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36주, 제왕절개 마취에 대해서...

in kr •  7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한 ‘여자’의 아빠, 한 ‘여자’의 남편, 산부인과 전문의 포해피우먼입니다.

@verygoodsurgeon 외과 선생님이 쓰셨던 글 보신 적 있으신가요? 「다시 만나는 하얀거탑, 삐딱하게 감상하기에 하얀거탑을 외과전문의의 시선으로 재미있게 설명해주셨습니다.

산부인과를 주제로 방영된 드라마가 있었습니다. 2010년도에 나왔었던 SBS 드라마 「산부인과」입니다.
-마취-드라마-산부인과

응급수술이 많은 산부인과와 어울리게 제 1화부터 교통사고로 응급수술을 결정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수술준비가 되었냐는 질문에 우리의 잘 생긴 남자 산부인과 선생님이 대답합니다.

800임신준비-제왕절개-마취과 어레인지.png

`마취과 인력이 부족하답니다~' 이런 일이 대학병원에서는 비일비재합니다. 다른 수술도 많기 때문이죠. 마취과에 거절당하고, 간호팀에 거절당하고, 소아과에 거절당하고...슬픈 기억이...ㅠ_ㅠ

조기태반박리와 같이 아기의 상태가 안 좋아서 응급수술을 하게되면 전공의들이 미리 연락을 해서 어레인지(arrangement) 해야 할 곳이 많습니다.

  • 수술을 집도할 의사
  • 수술을 함께 할 간호 인력
  • 아기를 케어해 줄 간호 인력과 소아과 인력
  • 마취를 해줄 마취과 인력
어떨 때는 간호인력이 없을 때가 있고, 어떨 땐 소아과 인력이 안될때도 있습니다. 모든 인력이 함께 있어야 적절한 수술이 진행됩니다.

왜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하느냐? 이번에 이야기 할 주제는 제왕절개의 마취에 대한 내용입니다.

Part I. 임신준비부터 출산까지!!』 中 75번째 이야기 임신준비-출산-대문사진-기초

제왕절개의 마취에 대해서. 부분마취와 전신마취


다양한 마취방법이 있지만, 제왕절개를 할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 척추마취와 전신마취입니다. 척추마취, 무통주사(경막외마취)와 전신마취는 모두 부작용이 있을 수 있지만 제왕절개를 마취없이 할 수 없기 때문에 거의 발생하지 않는 무서운 부작용에 대한 이야기는 설명드리지 않겠습니다. 수술동의서를 작성할 때 설명들으세요 ^^

1. 부분마취 (척추마취 & 경막외마취)


-제왕절개-척추마취
척추뼈 안에 있는 척수 주변에 마취약을 넣어서 수술 부위 주변만 마취하는 방법입니다. 척추마취를 받게 되면 산모는 깨어있어서 아기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척추마취에 사용된 약물은 아기에게 넘어가지 않습니다.

마취의 순서 : 수술실에 입실 → 환자 확인 → 모니터기기 몸에 부착 → 자세 잡기 → 탈의 → 소독 → 피부 국소마취 → 바늘 삽입 → 약물 삽입 → 마취 수준 확인
  • 배가 나와서 자세를 잡기 힘들겠지만, 배꼽을 바라보며 무릎을 배꼽에 붙인다는 생각으로 자세를 잡으면 조금 더 일찍 끝날 수 있습니다.
  • 차가운 감각이 있는지 물어봅니다. 차가우면 차갑다. 안 차가우면 안차갑다고 대답하시면 됩니다.
시술자체는 안전하고 짧게 끝나지만 깨어있기 때문에 수술의 진행과 수술장의 분위기를 계속 느끼고 있어야 됩니다. 병원에 따라 다르지만 아기가 나오고 난 후 재워주는 병원도 있고, 음악을 켜주는 병원도 있습니다. 수술장에 있는 동안 불편한 점이 있으면 의료진에게 즉시 알려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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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에 관련하여 수술한 적이 있거나 질환이 있으면 미리 알려주셔야 합니다.

2. 전신마취


임신준비-제왕절개-전신마취.jpg
전신마취는 마취약을 이용하여 산모를 깊게 재워서 마취를 하는 방법입니다. 잠을 자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막 태어난 아기를 볼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술하는 동안 인공호흡기를 사용하게 됩니다. 마취약은 아기에게로 넘어가므로 절개 시작 직전에 마취를 시작합니다.

전신마취는 수술이 끝나면 바로 아프기 때문에, 정맥 무통주사를 사용해서 통증을 조절합니다. 하지만 무통주사로도 아플 수 있어서, 필요하면 더 요청하시면 됩니다.

응급수술의 경우 척추마취보다 전신마취를 선호합니다. 마취시간도 짧고 산모의 상태와 마취의 상태를 용이하게 관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3. 어떤 마취 방법이 좋나요?


특별히 더 좋은 마취는 없습니다. 상황에 맞는 마취를 하는게 가장 best라고 생각합니다. 담당 선생님과 상의를 해보시고 결정하시면 되겠습니다.
임신부터출산까지배너

참고#1. 수술 전 금식은 왜 하나요?

전신마취 혹은 국소마취를 위해서 기본적인 준비사항은 금식입니다. 금식이라는 것은 목구멍 안으로 물 한방울 넣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임신준비-제왕절개-마취-금식

마취과정 중에 구토가 발생할 수 있고 누워있는 상태에서 구토를 하면 흡인성 폐렴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흡인성 폐렴은 매우 치명적이어서 높은 사망율을 보입니다.

이러한 위험으로 인해 금식 여부를 확인하게 되고, 수술에 적절한 금식의 시간은 무엇을 먹었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응급수술은 금식이 되어 있지 않는 상태이므로 금식 상태에 비해 위험한 상태임을 알고 계셔야합니다.

참고 #2. 수술방 수술대


새 수술대를 사용하는 병원도 있을 것이고, 오래된 수술대를 사용하는 병원이 있겠습니다만. 연식을 불문하고 수술대는 정말 비쌉니다. 시O스, 에O스 침대 저리가라 급

임신준비-제왕절개-마취-수술대

가격은 비싸지만 킹size가 아닌 베리싱글스몰(SSS)침대입니다. 누우면 더 이상의 공간이 없습니다. 일반 침대 생각하고 옆으로 뒤척이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아기가 태어나지 않았는데, 떨어지면.... 재앙입니다 ㅠ_ㅠ . 떨어지지 않도록 팔과 다리를 묶어서 의료진도 주의하지만 본인도 챙겨야합니다.


글을 쓰고 다시 읽어보니, 제왕절개로 결정된 산모만 읽으실 만한 내용인 것 같습니다 ^^
세부적인 내용을 쓰다보니 쉽게 쓰려고 노력하였지만 전문 용어들이 너무 많네요. 많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다음에는 제왕절개 이후 ( 다음 임신 때 분만 방법과 흉터)에 대해서 이야기할게요.

임신을 원하는 모든 분들이 건강하게 임신하고 행복하게 출산하길 기원합니다.
이상 @forhappywomen이었습니다.임신준비-출산-가로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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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직은 임신전이지만...추후 제왕절개를 생각하고 있기에.. 읽고 갑니다~^^
팔로우하고 갈께요 ~~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I really like your post, a very beautiful post, I feel comforted to see the photos you post, thank you for posting, @forhappywomen

예전 수술 결정 되었을 때가 떠오릅니다.
전 큰애들 수술 때 급 간수치가 나빠져서 마취과에서 된다 안된다 얘기가 있었거든요.
출사 준비 중 산모에게 필요한 얘기가 많네요. 저랑은 이제 먼 얘기지만요 ㅎㅎ

ㅎㅎㅎ @illluck 님 안녕하세요.

스팀잇에는 이미 출산하신분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ㅎㅎㅎ

좋은 주말 되세요^^

좋은 정보감사합니다. 상식이라 할 수 있는진 몰라도 흥미롭게봤네요.

@whatwelivefor 님 ㅎㅎㅎㅎ 도움이 되신다면 좋겠습니다 :)
좋은 주말되세요~

'전 남자지만, 모든 여성이 행복하고 더 건강하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남성들도 더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마음이 따뜻한 의사 선생님^^~
고맙습니다~~~

앗? 말씀 감사합니다 : )

@esther203 님 좋은 주말되세요~

@abubukir님께서 이 포스팅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요. 리스팀을 해주셨군요~!

좋은 정보 잘 보고 갑니다.

도움이 되셨을까요 ㅎㅎㅎ
좋은 하루되십시오 ^^

척추마취를 하는 경우는, 꽤 정확하게 주사바늘을 찔러넣아야 하는 상당히 고난도의 감각이 필요하겠군요.

한끝(?)차이에 공간으로 진입하냐 마느냐가 결정된다고 하더라구요 ㅎㅎㅎ
마취과 선생님들 수고가 많은것 같습니다 ㅎㅎ

@yangmok701 선생님 오늘도 방문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

아직은 아니지만 언젠가 꼭 필요한 정보네요 감사합니다 보팅/팔로우 하고갑니다 앞으로도 좋은정보 부탁드려요

네 더 좋은 정보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아무튼 출산 앞두신 분들이 한번쯤은 참고를 해보셔야 하지 않을까 하네요.

ㅎㅎ 많은분들이 보실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

@ywpop님께서 이 포스팅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요. 리스팀을 해주셨군요~!

저... 다섯번 부분마취로 아이를 낳았습니다.
1호때 이멀전시로 들어가 씨섹을 하는 바람에...
2호때 닥터가 노멀하라는거 이왕 배짼거 그냥 째겠다고 2호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두번했던게...
5호까지 왔네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
1.2호는 미국에서 태어나서..
미국은 병실에서 마취하고 나서 수술실로 들어갑니다.
전 그 마취할때가 너무 싫더라구요...
근데... 기술은 역시 한국의사를 못따라 가더라구요.
미국에서 두번 마취할때 죽을뻔 했거든요 마취가 잘 안되고 토하고...
그래서 3호때 완전 두려워했는데.. 넘나 잘됨.

아... 쓰다보니 해피우먼님 댓글에 포스팅할뻔했네요. ㅎㅎㅎ
암튼 그랬다구요.
걍 뭔가 반가워서 주절주절 적었네요.

그렇군요 미국과 많은 점이 다른것 같아요 ㅎㅎ
늘 느끼지만 @leeja19 s님의 5명 육아는 ㅠㅠ 대단하신것 같아요!!

옛날 옛날~ 전신 마취만 있는지 알았어요^^

전 전신마취보다는 하반신 마취가 오히려 안무서웠답니다
마취해주시는 분 실력과 수술 진행 사항에 대해 미리 얘기해주시고 계속 얘기 걸어주시구요
오히려 자기를 거부했답니다ㅋㅋ

마취과 선생님이 좋으신 분이었나 봅니다 : )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내일 제왕절개를 통해 아내가 출산하는 날입니다.
마침 좋은정보 얻어 감사합니다~!
그런데
아내는 부분마취를 원하는데 현재 다니는병원에서는
일반적으로 전신마취를 권하는상황인데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전신마취하면 아무래도
건강에는 더 좋을게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전 자연분만해서 무통주사만 맞았었는데 제왕절개하신 분들은 힘들겠더라구요. 응급이 아닌이상 아이를 곧바로 볼수 있으니 보통 부분마취희망하시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똥칠이집사님 안녕하셨어요?!!
ㅎㅎㅎ 네 자연분만을 원하시다가 제왕절개한분들은 마음도 ㅠ 힘들어하시는 것 같아요

특별한 일 아니면 하반신 마취로 진행하는 것 같아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