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 - 몽유병

in kr •  3 years ago 

20대 초반,제대하고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아
일하면서 놀고있을 때였다.

한인들끼리 쉐어하는 집이었는데
나는 2인실 방에서 살고있었다.
원래 같이살던 룸메가 나가고,
나보다 5살이 많은 깡마르지만
인상좋은 형이랑 같이 살게 되었다.

그 형이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도중 형은 나에게

한달에 한 두번씩 내가 깨어있고
형이 자고있을 때 본인이 한번씩 자다가
일어나서 갑자기 나가면 때려서라도
정신차리게 해 달라고 부탁을 했다.
별일있겠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 형은 지금 생각할 때도
약간 무서운게 '악마를 보았다'라는
영화를 쉬고 있을때 항상 보고있었다.

형이랑 같이산지 1주일 정도 되던,
어느 비오는 날 이었다.

형은 여전히 노트북으로 그 영화를 보고있었고

일을 마치고 피곤한 나는
형보다 먼저 잠이 들었다.

갑자기 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순간적으로 눈이 확 떠졌다.

근데 와... 지금도 소름돋는데
내 침대 옆에서 그 형이 나를 노려보면서
서 있는 것 이었다.
그 형이랑 눈이 마주치자 마자
나는 놀래서 그 형을 발로 걷어찼다.

그 형은 나뒹굴었고 나는 바로 옆방에
집주인 형한테 뛰어가서

집주인형한테 룸메새끼가 자는데
쳐다보고 있었다고
말하고 같이 옆방에 갔다.

그 룸메형은 아무렇지 않게
우릴 쳐다보면서 방을 걸어나왔고

집주인형도 그 룸메형이
몽유병이 있는걸 알고있어서

뺨을 때려서 정신차리게 했다.

나는 그날 당장 짐싸고
여친집으로 나와서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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