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성②] 익숙함

2018.1.8..@gilma이야기

항생제

항생제 이야기로 내성에 대해서 잠깐 이야기를 해봤습니다.
오늘은 항생제로 인한 신체의 내성보다는... 익숙함과 편안함에서 오는 내성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인간은 누구나 편안하고 익숙한 것에 끌리는 것 같습니다. 어렵고 두렵고 한번도 안해본 것에 적극적인 사람은 거의 없잖아요.

새 폰

새로운 기능과 디자인이 멋진 스마트폰을 사는 일은 정말 가슴 설렙니다. 그런데 그 기쁨과 설렘도 잠시... 이전에 사용하던 폰에서 구현되던 기능과 어플리케이션의 익숙함을 그리워하며... 하루 종일 새 폰에 이것저것 설치하고 하면서 한숨을 좀 쉬죠.

연동되어 있는 계정으로 어플리케이션이야 자동으로 내려 받아진다고 하지만... 저만하더라도 150여개의 어플이 설치되어 있으니... 시간이 참 오래 걸리죠... 그리고 자동으로 설치되지 않는 공인인증서라던지.. 본인인증 등의 각종 개인확인 수단들과 새로운 설정에 요구되는 수고들... 너무 귀찮고, 새 폰이 익숙치 않죠.

익숙함

익숙함은 대체로 좋은 것으로 평가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익숙한 것에서 오는 안락함과 편안함.. 그리고 불확실성이 제거된 안전함을 느끼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움을 추구하는 경우들이 가끔 있습니다. 매일 보던 풍경과는 너무 다른 이국적이고 아름다운 해외 관광지 혹은 아무것도 아닌 골목길의 풍경 사진을 타인의 포스팅에서 보거나 했을 때처럼 말입니다.
또는 새로운 다짐을 하고 새로운 시간을 살기로 결심했을 때도 그렇구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베어져 버린 말의 목은.. 김유신 장군이 익숙함을 버리고 새로움을 쫓으려는 자세를 잘 설명하기도 합니다.
또한 현재의 안락함에서 오는 불이익과 손해, 경제적 어려움을 버리기 위해서는 새로운 직장, 새로운 일을 찾아 억지로라도 새로운 상황으로 나아가기를 희망하는 이들도 있죠.

새로움

익숙함과 새로움 사이에서 우리는 항상 줄타기를 하고 있습니다. 어느쪽으로 한걸음 더 나아갔느냐에 따라 삶이 많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보통은 나에게 위협적이지 않은 수준의 새로움과 삶의 단조로움과 외로움을 피할 수 있는 수준의 익숙함을 추구하는 것이 인간의 본능인 것 같죠.

내성

토요일, 일요일을 편하게 보낸 이에게 월요일 아침은 익숙하면서도 익숙치않은 시간입니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했다죠. 익숙하고 편안한 것에 대해서는 그 어떤 조건에서보다 빠르게 적응하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오늘의 월요일을 살아야 할 이유는 어려가지가 있으니.. 힘을 내야겠죠. 또한 힘들고 어렵고 새로움에 어리둥절할 때, 이렇게 조잘조잘 내 삶은 이래.. 라고 떠들 수 있는 익숙한 이 공간이 있음에 다행임을 느낍니다.
스팀잇의 내 공간 역시 어느새 점점 내성이 쌓여 익숙해져 있습니다.

새로움은 현재의 익숙한 상황에서의 내성을 버리고 새롭고 좋은 환경에서의 새로운 내성을 쌓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인생에서의 모든 것이 그러하듯 어떠한 방향이 좋은 방향인지는 예견할 수 없죠. 그러니 새로운 도전과 변화에 머뭇거리지 말고 과감하게 익숙함을 버릴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하겠습니다.

열심히 달릴 수 있는 운동복을 걸쳐주신 @cheongpyeongyull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