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지를 보다가 What does 'dogging' mean?

in kr •  7 years ago  (edited)

Screen Shot 2018-02-06 at 1.05.54 PM.png

종종 영어 공부 한답시고 영자신문 사이트를 자주 방문하게 됩니다. 처음엔 뉴욕타임즈쯤은 봐줘야 뭐 영어 좀 한다고 어깨 힘 좀 주지 않을까 싶어서 뉴욕타임즈의 기사를 프린트 하고 단어를 찾고 하면서 부산을 떨다가 고만 며칠도 못가서 지쳐버립니다. 풍문엔 그 신문사의 단어가 격조가 있다고 하는데 초보인 제게는 갈길이 멀다는 것만 확인시켜 줄 뿐이죠. 그러다 한국의 보도 매체에도 자주 언급되는 영국 가디언지를 알게 됩니다. 그렇지 뭐니 뭐니해도 영어의 본국은 영국이렸다. 이 신문사는 에드워드 스노우든이 미국 기밀문서를 폭로할 때 용감하게 앞장선 진보적 언론사이기도 합니다. 더해서 뉴욕타임즈처럼 유료로 전환하지 않는 것을 자랑스러워하며 자발적 유료 구독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는 착한 언론사기도 합니다. 매번 유료 구독을 유도하는 문장과 만날 때 마다 언젠가 나도 한 번 쏴주고 봐야지 할만큼 양질의 정보들이 넘쳐나는 신문이기도 합니다.
자연스럽게 한국의 진보매체인 한겨레,경향신문,오마이뉴스와 비교를 하게 되는데요. 눈이 띄게 확 다른 점 하나를 오늘 소개하고자 합니다.

가디언지는 총 4개판으로 뉴스 배치를 달리하는데요, 국제판,영국판,미국판,호주판이 있습니다. 입맛에 맞게 오른쪽 위에 메뉴 버튼에서 선택하시면 됩니다. 위에 사진은 오늘자 국제판의 모습입니다. 신문사치곤 다양한 섹션들이 있습니다. 특히 제 눈에 띄는 건 라이프 스타일 섹션의 러브 앤 섹스, 거기다 신문사 로고 밑에 데이트 섹션까지 무척 궁금해집니다. 보통의 한국 신문사에선 찾아보기 힘든 코너들인데요.
조심스럽게 클릭해봅니다.
Screen Shot 2018-02-06 at 1.23.06 PM (2).png

깔끔합니다. 뭔가 음침하거나 이상한 광고들이 번쩍번쩍 눈을 괴롭히지도 않습니다. 이런 코너들에는 으례 성형외과 광고들이 덕지덕지 붙어있는 한국과는 차원을 달리 합니다. 오호, 소개팅 후기 코너에, 섹스에 관한 팝캐스트도 제작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무척 건강하고 개방적으로 느껴집니다.
일단 대충의 느낌은 이러한데 각각의 기사들은 어떨지 한 꼭지의 기사 읽기를 시도해 봅니다.
Screen Shot 2018-02-06 at 1.34.21 PM (2).png

제목부터 막힙니다.

I have been dogging in secret for years. Should I tell my wife?

남자가 마누라 몰래 비밀스럽게 수년동안 도깅을 했다는건데 그게 뭔지 알길이 없습니다. 일단 제가 즐겨 찾는 롱맨 사전에 이 단어를 집어넣어 봅니다.
Screen Shot 2018-02-06 at 1.43.51 PM.png
dog의 동사적 표현 방법이 두가지가 나옵니다. 기사 제목과 부합하는 건 두번째 같아 보입니다.

  • 2.to follow close behind someone
    오호, 마누라를 수년간 미행했나보군. 의처증 환자가 그 사실을 마누라에게 고백하고 싶은건가?
    본문을 얼른 확인해봐야겠습니다.

My constant casual encounters are beginning to make me feel guilty, but not enough for me to stop. So including her could be the solution

내가 지속적으로 가볍게 만나는 사람들 때문에 죄책감이 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멈출 수가 없다. 그래서 그녀를 포함하는 것이 해결책이 될 듯 하다.

뭔말인가요? 좀 더 읽어 봐야겠습니다.

I have been going dogging in various car parks across the UK for more than eight years, and have never told my wife. We have a healthy sex life, but I feel I can’t talk to her about my sexual activity away from her.

나는 8년 넘게 영국 도처의 다양한 주차장을 돌아다니며 도깅을 하고 있다. 결코 마누라에게 말한 적도 없다.
우리의 성생활은 극히 건강하나 그녀가 곁에 없을 때 나의 성적 활동에 대해선 그녀에게 말할 수 없다.

이쯤되면 도깅이 누군가를 미행하는 것이 아님은 분명해집니다. 대충 주차장에서 벌어지는 성적인 일이란게 짐작은 가지만 정확한 정의를 위해 다시 구글 검색에 기대어 봅니다.
역시 짐작대로 성적인 속어였군요. 위키피디아에 상세한 설명까지 나와 있네요. 이것이 전세계로 유행하고 있다는군요. 다시 내용으로 들어가서 이 남자는 자신의 성적 행위에 자산의 마누라를 참여시키고 싶어 합니다. 자신의 죄책감 때문이겠지만요. 거기에 대해서 성적 치료가 전문인 정신과 치료사가 조언을 해주고 있는데요.

소재적으로 보면 흔히 가십거리로 여성잡지에서나 볼 법한 이야기들을 버젓이 진보적 신문사의 한 코너로 만들어 놓은 걸 보면 우리랑은 많은 것이 틀려 보입니다. 접근 방법이 다를성 싶은데요, 그건 한 꼭지의 기사로 알 수는 없을 것 같고, 최소한 숨어서 숙덕거리거나, 터부시 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공론의 장에서 이야기 하고 해결책을 찾고 댓글을 달고 반응을 하면서 서로가 학습해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섹스를 하나의 건강한 본능으로 보고 그것을 어떻게 통제하고 즐긴건가를 고민하는 코너인 것 같네요.
어른이 되었다고 모든 것을 다 아는 것은 아니지요. 성생활도 마찬가질겁니다.

최근의 미투 운동이나 권력 가진 남성들의 그 쉼없는 직장내 성희롱이나 폭력도 이런 무지와 학습의 결여에서 오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어떠십니까? 이런 코너들이 토렌트 사이트에 범람하는 영상을 통한 자극과 왜곡된 학습보다 훨씬 더 건강하고 자연스럽지 않나요?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
Sort Order:  

Hi! I am a robot. I just upvoted you! I found similar content that readers might be interested in:
https://www.theguardian.com/lifeandstyle/2018/feb/05/i-have-been-dogging-in-secret-for-years-should-i-tell-my-wife

^^ 즐거운 스티밋!!!

오늘도 감사합니다.

You got a 1.78% upvote from @postpromoter courtesy of @gonair!

Want to promote your posts too? Check out the Steem Bot Tracker website for more info. If you would like to support the development of @postpromoter and the bot tracker please vote for @yabapmatt for witn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