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칼럼을 계속 읽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들 것입니다. "왜 이렇게 바보같이 살았지?"
그리고 잠깐이지만 시야가 넓어지고 눈 주위에 씌었던 막이 사라지면서 시원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무언가에 '빠져있다가' 벗어나게 되면 그렇게 됩니다. 갑갑한 모종의 비닐에 쌓여있다가 막이 갑자기 날아가 버리면 그전에는 당연하다고 느껴졌던 것들이 매우 불편한 것이었음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상태는 순간적으로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지금 바로 하나만 해보죠. 시야를 상/하/좌/우 네 가지 방향의 끝을 동시에 보려고 해 보십시오. 즉, 최대한 넓은 부분은 동시에 보려고 하라. 그렇게 하는 것만으로도 무언가에 빠져있는 상태에서 잠시 나올 수 있습니다.
우리는 습관적으로 특정한 상태에 빠져들곤 합니다. 특히, 외향적이기보다는 에너지가 내부로 흐르는 사람일수록 자신도 모르게 멍한 상태에 빠지는 경향이 강합니다. 해석을 위해 전두엽이 열심히 프로세싱하기보다는 컴퓨터가 렉이 걸린 상태와 가깝습니다. 방금 한 작업은 멈춘 프로그램 강제 종료와 같은 기능인 것이지요.
하지만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은 '지속적인 변화'입니다. 오래되고 구버전이라 자꾸 다운되는 프로그램을 바꾸는 것입니다. 일종의 깨어남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순간적인 인식의 개선을 넘어 지성을 통해 당신이 어이없게 구축해온 오해의 막을 찢어 갈아 업어야 합니다.
문제가 무엇인지 인식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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