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릉도/독도 이야기 ◑ 우리나라 동쪽의 끝을 밟다

gasigogi (66) in kr • 7 years ago (edited)

울릉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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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보다 더 가기 어렵다는 울릉도와 독도...
제가 정말 가고 싶은곳 중 한곳이 바로 울릉도와 독도입니다.
그 다음은 백두산이구요.😄
정말 어렵게 배표를 구하고 숙소를 구하고 시간을 내서 가족이 함께 다녀왔던 꿈에 그리던
울릉도/독도 여행기를 오늘부터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울릉도로 떠나는 당일... 포항에서 배를 타야 합니다.
아침 일찍 포항 여객선터미널 입구에 도착합니다.
여객선터미널내 주차장 이용료는 하루 5,000원으로 아주 저렴합니다.
하지만 여객선터미널 입구에 보이시는 신호등만 건너면 공터가 보이는데 거기에 주차를
하면 무료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거기다 주차를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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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그냥 빈 공터로만 알고 있었는데 아침밥 먹고 다시 보니 영일대 해수욕장 공영주차장이더군요.
공영주차장임에도 불구하고 공짜라는 사실...
하지만 단점이라면 비포장 상태라 3일후에는 차에 먼지가 많이 앉아있다는것...
그 정도는 감수해야겠지요. 비오면 금방 사라질 정도의 먼지랍니다.ㅋㅋㅋ

터미널내 주차장인데 오히려 이곳의 주차공간이 너무 열악하다는...
주차 간격도 좁고 주차대수도 너무 적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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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를 울릉도까지 데려다 줄 썬플라워호입니다.
930명정도 태운다고 얼핏 들었습니다.
날씨가 비가 올듯 하지만 해상의 파도는 제법 잔잔한게 그다지 배가 많이 흔들리지는 않을것 같네요.
전 멀미를 안합니다만 마눌님께서 멀미를 조금 하는 편입니다.
다행입니다. 가는동안 잔소리는 안하겠군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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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일대 해수욕장에 와본적이 있었는데 여객선터미널이 이렇게 가까이 있는지를 몰랐네요.
영일대 해수욕장 바로 끝에 위치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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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행 썬플라워호가 9:50에 출발이지만 저희는 조금 일찍 도착했어요.
발권 미리하고 아침밥도 먹을겸해서 8시 조금 넘어서 도착했는데 그래서인지 터미널내에는 사람들이
많이 없었답니다.
하지만 곧 사람들로 북적이는게 일찍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승선은 9시부터 가능하다고 합니다.
발권을 위해서는 승선자 개개인의 신분증이 필수랍니다.
그게 없으면 절대 승선불가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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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신분증이 없다고 하니 주민등록등본을 뗄수있는 무인발급기가 있다고 하더군요.
휴~ 이것도 다행이네요. 없었으면 어찌했겠습니까? ㅋㅋ
200원에 등본을 발급받고 발권을 합니다.
이 등본은 잘 가지고 계셔야 합니다.
승선할때 확인하고 독도 갈때도, 울릉도에서 포항올때도 사용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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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입니다.
좌석이 지정되어 있네요.
1,2,3층으로 되어 있는데 3층이 우등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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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티켓팅하고 승선했습니다.
일반석과 우등석의 차이는 시트가 조금 좋고 좌석이 뒤로 젖힐수 있다는겁니다.
일반석은 등받이가 뒤로 안넘어 간다네요.
그리고 어떤 분들은 일찍 승선해서 좌석 뒷쪽에 있는 바닥에 아예 자리를 깔고 누우시더군요.
그렇게 하는 행위가 허락됩니다.
참고하세요. 멀미하시거나 편안하게 누워 가시려면 빨리 승선하셔서 돗자리 같은걸로 자리
확보하시는게 좋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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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에서 울릉도까지는 약 3시간 30분정도 소요됩니다.
그때까지 푹 주무시는게 좋겠지요. 미리 알코올의 힘을 빌려 두시는것도 좋을것 같구요.
요즘 IT 환경이 좋아져서 배에서도 데이터 사용이 가능하니 평소 못했던 블로그질이나 하시는것도 좋답니다.ㅋㅋ
이것저것 하다보니 오후 1시 25분경 드뎌 울릉도에 도착했네요.
울릉도 역시 흐리지만 비는 안온다는...ㅋㅋ
울릉도 땅을 밟았다는 감격에 눈물이... 너무 과장했나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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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꿈에 그리던 울릉도 도동항에 드뎌 입도를 합니다.
포항에서 출발한 페리는 도동항, 묵호등에서 오는 배들은 저동항으로 입항한다고 합니다.
울릉도가 유명하나 그리 큰 섬이 아니라 항구 역시 정말 시골틱한 분위기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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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여명이 동시에 나오니 정신이 없습니다.
이 다리는 도동 여객선터미널과도 연결되어 있지만 행남해안 산책로와도 연결되어 있는 도동항의
상징과도 같은 다리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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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아래는 만남의 광장이라 이름 붙여져 있어요.
여기서 예약한 여행사와 만나기도 하고 배가 떠나기전까지 기다리기도 합니다.
다리 아래에는 저녁에 낚시하시는 분들도 참 많으신것 같습니다.
저희도 여기서 밤에 낚시나 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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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은 숙소로 가서 짐을 풀고 밥먹고 렌터카도 인수해야 할것 같습니다.
숙소는 도동항에서 걸어서 5~10분정도 걸리는 위치에 있어요.
여객선터미널에서 나와서 곧장 보이는 길로 직진만 하시면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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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의 옛모습을 담은 벽화가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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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2일간 묵을 푸른바다펜션이 등장합니다.
참 찾기 쉽습니다.^^
3층 건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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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바로 옆에는 파출소가 있습니다.
울릉도에는 도둑이 없다는데... 그래서 주업무가 교통정리인듯...ㅎㅎ
마침 파출소장님이 앞에서 담배피고 계시길래

"안녕하세요? 방금 도착해서 그런데 울릉도민으로써 정말 맛있다고 생각되는 홍합밥하는 곳이 어디에요?"

"아이구! 울릉도는 왜 오셨어요? 물가도 비싸고 인건비도 비싸고한데 그냥 집에 있지..."

ㅋㅋㅋ 정말 솔직하시네.

"그래도 한번 와봐야 하는 곳이라 무리해서 왔습니다."

"홍합밥이 거기서 거긴데 어딜가나 비슷해요."

"그래도 잘 아시는 곳이 있을거 아니에요"

"그럼 이 골목으로 들어가서..."

아닌듯 하면서 주절주절 아주 친절하게 알려주시고 렌터카도 파출소앞에 세워둬도 된다고 하시더군요.ㅋㅋ
갑자기 이름이 기억안다면서 파출소안에 들어가셔서 이름까지 또 알려주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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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에 위치한 파출소장님 추천 식당은 바로 보배식당입니다.
아마 가보신 분들도 많을듯 합니다만...
동네가 워낙 좁으니 울릉도 왔다가신 분들중에는 분명 여기를 아시는 분들도 많으리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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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은 일반 가정집처럼 보입니다.
주인분이 화분 키우는걸 아주 좋아하시는듯 하네요. 이런저런 화분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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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해 주는 방에 자리를 잡고 메뉴를 보니 딱 한가지 메뉴만 있네요. 홍합밥...
이거 말고는 없냐고 하니 여기는 이것만 판다고 합니다. 원래 이런집이 맛집인데 은근히 기대가 됩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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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을 하지 않으면 밥을 해야하기 때문에 조금 기다려야 한다고 합니다.
울릉도에서는 이렇게 손님이 있으면 그때 음식을 시작하는 식당이 많은듯 합니다.
아마도 배편이 취소될수도 있고 오시는 손님들의 수도 일정치 않아 예상이 어려워 그런가 봅니다.
가지수는 많지 않지만 아주 깔끔하고 정갈한 반찬들이 먼저 나오고 그 다음에 홍합밥이 나오더군요.
반찬은 울릉도라 신선한 나물반찬은 나중에 보니 어딜가나 기본적으로 나온답니다.
근데 맛이 정말 끝내줘요.
미역국도 아주 시원하고 깊은 맛이 나오는게 가족 모두가 극찬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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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합밥은 간이 되어 나오기 때문에 다른 양념은 넣을 필요가 없고 김만 넣어 비벼드시면 끝~~
우와~~ 정말 맛있다.
일단 밥이 정말 잘된것 같더라구요. 역시 밥이 잘되야 밥맛이 산다는걸 다시 한번 느낍니다.
그리고 미리 밥 많이 주세요하면 밥도 조금 더 주시는 인심은 있다는걸 명심하세요.
울릉도 첫 식사는 이렇게 홍합밥으로 배불리 해결했습니다.
나중에 여행끝날때 울릉도에서 먹은 5끼 식사중 이 홍합밥이 1~2위에 랭크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