제 주변에서 가장 힘들게 사시는 분의 실제 이야기...생각만해도...으

in kr •  6 years ago  (edited)

제 와이프가 몇 년전
요양보호사 자격을 따기위해
송파구의 한 요양시설에서 실습을 했습니다.

그 때의 이야기입니다.

요양시설에서
치료...는 아니고 '보호'받고 있는
30대의 남자분이 있는데,

오토바이 사고로 척추가 부러져
전신이 마비된 상황입니다.

이 분은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고
말도, 의사소통도 할 수 없습니다.

그게 다 일까요?

아니요.

이 분의 정신은 말짱하고
모든 감각도 느낄 수 있답니다.

이 분이
만일 갑자기 팔이 무지하게 가렵다면
어떻게 될까요?

혹시라도
24시간 꼼짝않고 누워있는데
고독함을 느낀다면 어떻게 견딜 수 있을까요?

사실 모릅니다.
의사소통을 못하니 혼자 감래하겠지요.

그건 아무것도 아닙니다.

이 상황에서도 사람은 생리적 현상을 해결해야 합니다.

그런데, 본인이 일절 움직일 수 없으므로
주기적으로 요양보호사가
옷을 벗기고 배를 꾹꾹 눌러서
대소변을 유도해야 합니다.

(요양보호사는 거의 여성분들입니다.
이 분은 남성이고요.
처음 이런 일을 하시는
요양보호사 분들은 또 얼마나 당황스럽겠어요?)

하루에도 몇 번씩 그런 상황이 된다면 어떠한 생각이 들까요?
말씀드렸습니다만, 이 분 정신은 말짱합니다.
(아...솔직히 모르겠습니다.
뇌파는 정상 상황이지만 제 정신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그런데, 이 분은
20대 인생의 절정기에 사고가 나서
근 10년간을 같은 침대에 누워서
목숨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제가
이야기를 듣는 상황에서도 갑갑하더라구요.

더 갑갑한 것은
어쩌면 앞으로 30년, 40년, 80년을
그렇게 살아야 할 수도 있다는 점이지요.

자, 어떠한가요?

저는 힘들어 못살겠다고 느낄때면, 항상 이 이야기를 떠올리며
그래 그보다야 내 상황이 낫기는 하지 엄살떨지 말자...고
스스로를 다독입니다.

또, 주변 사람에게도, 나 자신에게도
보다 잘 해주려고 노력합니다.

어짜피 세월은 가게 되어있는데,

나 자신이나, 주변에 잘 해주지 못하면
30년, 40년, 80년
침대에 누워있는 삶과 무엇이 다를까요?

저도 여러분도 행복한 사람입니다.
최소한 이 글을 읽고, 남에게 이 이야기를 해 줄 수도 있잖아요.

===

오늘 다행히 서울에는 태풍이 큰 피해없이 지나간 듯 합니다.

그러나, 태풍 덕분에
애들이 모두 휴교를 해서 집에 있습니다.

모두 모여 가족 여행 준비하렵니다.

저희 가족 월요일부터 물놀이 갑니다. 비행기 타구요.

지내놓고보면
결국 가족과의 추억만이 소중하게 남는 것이 아닐까요?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
Sort Order:  

우리나라도 존엄사에 대해 좀 더 열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문제는 저 경우는 본인 의사 확인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겠지요.

  ·  6 years ago (edited)

요즘 워라밸이라는 말이 유행이던데..
너무 아둥바둥 사는건 아닌지 저도 한번 돌아봅니다.

생각해보면
과거에 엄청 중요했던 일들 중 상당수가
그닥 의미없는 집착이였던 경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문득 지금도 그렇지 않을까...이런 생각도 들구요.

잘 보이지 않는 내 인연의 소중함을 깨닫는 순간이 빠를수록 행복은 그만큼 빨리 오는 것 같습니다. 최고로 행복한 가족 여행 되시길~^^

감사합니다. 짐을 쌀 것이 정말 많네요.

할말이 없어지네요~~ 소중한 시간 이 순간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소한 일에 호들갑 떠는 것이...결국 '일상'이라는 것이겠지요.

에휴... 어째요....
어떤말도 말을 아껴야할듯해요...TT

읽고서 어제 하루 종일 생각했네요. 내가 그런 상황이 되면 눈 깜빡임으로 신호를 줘서 나를 좀 살아있지 않게 해달라고 내 의사를 전달하고 싶을 것 같은데.. 진짜 정신만 살아있는 건 생지옥일 것 같아요. 그렇게 십년을 누워계셨다니... 회복되실 가능성은 없는 분인가요?

글쎄요...의학적인 정확한 상황은 모르겠으나,
방법이 있다면 이미 시도해보지 않을까요?

이오스 계정이 없다면 마나마인에서 만든 계정생성툴을 사용해보는건 어떨까요?
https://steemit.com/kr/@virus707/2uep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