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75세가 된 A씨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보험의 만기일이 5년 뒤라는 것이 생각났습니다.
납입기간은 이미 오래전에 지나 부담이 없던 상황에서, 보험 만기가 되어 목돈을 받을 생각에 기분이 좋았죠. 아니 그런데 보험사에 전화를 해보니 자신의 보험은 ‘순수보장형’이어서 만기가 되어도 돌아오는 금액이 없다고 합니다! 순수보장형, 만기환급형, 해지환급금 등.. 알 수 없는 이야기만 듣고 수화기를 내려놓은 A씨..

보험 만기환급금 지급형태에도 다양한 방식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았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 말이죠 😢

---

보험료의 기본 구성을 뜯어보면 이러한 부분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보험료는 보험의 보장을 위한 비용인 “순보험료”와 기타 사업비 및 보험계약의 체결, 유지 등을 위해 경비로 쓰이는 “부가 보험료” 두가지로 구성됩니다.
여기서 순보험료는 보험상품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저축보험료+위험보험료’로 이루어집니다. 저축보험료는 앞서 A씨가 전해 들은 만기환급형과 순수보장형을 구분 짓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저축보험료가 순보험료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만기 시 환급금이 지급되는 경우는 만기환급형, 저축보험료가 존재하지 않고 만기 시 환급금이 없는 경우를 순수보장형이라 합니다. 때문에 순수보장형은 만기소멸형으로 부르기도 하죠!

계약자는 보험 가입시 보험료를 지불하는 납입기간과 보장이 끝나는 만기일을 정합니다. 그리고 만기 때 납입기간동안 지불한 금액을 돌려받을 수 있는지 여부에 따라 위 두가지 형태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됩니다.

만기환급형

보험 가입시, ‘내가 낸 금액을 나중에 돌려주는 상품이 가장 좋은 것 아닌가?’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만기환급형은 보험료가 비싸다는 단점이 존재합니다. 특히 만기 일자가 90세, 100세라면 만기 시 받는 환급금이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할 때, 지금 납입하는 보험료만큼의 가치가 있을지는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하지만 소멸되어 없어지는 것보다는 일정 금액이라도 돌려받는 것이 더 중요하다! 라고 여기시거나 비교적 만기가 짧은 상품을 선택하신 분들의 경우 만기환급형도 좋은 방향일 수 있습니다.

순수보장형

반대로 환급금이 없고 가입자에게 보장만 제공되는 순수보장형은 저축보험료 비중이 낮기 때문에 만기환급형보다는 보험료가 저렴하다는 장점이 존재합니다.
그렇다면 만기시 환급금이 없는 순수보장형 보험상품을 중간에 해지하는 경우는 어떨까요? 내가 지불한 보험료를 돌려받을 수 없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순수보장형 상품도 해지환급금은 존재합니다.

해지환급금: 보험 계약자가 보험을 중도에 해지했을 경우 보험사가 계약자에게 돌려주는 금액

▶순수보장형 해지환급금의 형태

순수보장형의 경우 해지환급금 지급형태에 따라 ‘일반형’, ‘저해지환급형’, ‘무해지환급형’으로 나뉩니다.

일반형은 가입 후 1년까지는 환급금이 없다가 이후 해지환급금이 생기고 납입기간이 얼마나 되는지에 따라 환급율이 달라지는 형태입니다. 순수보장형 상품이지만 환급금이 70%이상 되는 구간도 존재합니다.

저해지환급형은 납입기간 중 해지 시, 일반형에 비해 50% 혹은 30%가 낮은 금액이 돌아오는 형태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일반형보다는 보험료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죠.

마지막으로 무해지환급형은 납입기간 종료 전까지는 해지환급금이 존재하지 않지만, 지난 후부터는 일반형과 동일한 환급금을 받을 수 있는 형태입니다. 그리고 보험료도 세가지 중에 가장 저렴하여 최근 많은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환급형에 따른 해지환급금 예시를 일반형, 저해지형, 무해지형에 따라 그래프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습니다.

의외로 보험료 자체의 부담 때문에 중도 해지를 선택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저렴한 보험료에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보험의 근본적인 목적인 “보장”에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내게 필요한 보장이 건강이 악화되었을 때를 대비한 의료비 보장인지, 사망에 대한 위험을 대비해주는 것인지를 확인하고 현재 가입된 보험상품이나 가입을 고려중인 상품이 그러한 보장을 제공해주는지 따져보아야 합니다.

이에 더불어 나의 미래 경제상황을 예측하여 보험 납입기간 종료 시까지 유지 가능성을 고려한다면 보다 더 적합한 보험을 선택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