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 데이의 초콜릿 스토리 - 문화의 힘

in kr •  7 years ago  (edited)
  • 주의 : 본 글은 발렌타인 데이때 초콜릿을 받지 못하여 분노의 포스팅을 한 것이 ‘아님’을 우선 밝힙니다…

오늘은 연인들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발렌타인 데이'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분위기에만 휩쓸려 어떤날인지도 모르고 지나가진 않으신지요? 이에 제가 상세히 설명해드리겠습니다. 부디 받으신 초콜릿을 와작와작 씹으시며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1. 성 발렌티노 - 발렌타인 데이의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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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발렌티노)

과거 로마시대에는 넓어진 제국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하여 군단병을 국경지대에 주둔 시켰습니다. 그들은 원칙적으로 결혼이 금지되어 있었죠. 이유는 여러가지 설이 있지만 현지에 가족이 생기면 경계심이 느슨 + 현지세력과 유착으로 방어선이 무너짐을 염려해서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발렌티노’라는 신부는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몰래 결혼을 성사시키다가 발각되어 사형당합니다. 이 분을 기리기 위한 날이 발렌타인 데이입니다. 어디까지나 설이지 확실한 역사적 사실은 아닙니다.


2. 현대의 발렌타인 데이

원래 서양에서는 성별에 관계없이 다양한 선물을 주고 받는 날이었습니다. 굳이 초콜릿뿐만 아니라 여러 다른 선물들을 주고받곤 하지요. 그건 오늘날도 동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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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본의 초콜렛 회사에서 발렌타인 데이 때 여성이 남성에게 초콜릿을 주는 스토리를 전파했고 이게 먹혀들어가면서 하나의 문화가 됩니다. 때마침 여권신장이 사회적으로 대두되면서 “여성이 남성에게 고백할 수 있는” 여성의 진취적인 면이 각광을 받게 됩니다. 이것이 아시아 전역에 퍼지면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게 되는 것이죠.


3. 문화 - 컨텐츠와 스토리의 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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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맨)

예전 한때를 풍미했던 소니 '워크맨'을 아시나요? 소니는 발매당시 워크맨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시장은 예상외로 냉랭했다고 합니다. 그 당시 사람들은 굳이 들으면서 음악을 듣는다는 것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소니는 출퇴근하는직원들에게 워크맨을 듣고 다닐것을 지시합니다. 수 많은 직원들이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워크맨을 듣기 시작했고 대중에게 노출되기 시작합니다. 이윽고 사람들이 이를 주목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유행을 타기 시작합니다. 문화가 된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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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지금도 세계를 주도하고 있는 애플의 '아이폰'을 아실겁니다. 1세대가 출시 될 당시 '스티브 잡스'는 아이폰을 프레젠테이션 방식으로 대중에게 공개합니다. 트레이드 마크인 검은색 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대중앞에서 기존핸드폰의 불편함을 제시하고 이를 혁신적으로 개선한 아이폰을 설명하죠.

이 논리적인 프레젠테이션은 그 자체만으로도 아이폰이라는 문화를 만들어 냅니다. 그 문화는 위기상황에 빠진 애플을 다시금 일어나게 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34분짜리 긴 동영상이지만 못 들어 보셨다면 한번쯤 보길 추천 드립니다. 직관적인 그래픽과 적절한 설명 그리고 그에 대한 시연 등 완벽한 프레젠테이션이 뭔지 보실 수 있습니다.


4. 그래서 결론은?

이렇듯 하나의 훌륭한 제품도 문화가 더해지기 전까지는 대중이 실감을 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적절한 문화가 합쳐졌을 때 그 영향력은 실로 어마무시하지요. 위에 언급한 워크맨 그리고 아이폰을 보면요. 발렌타인 데이도 흔한 초콜릿이지만 거기에 성 발렌티노의 스토리를 가미하면서 엄청난 사회현상을 일으킵니다. 문화의 힘이죠!

돌이켜보면 여지껏 우리는 항상 남이 만들어낸 스토리만을 소비하고 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입는 옷은 실제로 품질에선 다른제품과 그닥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거기에 광고라는 스토리를 추가함으로써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혹은 의식적으로 특정제품을 선호하게 되는 것이죠.

그러나 기기의 발달과 SNS의 출현으로 우리는 언제, 어디서, 누구나 자신만의 스토리를 세상에 표출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스팀잇도 그러한 수단 중 하나죠. 여러분 개개인의 문화 잠재력은 무궁무진합니다. 단지 발아를 하지 않았을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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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스토리를 세상에 전파해 하나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보지 않겠습니까?

P.S : 기승 – 발렌타인, 전 – 문화, 결 – 뜬금포라니! 저는 아직 멀었나봅니다. 발단은 분명 발렌타인데이에 대한 분노였는데 결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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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늘 지원 감사합니다^^

멋진 포스팅입니다!!! 오랜만에 아이폰 프리젠테이션도 끝까지 봤는데 감동이네요 ㅜㅜ

그렇죠! 어떻게 저렇게 여유있게 시연하는지 놀라울 정도입니다. 가끔 유머도 섞어가면서요...
그러면서 핵심은 다 집어넣고 다 보고나면 나도 모르게 결제에 손이 가게끔 하는 마법이지요.
확실히 시대의 거인은 거인입니다 잡스형ㅠ 천국에서도 프레젠테이션하시길...

의식의 흐름으로 이어지는 느낌이네요 ㅎㅎ 그래서 그런지 술술 잘 읽혀요 ㅋㅋ 너무 재밌게 잘 봤습니다~

으아아 ㅠ 티나던가요? 정말 어쩌다 이런내용으로 마무리하게됐는지
다시 읽어보니 굉장히 부끄럽군요ㅠㅠ

  ·  7 years ago (edited)

기업이 인문학을 중시하게 된 문화가 자리잡는 데에
스티브 잡스의 몫이 컸다고 하죠~!
발렌타인데이를 통해 컨텐츠에 인문학을 씌우라는 교훈을
얻어내시다니, 매력적인 전개입니다 ㅎㅎ
@홍보해

그나저나 저 마지막 영상을 보고있으니 지금은 허접하다고 느끼는 기능들이
저때는 혁신이었네요 ㄷㄷ
새삼 발전 속도를 느끼게 됩니다

맞습니다. 스티브잡스의 등장 이후로 기업들이 프레젠테이션의 힘을 깨닫고 경쟁적으로 열기 시작했죠.
정말 첫번째 아이폰 프레젠테이션은 그 당시로 혁명이었습니다. 아무도 그렇게 생각하지 못했으니까요ㅠ 지금은 저런기능은 기본기능이 되었습니다. 기술발전의 속도란...
홍보해 감사합니다^^

@genius0110님 안녕하세요. 깜지 입니다. @showroo님이 이 글을 너무 좋아하셔서, 저에게 홍보를 부탁 하셨습니다. 이 글은 @krguidedog에 의하여 리스팀 되었으며, 가이드독 서포터들로부터 보팅을 받으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상술(마케팅)과 문화가 결합될 때, 제품과 문화가 결합될 때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죠. 사람은 단순한 부분(여기서는 제품 정도겠죠?)보다 스토리 같은 약간 머리를 써야 하는 부분(스토리나 문화 등)에서 끌리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나저나 전 초콜릿이 없어서.... 에구구...

하하하 초콜릿은 글을 쓰기위한 핑계일 뿐이었습니다...아쉬운건 없어요...
누군가 말했던 작가는 슬픈일을 겪어도 이를 소재로 글을 쓸수있기때문에 기쁘다라는 얘기가 생각나네요ㅠ

하하... 적어도 글 쓰고 보상을 받는 매커니즘 만큼은 작가가 맞으니까 맞는 말이네요 ㅋㅋㅋㅋ

작가라는 타이틀이 부러운 일반인이지요ㅠ

첫줄에서는 발렌타인 데이에 대한 분노가 아님을 밝혔으나 마지막에는....ㅠㅠ

그만 본심이 나와버렸네요...감정이입의 결과인가ㅠㅠ

맞아요, 요즘은 작가들에게만 스토리텔링이 요구되는 게 아닙니다. 디지털 노마드가 점점 늘수록 평범한 개인에게도 스토리텔링이 요구되는 시대가 될거에요. 이미 어느 정도 진행되어갔기도 하구요^^

네^^ 이제는누구나 필수적으로 인문학을 해야하는 시대가 왔다고 봐요! 자신을 남에게 효과적으로 어필하는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시금 철학이 중요한 시대가 돌아오고 있습니다.

  ·  7 years ago (edited)

에구 일본만 아니었다면 그냥저냥 넘어갈 수 있는 날일텐데 초콜렛도 사먹어야 하네요ㅎㅎ
전 스토리만 조금 들어간 상품들만 보면 사고 싶더라구요. 돈이 없어서 참 다행입니다...(?)ㅋㅋㅋ

ㅠㅠ그건 무슨 슬픈결론인가요?
지름의 선구자 @ghana531 님이 말씀하셨듯이 오늘의 자신과 다음달의 자신 그리고 다다음달의 자신이 합쳐지면 못살것이 없다 하였습니다!!

ㅋㅋㅋ 천재라서 그래요~~~
아님 달달한게 필요해서 그럴지도~^^;;;

ㅠ네 실은 당이 부족해서...사이다를 마시고있습니다ㅎㅎ
머리를 썼더니 배가 비명을 지르네요ㅠㅠ

주의 : 본 글은 발렌타인 데이때 초콜릿을 받지 못하여 분노의 포스팅을 한 것이 ‘아님’을 우선 밝힙니다…

강한 부정은 강한 긍정이라 배웠습니다. 🙊
이 글이 분노의 글이 되지 않도록, 초콜렛을 드리겠습니다ㅎㅁㅎ)
🍫 🍬🍫 🍬🍫 🍬🍫 🍬🍫 🍬🍫 🍬🍫 🍬🍫 🍬🍫 🍬🍫 🍬🍫 🍬

하하 원래는 발렌티노의 숭고함을 이야기하고싶었지만 쓰다보니 갑자기 확 휘었습니다.
초콜릿 감사합니다ㅠ 완전 좋아하거든요...저는 그런 스토리에 넘어가지 않을...겁니다?

재미있고 유익한 내용이네요. 업보트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뜬금포 좋습니다.
와작와작! 초콜릿 씹으면서 읽었어요.
나만의 스토리를 완성하고 싶습니다.^^

하핫 초콜릿을 드시다니 승리자시군요ㅠ 멋진 스토리 기대합니다^^

아무생각 없이 읽다보니 발렌타인데이에 관한 내용인걸 망각해버렸네요..

아무쪼록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ㅎㅎ

역시 의식의 흐름이다보니ㅋㅋ 주제가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ㅎㅎ

문화는

만들고
돈 뿌리고
버티면
장땡
의 느낌도 좀 드네요
ㅋㅋㅋ

하하 그래도 아무거나는 안통하죠
대중의 심리를 읽어야 합니다...어렵죠ㅠ

항상 성 발렌티노랑 발렌티노 대이랑 어떤 연관이 있는지 궁금했었는데 잘 봤어요 :)
기승전 스팀잇 전 좋아욥 +_+ ㅋㅋㅋㅋㅋㅋ

좋게봐주셔서 감사해요ㅠㅠ
뜬금포결론이라 걱정했었는데ㅎㅎ

  ·  7 years ago (edited)

문화의 힘이 대단하네요.^_^ 그게 상업적인 이유이든 아니든 그게 팩트네요~ㅎㅎ

시작은 카운터포스팅이었지만 결론은...산으로 갔습니다ㅠ

발렌타인이라는 주제가 끌려서 읽게 됐는데요.
포장지 보다 더욱 맛있는 초콜릿처럼 내용이 더욱 알차서 꼼꼼히 읽었습니다.
ㅎㅎㅎ저도 오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스티밋의 가능성 그리고 나의 잠재력!!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팔로우 하고 가요 자주 소통해요 :D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의식의 흐름대로쓴건데 좋게봐주셔서ㅠ 맞팔드립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