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에 오기까지 내가 살아온 나날은 변모의 연속이었다.
덕분에 첨단을 달리는 시대를 두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었다.
나는 이것을 축복 받은 시기에 태어났다고 자부하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김태희 이전 미녀의 대명사였던 김희선이 드라마에서 대포 카메라 만한 휴대폰을 사용하는 씬scene을 본 것이 엊그제 같다. 하지만 한 해 한 해 가며 나이를 먹을수록 첨단기술에는 점점 가속도가 붙어 이젠 얼리어답터는
꿈도 못 꾸게 되었다.
어설프게 얼리어답터 흉내 냈다가는 가산탕진의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
지난 소니(SONY) 기업의 워크맨(휴대용 카세트 레코더) 등 내가 직접 누렸던 시대가 아니거나 구경도, 몸소 체감도 하지 못한 먼 과거는 과감히 건너뛰고
내가 살아온 시대를 회상하며 향수에 빠져보려 한다.
첫째, 삐삐- 참 귀여우며 직접 사용은 못해봤지만 언니가 쓰던 것을 구경만 했던 통신 기기이다. 그래서 삐삐로 하는 의사소통 방법 및 통신비는 짐작만 할 뿐 자세히 모른다. 내가 아는 삐삐 용어는 '8282'(빨리빨리)와 '7179'(친한친구)일 뿐! 참 깜찍하고 재미있는 메세지를 전달해 주었던
통신 기기가 아닌가 싶다.
(언니가 쓰던 삐삐)
둘째, 마이마이(mymy)- 내가 줄기차게 들었던 휴대용 카세트 플레이어다. 소니(SONY)의 워크맨으로 시장에 돌풍이 일었던 기간에 삼성, LG 등 국내 대기업에서도 후발주자로 분주하게 다양한 휴대용 카세트 플레이어를 만들었나 보다. 그 중 삼성 제품 하나를 갖게 되어 주말엔 하루종일, 평일엔 등하교 시간을 이용하여 음악을 달고 살았던 때가 있었다. 그 추억에 감사한다.
(돈 좀 있는 집안의 자녀들은 CD 플레이어를 이용했다!)
셋째, MP3 플레이어 등장- 디지털 카메라 등은 다 놓쳤지만
내가 유일무이하게 얼리어답터가 되도록 해 준 것이 바로 MP3 플레이어다.
기억은 잘 안 나지만 당시 12~24MB 정도의 용량으로, 소리바다로 다운받은 음악 중 10곡 정도밖에 들어가지 않았던 YEPP 모델 중 하나였다. 한문 수업시간에 한문 선생님이 내 책상 위의 MP3 플레이어를 발견하시곤
"이건 뭐니? 삐삐니?"
하고 물으시길래 당황했던 추억도 있다. 그토록 생소했던 MP3 플레이어는 놀랍도록 유연하고 심플하게 작동하며 듣고자 하는 곡을 무한히 담아낼 수 있을 것만 같은 대용량의 아이팟(iPOD)이 대명사가 됨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신상으로 나온 아이팟을 사고 교실에 등장하면 우르르 몰려 다 같이 구경했던 장면들도 눈 앞에 선하다.
Think different.
(아이리버 iriver MP3 플레이어)
넷째, 전자사전- 초반의 흑백 전자사전과 후반의 터치기능을 보유한 컬러 전자사전 모두 학업에 유용하게 이용했었으며 특히 편의성 면에서 큰 도움이 되었었다. 모르는 한글어휘 찾기나 영단어 검색에 몹시 도움이 됐었다. 특히 작은 전자사전을 열어놓으면 마치 노트북을 사용 하는 듯한
기분 좋은 착각은 학생을 열심히 검색하게 만든다.
강의 동영상을 담아내는 기능을 보유했던 PMP는
내가 사용해보지 못했으므로 과감히 PASS!
다섯째, 첫 노트북- 고등학교 졸업 후 부모님께서 사주신 첫 노트북부터 현재 세 번째로 사용중인 LG gram에 이르기까지 노트북의 변천사는 우리 모두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하긴, 이젠 상상을 초월하는 사양의 게이밍 노트북까지 나오는 경지에 이르렀으니 할 말은 많지만 말은 아끼겠다. 너무 갖고 싶지만 비싸기 때문이다.
여섯째, 그 이후 휴대폰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첨단기기 역사에 큰 획을 그은 내 사랑 아이폰- 스티브잡스의 아이폰이 아니었다면, 여지껏 '화면이 360도 회전 가능' 등의 피쳐폰 광고가 우리를 기만했을 것도 같다. 첨단기술을 사랑하기에 상상만 해도 아찔하다. BCG matrix 중 달콤한 캐시카우(cash cow)에만 안일하게 머물며 대기업들이 알맹이는 같고 겉 껍데기만 바뀌는 피쳐폰을 판매대에 내놓는 동안 스티브잡스는 휴대폰 시장의 판도를
180도 바꿔버렸다.
아이폰 3GS를 뉴스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집중조명하여 방영했던 시기가 아마 2009~2010년 즈음이 아니었나 싶다. '스마트폰' 이라는 진정한 혁신이 일어나 우리의 삶이 바뀌어가는 모습을 성인이 되어 지켜본 영광이란!
(LG CYON 피쳐폰)
이 외에 데스크탑을 제외한 게임용 기기들- 플레이스테이션, 닌텐도, XBOX 등은 무궁무진하며 할 말이 너무 많아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으므로 PASS! 요 근래에 닌텐도 스위치를 지르려 했으나 혹여나 금방 질릴까 금방 단념했다. 참고로 전 직장 대리님들 중 두 명은 2018년인 올해 초
플스4를 구매하여 귀하게 사용하고 있다.
최근 아는 지인이 애플워치를 방 안에서 떨어뜨렸는데 액정이 깨져 맴찢인 상황을 전해왔다. 산지 채 1년도 되지 않았는데... 헐값에 중고로 내놨다고 한다. 스마트 기기는 액정 깨지는 것이 가장 마음 아픈 일인 것 같다.
내가 해줄 수 있는 일이 없기에 심심한 위로의 말만 건넸다.
(애플워치 Apple Watch)
향수를 부르는 이 물건들로 인해 스팀잇에서 두 번째 글을 포스팅 하게 됐다. 예전에 사용했었으나 깜빡하고 버리지 않은 덕에 용케 살아남은 이 물건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머리가 아프다. 이젠 스트레스 풀러 며칠 전 배송 된 블루투스 마이크로 방구석에서 몇 곡 목청 높여 뽑아봐야겠다. (에코기능이 환상적이다.)
참, 이 구시대의 기기들 이제는 안녕해야 하는데
괜찮은 처리 방법 알고 계신 분 있나요~?
(빠진 게 있다면 댓글로 추가해 주세요~
여러분의 추억 여행도 듣고 싶습니다 :) )
태풍이 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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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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