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를 그리다)우선 사람들만 따라가 보자.

in kr •  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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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6월 10일

산티아고에 도착해 겨우 하룻밤을 자는데에도 우린 많은 것을 알았다.
우선 우린 한잠도 자질 못했다. 시차 때문인지 산티아고를 걸을 것을 염려한 때문인지 삐걱거리는 침대 소리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생각지도 못한 이곳의 더위 때문이었는지 밤새 잠을 설쳤다. 산티아고는 매우 더웠다.

알베르게에서 공동생활을 하려면 무엇보다 슬리퍼가 필요하다는 것도 몰랐다.
순례길을 걸으며 땀이 많이 난 신발은 발냄새가 나기 때문일까? 대부분의 알베르게에서는 순례할 때 신은 신발을 로비 옆에 있는 방에 벗어 놓고 숙소로 들어가길 요구한다.
우리는 걸을 때 신을 트레킹화만 신고 왔다. 슬리퍼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못한 것이다.
시설이 깨끗한 편이어서 침실에서는 맨발로 다녀도 무방했지만 화장실과 샤워장을 다니기에 좀 비위생적이고 불편했다. 당장 슬리퍼를 사야할 듯하다.

밤새 잠을 설치고 새벽부터 일어나 출발 준비를 했다. 다른 사람들도 매우 이른 시간부터 부시럭거리며 출발 준비를 하고, 이미 출발한 사람도 많이 있었다.

아침에 씻는데 한국사람을 또 봤다.
우리 나이 또래인 듯 보이는 분인데, 하루 20킬로 정도만 그것도 천천히 걷기 때문에 걸을 만하단다. 그들도 어제 새벽에 6시 반에 출발해서 낮 1시 반쯤 도착했단다. 발이 좀 아프고 힘들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남들 다 걷고 있으니까 그냥 따라 걷게 된다고.
젊은 사람들은 12시 전에도 다음 목적지에 도착하기도 한다고 한다.
오호~ 걷는 게 그닥 어렵지 않단 말이지?

알베르게 앞에 있는 카페에 어제 사놓은 식권으로 식사를 하러 갔다.
간단한 빵과 햄, 그리고 커피와 음료를 주는 아침 식단이었다.
숙소에 묵었던 사람들이 아침을 먹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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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먹으면서도 또다른 한국 사람을 만났다.
이날 아침엔 우리도 좀 긴장한 상태여서 통성명은 못했지만, 나중에 길에서 자주 만나서 알게 된 아저씨의 이름은 ‘김경석’이라고 했다.
이 분도 걷는 게 그리 힘들진 않다고 하신다.
내가 “어제 숙소에서 보니 발에 상처가 나서 약 바르고, 대일밴드 붙이는 사람도 꽤 있던데요?”라고 물었다.
아저씨 말이 “그건 잘 못 걸어서 그래요. 너무들 서둘러 걷더라구요. 천천히 걸으면 발에 상처날 정도는 아니에요.”라고 말씀하셨다.
연세도 많으신 아저씨의 말이니 우리에게는 큰 위로가 되었다.

드디어 아침을 먹고 알베르게를 떠나 첫발을 내딛었다.
새벽이라 공기도 차갑고 스산해서 가슴이 설레임으로 콩닥콩닥 뛰었다.
숙소 앞에서 기념사진도 찍었는데, 막상 출발하려니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다.
상황 파악이 안됐는지, 아님 도시가 커서 사람들이 각자 묵었던 숙소에서 나와 여기저기로 움직여서인지, 내가 상상한 대로 외길로 순례자들이 줄줄이 걷는 형국은 아니었다.
숙소를 들락거리며 짐을 챙기는 사람, 앞에 있는 카페로 아침을 먹으러 가는 사람, 카페에서 아침을 먹고 나오는 사람, 주변을 서성이는 사람, 먼저가라 나중에 가겠다 서로 인사를 나누는 사람.
우리 둘은 잠깐 서서 분위기를 파악해 보았다.
그래도 눈치 빠른 남편이 “저쪽으로 가는 거 같다.”라고 말해 한두명의 배낭족을 따라갔다.
그땐 몰랐는데, 우리가 너무 늑장을 부린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6시가 되기도 전에 모두 길을 나선 것을 몰랐다.
우린 씻고 짐 정리하고 느긋하게 아침 먹고, 사람들과 이야기도 하면서 너무 늦게 출발한 것이다.
https://d.tube/v/gghite/mb1qkupy

우리가 얼마나 늦게 출발했는지 동영상을 보면 알 수 있다. 길에 사람이 하나도 없다니...

아무튼 이렇게 어리둥절하게 우리의 순례길이 시작되었다.
팜플로냐는 꽤 큰 도시라 도시를 빠져나가는데도 꽤 시간이 걸렸다.
나는 막 멋진 산과 들을 걸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한참을 걸어도 걸어도 계속 도시라 좀 어리둥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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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묵었던 숙소를 알려주는 이정표이다. 여기서 출발하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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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을 벗어나니 조그만 광장도 있다. 그런데 어째 사람들이 안 보인다.
산티아고 '길'이랬는데, 여긴 그냥 마을 '길'이다. 도대체 사람들은 어디로 간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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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저 사람 베낭도 매고 지팡이도 짚고 열심히 어딘가로 걸어가는 거 보니, 아마도 산티아고 순례객인가 보다. 얼른 쫓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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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스피드로 걷던 청년을 놓쳐 버렸다. 그리고 다시 나타난 마을'길'... 이렇게 가는 게 맞는건가? 우리는 언제 사진에서 보던 것 같은 멋진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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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더니 개미만하게 나타난 한무리의 순례객들이 보인다. 이번엔 놓치지 말고 잘 따라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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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을 따라서 간 곳에는 도시를 감싸고 있는 커다란 공원이 있었다. 그리고 그 공원에는 순례객이 아닌 공원에서 산책하거나 운동하는 마을 사람들이 있었다.ㅜㅜ 우리는 첫날부터 길을 잃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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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걷는 남편도 어디로 가는지 모르긴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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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떡해?ㅜㅜ 터덜터덜.
그냥 이렇게 가면 돼? 투덜투덜.

그러더니 우리 앞에 나타난 것은 너무도 반가운 산티아고의 상징, 화살표와 조개껍데기였다. 너무나 반가웠다.
화살표가 가리키는 방향이나 조개살이 가리키는 방향으로만 가면 이제 절대로 길을 잃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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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다 조개 껍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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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산티아고 길입니다. 베낭을 메고 지팡이를 짚으신 순례객님들, 이쪽으로 가세요."라고 쓰여 있다, 그림으로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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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우리처럼 엄청나게 헤매다 이 이정표를 봤는가 보다. 반가움에 뭔가 스티커를 붙여놓고 낙서도 하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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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박혀있는 작은 쇠붙이도 지나쳐 가면 안된다. 이것도 이 길이 산티아고 순례길임을 알려주는 이정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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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고 고마운 이정표. 이제 이 이정표는 우리의 동행이다. 가자, 이정표.

도서관에서 <살면서 길을 잃었거든 산티아고에 가라>라는 제목의 책을 본적이 있다.
책을 읽지는 않았지만, 우리가 혹여 살면서는 길을 잃어 헤매더라도 여기 산티아고에 와서는 절대로 길을 잃지 않을 것이란 뜻의 제목이 아니었을까?
가다가 갈림길에서 만에 하나 표시가 없으면 직진하면 되고, 길을 잘못 들어서면 화살표가 있는 곳으로 되돌아와 잘 찾아보면 어딘가에는 표시가 있고, 혹시 길을 잘못 들어 길을 잃는 만의 하나에 경우가 생기지 말라고 많은 사람들이 돌로 표시를 해 놓기도 하고, 복사된 화살표 종이도 돌에 괴어 놓고, 바닥에 지팡이로 화살표를 그려 놓기도 하고 했다.
또 순례길에 여러번 경험했지만 순례자들이 길을 잃어 헤매거나 혹은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 것을 본 스페인 사람들은 절대로 가만히 있지 않는다. 아주 잠깐만 두리번거려도 어디선가 나타나 길을 알려주고 바로 잡아준다. 신기하게도.
그러니 여기서 어떻게 길을 잃을 수 있겠는가?

이제 커다란 공원을 빠져나오면서 팜플라냐라는 도시를 벗어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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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이 이정표도 그냥 우리가 갈 길을 알려주는 화살표라고 생각했다. 나중에 남편이 알아낸 건데, 다음 마을까지 몇 킬로가 남았는지를 알려주는 이정표였다. 첫번째 마을은 17. 2킬로가 남았으며, 그 다음에는 8.4킬로를 가야 마을이 있다는 표시였다.
첫날 우리가 얼마나 걸어야 하는지를 알 수 있었던 이정표였던 것이다.
하지만, 이때 우린 아무 것도 모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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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니 갈림길에서도 고민할 필요가 없다.
"순례자님, 왼쪽으로 가셔야 산티아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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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거진 나무 때문에 혹여나 길이 안 보이 것 같은 곳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런 곳에는 어김없이 이정표가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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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이거야. 이제 우리도 순례자가 된 거지.
자, 순례길을 떠나 보자구~~
드디어 우리가 상상하던 산티아고 순례길이 우리 눈앞에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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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빠지면 아쉬운 그림자 사진들.
사람들이 산티아고를 걸을 때 왜 자꾸 그림자 사진을 찍는지 알게 되었다.
순례자들은 새벽같이 숙소를 나와 서쪽에 있는 산티아고를 향해 걷는다.
우리가 온 6월이면 오전 6시 전후로 해서 해가 뜬다.
동쪽에서 뜨는 해는 그러므로 순례자들의 등 뒤에서 뜬다.
그러다 보니 새벽에 나서서 한참을 걷다보면 등 뒤에서 떠오르는 햇살을 받아 자신의 그림자가 아주아주 길게 내 발 앞에서 뻗어 있는 광경을 보게 된다.
꼭 서커스장에서 나무 다리에 올라선 삐에로처럼 긴 다리를 가지고 뒤뚱뒤뚱 걷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내 그림자를 밟고 걷는 느낌이 아주 특이하다.
나를 거울에 비춰볼 때의 느낌이 들기도 하고, 내가 키다리가 된 거 같기도 하고, 특히 매우 날씬해 보인다.
어쩜 많은 사람들이 이 순간에 순례자가 된 나의 모습에 반하는지도 모르겠다.
또 많은 사람들이 혼자서 산티아고 길을 걷기도 한다.
그러면 걷는 내내 자기 사진은 없고 앞서가는 사람의 뒷모습만 찍거나 길 주변의 경치만 찍게 되는데, 아침 이 시간이 바로 그림자이지만 자기의 사진도 사진기에 담을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것도 초반에 우리가 늦게 출발해서 그림자 놀이에 더 심취했던 것이다.
우리보다 더 일찍 길을 나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것과 함께 더 멋진 일출의 모습도 보기 때문에 해가 떠오를 때의 멋진 풍경도 많이들 찍는데, 우린 이때만 해도 해가 뜬 후에 출발했기 때문에 일출은 못 보고 이렇게 그림자 놀이에 빠져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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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저 멀리 펼쳐진 풍경 속을 하염없이 걷는 사진.
이런 사진 진짜 꼭 찍고 싶었다.
산티아고를 걷는다고 계획하면 우선 스페인이라는 나라의 땅크기를 지도에서 보고 우리나라와 크기를 비교해 본다.
그 나라를 동쪽에서 서쪽까지 가로지르는 코스를 걸어서 간다는 것을 지도에서 그려보게 된다.
아마 서울에서 부산을 걸어서 갔다가 오는 거리를 걷는구나하고 생각하면 그 거리를 어느 정도 실감하게 된다.
그리고 정작 스페인에 와서 보면 우리나라보다 산이 가깝게 보이지 않고 넓게 펼쳐진 땅을 보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보지 못한 지평선을 보게 되면 땅이 광활하게 펼쳐져 있다는 느낌을 실감하게 된다.
눈으로 그 끝이 보이지 않는 길과 땅끝을 배경으로 서 있는 우리들의 모습이 낯설다.
이런 거 핸리캠같은 걸로 한번 찍혀 봤으면 하는 생각도 많이 든다.
이런 낯선 풍경 속에서 자신이 걷고 있는 사진을 보면 매우 이색적이다.
한번쯤 앞으로 한참을 뛰어가서 점처럼 찍혀보고 싶지만, 정작 걸을 때는 걷는 것도 힘들어 뛰질 못한다.
그리고 첫날은 구름 한점 없는 하늘 아래 벌판에 떨어져 갑자기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을 걷는다는 게 큰 부담감으로 왔다.
오늘 우리가 얼마나 걸어낼지를 전혀 예상할 수 없는 날이었기 때문에, 사진 한장 건지자고 힘을 낭비할 여유가 없었다.
그래도 사진 찍기 좋아하는 남편은 산티아고를 열심히 걷고 있는 내 모습을 카메라에 많이 담아주었다.
처음엔 전부 밀밭으로만 알았던 노란 밭(나중에 알고 보니 밀밭이 있고 보리밭이 있었다)과 산등성이에 세워진 풍력발전기(바람개비), 들풀들, 흙길, 자갈길 등을 배경으로 걷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 어떻게 사진을 찍어도 순례자 분위기가 물씬 난다.

출발과 함께 펼쳐진 새로운 풍경과 사진 찍기 놀이, 순례자가 된 야릇한 기분은 어떻게 설명하기도 힘들다.
이제 우린 순례길에 접어 들었다.

오늘의 일일 일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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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17년 6월 10일부터 7월 8일까지 산티아고 길을 걸었던 우리 부부의 찬란한 추억이 담긴 글입니다. 사진은 대부분 남편(@lager68)이 찍었습니다. 글은 제가 썼는데 많이 미숙한 글입니다. 여행기와 함께 일일 일그림 그리기에도 도전 중인데, 이는 더 미숙합니다. 그럼에도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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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길을 잃었을때 산티아고를 가란 말씀
사진을보니 이해가 되네요~
그곳에서 걷다보면 어떠한 깨달음을 얻을수
있을 듯한 느낌입니다 ~~
사진을 보니 마음이 평온해집니다 ~~

길을 잃지 않는 습관이 든다고나 할까요?ㅋ
마음이 평온해지는 사진, 앞으로도 많이 올려드릴께요.

네 감사합니다 사진 자주봐야겠어요 ~
걷는 모습이 영화한장면같아요!!

바람직한 부부의 모습이네요^^ 생생한 여행기 잘 봤습니다. 팔로우 했어요.앞으로 소통하며 지내요~~

방문 감사합니다. 저고 팔로우했습니다.
앞으로도 생생한 여행기를 계속 올려보겠습니다~

사진 하나하나가 예술이네요...
보고만 있어도 시원하네요 ^^

사진 멋지죠?
그러니 실제 그 길은 얼마나 멋있겠습니까~

남편분과 함께 탁 트인 길을 함께 걸어가는 과정 과정에서 참 많은 것을 느끼셨을 거 같아요!

느끼는 것도 많고요, 정말로 많은 이야기도 나누게 돼요.
그러다가 아무 말 없이 묵묵히 걷기도 하구요.
아주 좋은 경험이랍니다.

드디어 걸으시는군요! 길을 잃을까봐 조마조마 합니다 ㅎ 제주 올레길은 참 친절한 편인듯. 넓고 광활한 대지 위에서 서로 의지하고 걷는 모습이 따뜻합니다 ^^

산티아고에서도 이정표가 잘 되어 있어서 절대 길을 잃을 수 없더라구요.
길을 잃는 것이 더 어려운 듯 ㅋㅋ

순례길 시작이네요
함께 걷는 듯한 느낌이 들어 참 좋습니다
누군가 길을 계속 알려주네요 신기합니다
낮선 곳에서 참 고맙고 안도감이 들것 같아요
누군가 딱 그곳에 표지를 만들었는지 ㅎㅎ

우리가 살면서도 딱 그곳에서 이정표를 찾으면 길을 잃지 않겠지요?
쉽지는 않겠지만 모든 일에는 답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ㅎㅎㅎ
저는 gghite님이 지금 산티아고 순례여정에 계신 줄 알았네요..
사진만 봐도 좋아요... 남편분과 같이 길을 걷다니... 넘나 바람직하잖아요... ^^
멋진 풍경과 재미난 글 잘 보고 갑니다.. 보팅을 눌렀으나.....ㅎㅎㅎ
좋은 하루 보내세요~!!

산티아고 길에서는 이 많은 글과 사진을 올릴 수가 없어요.
저녁에 숙소에 들어가서 겨우 잡힌 와이파이로 일기 정도 기록해 두는 것이 다 이거든요.
어떤 때는 이삼일씩 와이파이가 안 잡히는 숙소만 묵게 되는 경우가 허다해요.

다행히 그때 열심히 사진 찍어두고, 열심히 일기 써 둔 것을 이렇게 올릴 수 있는 스팀잇을 알게 되었네요.
그냥 제 노트북에 묻혀 있을 뻔한 것들이거든요..
전 그래서 스팀잇을 시작한 보람이 너무 크답니다.^^

드디어 순례자의 길에 합류하셨군요. 앞으로 여행기 기대할께요 ㅎ 보팅이 계속 안 눌러져요 ㅜㅜ 오늘 스팀잇 진짜 문제군요.

어제 계속 그러더라구요.
제 프로필 사진도 없어져 안 보이더니 오늘 아침엔 보이네요 ㅋ
그 틈을 타 피드 보고, 댓글 달고 그러느라 저도 애좀 먹었답니다.
에빵님도, 그 와중에 댓글은 성공하셨네요. ^^

엄청난(?)여정을 지내셨군요~!!
아직 글이 끝나진 않았지만..또 가고 싶으실까요..? ㅎㅎ
단순 궁금해서 여쭈어봅니다~~^^

돌아온 날부터 쭈욱~~ 다시 갈 궁리만 하고 있답니다.ㅋ

이정표가 있어서 너무 다행이네요. 저도 어떻게 알고 어떻게 걸어가는걸까 참 궁금하기도 했어요. 사실 순례길오른다는 그말은 종종 듣는 말이지만 그 자체가 생소하기는 하거든요. 한번 경험하면 그 의미를 깨닫게 될거 같아요^^ 지나가다 보이는 들꽃도 너무 이쁘고 좋네요. 사진찍기 좋아하는 사람이랑 여행가야 사진이 많은건 확실한거 같아요 ㅎㅎㅎ

맞아요. 남편이 사진 찍는 걸 너무 좋아해서요. 사진 많이 찍어 놓으니 언제든 사진만 보면 산티아고로 바로 소환되는 느낌이랍니다^^

스팀잇 덕분에 산티아고 순례길을 가는듯한 느낌이네요.^^ 다음글도 기대합니다.

긴 여정이니 저 따라오시다 보면 다리가 아프실지도 몰라요.
잘 참고 따라오세요.
다리는 아프지만 좋은 것도 많이 보고, 좋은 사람도 많이 만나시게 될 거에요^^

동쪽에서 해가뜨고서쪽으로 해가
뉘엇뉘엇 해질때쯤 그림자가 생기잖아요..!!
전 어느 나라나 다 그런줄 알았답니다..!!!힝
저는 예전에 지평선으로 이어진 길을
큰언니한테 속아서 가본적이 있었답니다!!
가도가도 끝이 보이질 않아 중간에
몬간다고 떼를써봐도 아무런 소용도없구
쫌만 가면 되되됑 하는 울언니의
사탕발림 유혹..!!
그때 이후론 등산가자,하면
악마의 유혹이라 들은척도 않하구요.^^
잼있네요!!
산티아고행----^^
렛츠고오~
가즈아앙~^^⏭⏭⏭

스페인의 6월이라면 우리나라 기온과
거의 비슷하다고 들었답니다!!!

그림자의 방향 때문에 더 눈에 띠었던 거 같아요.
해가 등 뒤에서 뜨고 있으니 내 앞으로 길게 뻗은 그림자가 더 눈에 띠는 거죠 ㅋ

스페인의 더위와 우리나라의 더위의 가장 큰 차이는 습도 같아요. 스페인의 더위는 기온은 높은데, 습도가 낮아서 그늘에만 들어가면 시원해져요.
단, 산티아고 길에는 그 그늘이 없다는 것이 함정이지만요.
그리고 잠을 자는 숙소에는 선풍기도 에어컨도 없어요. 습도가 낮아서 크게 덥지 않아야 하지만 한 공간에 워낙 많은 사람이 자고 있어서 밤에 잘때 무지 덥답니다.

우와~~ 산티아고 순례길이라니... 저는 한번도 꿈꿔보지 못한 여행이에요. 뭔가 자신을 더 알아가는 여행이 될 것 같아 저도 한번 도전해보고 싶어요~

얻는 게 많은 길이지요.
도전 적극 추천합니다^^

정보도 없이 길을 나섰지만 길을 잃은 게 아니라서 다행이에요. 작은 이정표 하나만 있어도 길을 찾을 수 있네요.

그게 산티아고 길의 매력이랍니다.
정신없이 수다를 떨며 가도, 멍 때리며 휘적휘적 걸어가도, 풍경 구경하느라 사진 찍느라 정신이 없어도, 산티아고에서는 절대로 길을 잃지 않는다는 확신이 생기더라구요.

순례길에서 조개 모양의 이정표가 정말 중요하네요.^_________^
순례길 표시인지도 처음 알았어요.ㅎㅎ

나중엔 저 조개껍데기 모양이 순례자들에게는 동질감을 느끼게 하는 상징이 된답니다.
비행기 안에서 베낭에 맨 조개껍데기를 보고 서로 반가워 인사를 하는 경우도 많아요.
그런 상징으로 길 안내를 한다는 게 참 멋지죠?

어디든 이정표가 간절할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정말 자세히 써주셔서
다른 스티미언분들 말씀처럼
가본 곳의 이야기를 듣는 느낌이네요.

매일매일 일기를 써놓았었고, 남편이 사진으로 열심히 담아두어 아직도 어제일처럼 생생하거든요^^

걷기를 좋아하는 분들에겐 그곳이 천국과 같을 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 남편분과 자전거 라이딩에,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까지- 정말 바람직한 부부의 모습입니다ㅎㅎ
슬리퍼 필수팁을 꼭 기억해야겠네요ㅋ

우선 걷기를 두려워하는 사람은 산티아고에 도전하지 않을 거에요.
또한 걷기를 좋아하는 사람도 처음엔 엄청 고생해요. 호되거든요.ㅋ

바람직한 부부라고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팁없이 여행하는 제 글을 보고 팁을 얻으셨다니 다행이네요.

함께 순례길을 걷는 느낌이 듭니다.
자기 자신의 그림자를 따라 걷는다.... 뭔가 서정적이며 멋집니다 :)

앞으로 길게 뻗어있는 자신의 그림자를 보면 누구나 서정적인 감정에 휩싸일 거에요^^
엄청 빠져들거든요.

드디어 걷기 시작하셨군요
저런 이정표가 있다는걸 처음 알았어요.
저도 언젠가 도전할 수 있을까요

꼭 해보세요.
제 평생 세상 잘한 일이 산티아고를 걸은 거네요^^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 주인공 이름 '산티아고'
어릴 때 그 책을 읽으며 산티아고를 알게 되었어요
언젠가 꼭 한 번 걷고 싶은 길인데...
하이트님 포스팅을 보니 더욱더 가고 싶어집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했던 책이지요.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도 사랑을 듬뿍 받는 책이고요.
아마도 산티아고 길을 직접 걸어보시면 더 깊은 사랑에 빠지게 되실 겁니다.
한 번쯤 걷고 싶었다고 시작해 두번, 세번, 열번도 오는 사람도 많이 있더라구요^^

스페인의감성이 물씬 느껴지는군뇨.. 저도 산티아고 가보고싶은데..ㅋㅋ 사진잘보고갑니다

이색적이죠? 그런 느낌 때문에 하루 종일도 걷는 것 같습니다.

드디어 산티아고 순례 시리즈가 시작되었었군요!!
저만 허둥거리느라 못보고 있었네요 >_<

사실 폰으로 보니 내려오고 나면 사진이 안보이고 마음편히 볼 수 있지는 않은데 그래도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재미있게 봤습니다!!

보리(밀)밭의 풍경이 넘 아름답네요!
유럽에 가보면 인상화 화가들이 왜 그런 그림을 그렸는지 이해가 가더라고요. 그야말로 보이는 풍경을 그대로 담아내고 싶었을거란 생각이 들어요^^

그럼 다음 편을 보러 또 이동해 봐야겠어요!^^

  ·  7 years ago (edited)Reveal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