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를 멈추면 안돼>는 약 37분 동안 원씬 원컷으로 찍어낸 영상으로 시작합니다. 상황은 좀비 영화입니다. 좀비로 변한 연인(남성)에게 한 여성이 공격당하는 상황이죠. 이때 어디선가 컷! 외침이 들리고 감독이 현장에 들어와 배우들을 다그칩니다. 그리고 30분의 휴식시간이 주어집니다. 2명의 배우와 1명의 분장사는 서로를 응원하며 대화를 주고받습니다. 그런데 그때 촬영장 주변에 진짜 좀비가 나타납니다. 배우들은 좀비들을 피해 혼비백산한 상황인데 어디선가 감독이 다시 나타나 ‘카메라를 절대 끄면 안돼!’라고 외칩니다. 그리고는 다시 좀비와 인물들 간의 추격전이 벌어지죠.
사실 원씬 원컷으로 찍은 영화는 그리 새로운 게 아닙니다. 단편영화나 뮤직비디오에서는 많이 시도한 기법이죠. 2011년 전주국제영화제에 갔을때는 필리핀 감독이 만든 <엘류테리아의 꿈>이란 영화를 본 적이 있는데, 이 영화는 무려 90분 동안 원씬 원컷으로 찍은 작품이었습니다. 완전히 원씬 원컷으로 찍은 건 아니지만, 그런 형식을 표방한 ‘클로버필드’도 85분에 달하는 영화죠.(그에 비해 37분은 뭐....) <카메라를 멈추면 안돼>가 굳이 원씬 원컷을 시도한 이유는 37분 뒤에 보여지는 이야기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반전이 있으니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쉽게 말해 이 37분짜리 원씬 원컷을 만들기 위해 어떤 고충과 소동이 벌어졌는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우디앨런의 <브로드웨이를 쏴라> 같은 작품이 연상되는데, 웃기기도 하고 냉소적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짠합니다. <카메라를 멈추면 안돼>는 이 ‘짠함’ 때문에 사랑스러운 영화입니다.
촬영현장에 관한 이야기지만, 영화를 보다보면 이 영화를 만든 사람들이 있었을 영화 밖의 촬영현장이 머릿속에 그려집니다. 한 편의 영화, 그 영화를 찍는 현장, 그 현장을 찍는 사람들의 현장. 또 그 현장의 사람들을 찍는 또 다른 현장. 약 3천만원의 제작비를 가지고 만들었다고 하는데, 이렇게 복잡한 현장을 교통정리한 것만으로도 대단한 성취일 겁니다. 머지않아 극장에서 내릴 것 같습니다. 지금 극장에서 보실 수 있는 분들은 빨리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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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 지난 주말에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 나오는 것 봤어요. 그냥 B급 영화인 것 같아서 안 보려고 했는데 재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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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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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오오오오..... 그럼 조만간 정말 보러 가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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