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두달전인가 친구들이랑
부산 섭자리에 장어를 먹으러 갔어.
한참 장어랑 술먹는데 어떤 보살스님께서
염주를 파시는 거야.
친구가 그렇게 사지말라고 해서
안사려고 했는데.
몇 달 전에 친할머니가 돌아가셔서
왠지 좋은 곳 가시게 도와주세요 라는
마음으로 자주색 염주를 샀어.
그러고 그거 차고 집에 왔는데
그 날부터 그냥 몸이 안좋고 그런 거야.
그리고 다음날부터는 막 미끄러져서
엉덩방아찍고 진짜 교통사고도 날 뻔 했어.
그 때까진 염주 때문일 거라고
상상도 못했지.
3일짼가?
그 때부터 막 가위눌리고 잠 깨고 하다가
버리기로 마음먹은 날이 있었는데,
그 날도 어김없이 가위를 눌리는데
도저히 못풀겠는거야.
그러다 잠이 들었는데 꿈을 꿨어.
무슨 방울소리가 들리면서
우리집으로 무당 한 분이 왔어.
내가 무슨 일로 오셨냐니까
귀신이 이 집으로 들어갔다고
찾아야 된다고 하는 거야.
그래서 네 찾아보시라고 하고
큰 집으로 들어갔어.
작은 집이 옆에 바로 붙어있는데
무당은 작은 집부터 찾아본다고
하고 들어갔어.
나는 큰 집 들어가서 누워있는데 무당이
여기 있었네!!
이러다가 어! 어? 이러는 소리가 들리더니
무슨 연기같은 게 큰 집으로 들어오더니
내 몸 속으로 확 들어오더니 그 순간 깼다?
실제로 깬 게 아니고
꿈에서 꿈을 깬거야 인셉션처럼.
근데 큰 집에 그대로
누워있던 그 곳이였어.
귓가에 염불외는 소리가 들리는 거야.
배경은 빨갛고
옆을 보니 한 스님이 커다란 항아리위에
앉아서 불경 외시고 있었음.
뭐하시냐니까
잡은 귀신을 봉인하고있데 ㄷㄷ
그러고 또 누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리더니 또 꿈에서 깬거야.
근데 돌아가신 할머니가 나와서
나한테 혼을 내시는 거야.
그러고 웃는 얼굴로 다시 자라고 했는데,
나는 너무 슬퍼서
대성통곡을 하는데 잠이 깨버렸어.
일어나서도 너무 슬퍼서 우는데
진짜 새벽녘에 비친 염주가
바로 보이는 거야.
그때 딱 생각했지.
여기에 뭐가 있구나.
그 날 버릴려고 가지고 나갔어.
친한 친구한테도 이 말 다해주고 있는데,
여자애친구가 이거 이쁘다고
지가 딱 찬 거야.
얘한텐 내가 겪은 이야기 안했었어.
그래서 내가 이쁘면 니 해라.
이러니 지가 차고가데?
먼 일이야 있겠나 싶었는데,
다음날 계단에서 굴러서
무릎다치고 얼굴갈렸데.
ㄷㄷ하지 진짜 친구랑 나랑
개소름돋고 ㄷㄷ
그래도 설마해서 말은 안했거든?
요 며칠 전에 같이 술자리하게 되서
말했는데 존내 욕하면서
왜 이제 말하냐고..
자기 그 다친 이후로 진짜 매일같이
가위 눌렸다고 우는 거야.
진짜 소름끼치면서 머리가 쭈뼛쭈뼛
스는데 말로 할 수 없어진짜.
염주 때문일 거라곤 생각안했는데
너무 딱딱 맞잖아.
서로 소름돋으면서 진짜 나무로 된
그런 건 조심해서 사야하는 거 같음.
진짜 찝찝해서 염주는 그냥 버렸어.
안태우고..
진짜 거짓말 하나도 안하고
백프로 실화야 보탠 것도 없어.
진짜 기이한 경험 많이 하는 거 같다 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