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108 ○ 포근한 노래로 비를 달래주는 베이커씨♬

Chet Baker 'Everything Happens to Me'

엊그저께 평소와 다르게 무리하게 돌아다녔더니 미열이 생기신 몸뚱아리... 쉽게 잠잠해질 낌새가 느껴지지 않는다.
제발, 조심하자? ^^

아침부터 비가 추적추적 창문을 때려댔다.
느긋한 마음을 가지고 베이커씨 노래 들으면서 오랜만에 잠깐 멍을 때려 보았다. 원래 멍 자주 때리는데 요즘 생각하고 정리할게 많아 과부하 상태라 곧 터질 지경….

쓸데없이 생각이 마구 자라나서 걷잡을 수 없을 때는 마냥 걷는 게 가장 좋지만 오늘은 비 내리는 창문 너머를 바라만 보았다. 초점 없는 응시가 나도 모르는 곳으로, 멀리 갈수록 붙잡고 있던 생각들이 멀어져 간다.

쉴 새 없이 창문을 때리며 흘러내리는 비 소리만 들릴 뿐. 그렇게 비가 나의 쓸데없는 것들을 모조리 머금고 같이 흘러서는 어디론가 사라진다. 그렇게 한 방울, 한 방울 저 마다 누군가를 품고서 같이 모이겠지.

어느새 지끈거리던 머리가 가벼워져 있다.
비가 고맙고 비를 내려주신 하느님께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