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총리하드브렉싯고수+중국위안방어성공+트럼프취임전차익실현→트럼프트레이드역전(=채권금리급락/달러약세/주식약세/비트코인폭락)

제가 마지막으로 쓴 글 내용이 비트코인 폭등이었습니다
그 글 쓰고 바로 비트코인은 폭락합니다

이 사상 최고점을 갱신할 뻔하던 비트코인이 폭락하더니 미국 시간으로 지난 목요일 5일에 시장 대전환이 일어납니다
투자자들이 금융회사 주식을 던지고 정부국채와 금을 쓸어담기 시작한 기점이었습니다
덕분에 그날 장중에 다우지수는 최대 131포인트까지 폭락했습니다
목요일 최종 다우지수는 19899.29였습니다(42.87포인트 하락)
10년 트레져리 금리는 0.08%떨어져서 2.37%였네요 2.5가 아니라 2.4도 깨진 것입니다
달러가 믿기지 않게 약세로 전환되고 중국 위안이 기적적으로 폭등합니다

위안이 지난 목요일에 역외 시장인 홍콩에서 1.2% 급등해서 1$=6.7883 CNH(홍콩역외위안화) 기록했습니다
6.9를 죽 유지하던 위안환율이 믿을 수 없는 6.7대로 진입한 것입니다
중국이 미국주식시장 급락과 달러 약세 조짐을 보이던 수요일부터 역외 홍콩외환시장에 강력히 개입했는데 4일 수요일부터 다음날 목요일까지 홍콩에서 CNH이 급등한 정도만 2.5%입니다

이틀만에 위안 2.5% 폭등은 역사상 최대치입니다
중국인민은행(PBOC)은 위안 가치방어에 혈안이 돼 있고 지난주 금요일까지 홍콩에서 위안하락에 베팅하던 외국인들과 피튀기는 환율전쟁을 치뤘습니다 대단한 혈전이었는데 우리나라 언론에는 잘 다루지 않았습니다 그저 중국외환보유고 3조달러가 위협받고 있는다는 정도의 기사만 어제 확인했네요

지난주 목/금에 PBOC는 홍콩의 자국상업은행들에 위안대출을 억제하라고 강력하게 지시를 했고 위안유동성을 초토화시켜 버립니다
런던은행간초단기대출금리인 Libor를 본떠서 홍콩에도 은행간 하루짜리(overnight) 대출에 적용되는 Hibor라는 금리가 있습니다 중앙은행인 PBOC가 막대한 달러를 소각해서 위안을 사들이자 홍콩은행들 간 위안이 씨가 마르게 됩니다

수요일에 17%였던 하이보가 금요일에 61%로 대폭등합니다 1년중 최고치였음은 말할 것도 없죠

위 그래프를 한번 보시면 중국의 무서운 중앙 통제력에 다시한번 경악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단 하루만에 2,299.8 베이시스포인트(bp,1bp=0.01%) 금리 급등입니다
선진국 시장에서는 있을 수 없는 하루 금리폭등이죠

홍콩에서 외국인들이 위안폭락에 베팅해서 위안을 공격하는 것을 위안 short selling 이라고 합니다
중국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중국의 국가부채 규모가 급등함에 따라 홍콩은 위안 shortseller 들의 투기장이 되었습니다

쇼트 투기를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공격할 현지 통화를 대량으로 빌릴 수 있어야 합니다
즉, CNH 하락에 집중 베팅했던 홍콩 역외세력들은 위안을 홍콩은행들에서 대량으로 빌려서 특정시점에 특정환율로 달러와 교환하도록 스왑계약을 체결합니다 그 특정시점에 위안 가치가 폭락할 경우 투기꾼들은 막대한 차익을 거둬들이게 되죠 현재 중국 경제가 위태롭고 위안이 상당히 고평가돼 있다고 시장에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쇼트 투기입니다

PBOC의 지난주 통화전쟁은 바로 이 투기꾼들의 위안 차입을 원천적으로 막으려는 시도였습니다
막대한 달러를 쏟아서 중국은 홍콩에서 위안 신용경색을 유발시켰는데 그 결과가 하이보 61%금리입니다
10%대 이자가 60%로 6배나 상승한 건데 이러면 차입비용이 엄청나서 투기꾼들이 위안을 빌릴 수 없게 됩니다
자연히 이런 초고금리에 위안의 몸값이 달러보다 우위에 있음으로해서, 시장에서 단숨에 달러 매도 위안 매입 포지션이 나타나 역외 자본유출이 잦아들게 되죠

위안가치가 달러대비 극적으로 상승하는 상황입니다
PBOC에 의한 liquidity squeeze(유동성 제약)이 얼마나 막강했던지 홍콩내 은행들조차 위안이 동나서 홍콩중앙은행격인 홍콩금융관리국(HKMA)의 긴급위안자금에 구제요청을 했는데, HKMA의 100억 위안 수혈도 목요일 오전중에 모두 동나버렸다고 하네요

이 하이보가 월요일에 14.05%로 떨어져서 안정을 찾았습니다 이 역시 12월30일 이래로 최저수준이네요
역사상 최저/최고를 너무 왔다갔다하는 극단적 통제경제입니다

당장 중국은 7의 공포에 있습니다
안그래도 국내 자산 버블과 중국경제에 대한 불안한 전망으로 불확실성에 사로잡혀있는 중국내 자본이, 중국당국의 관리능력이 무너졌다고 판단해서 걷잡을 수 없이 해외로 stampede를 일으킬 심리적 마지노선을 1$=7위안 붕괴라고 보고 있습니다

지난주 PBOC의 홍콩외환시장 개입은 일단 성공입니다
위안이 베이징(onshore)에서보다 홍콩(offshore)에서 더 비싸게 거래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투자자가 위안약세를 기대하고 있다면 자유롭게 거래되는 홍콩에서 위안의 값이 더 낮아야 합니다

1$=6.8812 CNH(역외위안)
1$=6.9331 CNY(중국고시환율) 입니다
인민은행 대단하지 않습니까?

중국의 시도가 지난주 운이 좋았던 것은, 미국에서 트럼프 취임을 앞두고 이제까지의 트럼프트레이드가 너무 과했던 것이 아니냐는 자기반성이 시작되면서 일어났다는 사실입니다
이 의심에 불을 지핀 것이 Fed 12월 회의록(minutes) 공개였죠
FOMC 투표권자들이(=Fed이사와 지역연준의장들) 트럼프 정책이 앞으로 미국경제에 미칠 영향력에 확신이 서지 않는다는 내용이 공개되자, 그동안 위험자산 투자로 거둔 이익을 실현하자는 분위기로 시장이 돌아서게 됩니다

달러 인덱스부터 minutes공개 시점에 1% 급락합니다
국채금리 급락은 앞서 말씀 드렸습니다 국채가격이 올랐다는 말이고 주식에서 채권으로 자금이동을 보여줍니다
아니나 다를까 목요일 S&P500의 금융분야 주식이 1%나 급락했습니다
트럼프트레이드의 최대수혜주였던 골드만삭스, JP모간 체이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이 모두 급락해서 DJIA를 전반적을 끌어내린 하루였죠

그리고 이 글을 쓰고 있는 미국시간 월요일까지 주식약세는 지속되고 있습니다
다우지수는 0.4% 하락해서 19,887.38입니다 2만은 멀어지네요
10년트레져리 금리도 지금 당장 2.377%입니다 2.6%까지 치솟던 위세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달러도 약세를 이어가서 1$=116.06엔 이네요 115로 곧 진입할 수 있겠습니다
1$=1.0570유로입니다 유로달러 패리티 공포는 당분간 잊을 수 있겠습니다

달러가 떨어졌으니 당연히 금값은 오르죠 1트로이 온스당 $1,183.80입니다 이러다 1,200 되는 거 아닌지 모를 기세입니다 월요일 미국장은 에너지 주의 급락이 특징인데 WTI가 3% 하락해서 배럴당 $51.96인 탓이 큽니다
10주연속으로 미국내 유정 굴착 장비(rig)의 수효가 증가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원유값이 급락한 것입니다
거기다 이란 이라크에서 석유공급량이 서서히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OPEC합의에 불신이 형성되고 있네요
원유값 급락은 인플레이션 압력의 완화로 해석돼서 국채매입에 정당성을 부여해줍니다(=채권은 인플레이션에 매우 민감해서 기대인플레율이 높아지면 매도우세로 바뀜)

이런 주식에서 채권으로 자금 역전의 동력을 제공한 또다른 사건이 일요일 영국 총리 테레사 메이의 영국Sky News TV 회견이었습니다 일요일에 메이 총리는 Brexit협상에서, EU 단일시장에 영국이 접근권을 얻기보다 이민제한에 더 역점을 두겠다고 함으로써 사실상 하드브렉싯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또 의회와 무관하게 3월말에 Brexit협상 개시를 의미하는 Article 50을 계획대로 발동시키겠다고 해서 강경한 단절을 선언합니다

이에 질세라 월요일에 독일 메르켈은 EU의 협상 원칙을 재확인시켜줬네요
상품, 서비스, 자본, 사람의 자유 왕래(free movement)가 없이는 영국이 EU 단일시장에 접근권을 얻는 일은 없다는 원칙입니다

당연히 파운드 폭락입니다 달러대비 1.1%떨어져서 1파운드=$1.2161됐네요 10월이후 최저치 하락입니다

하드 브렉시트는 영국과 EU간 교역에 직격탄이 될 수밖에 없어서 유로존 성장률과 세계경제 성장률 모두에 악재가 됩니다 미국이 거침없는 금리 인상을 하는데 또하나의 걸림돌이 유로존 불안이죠
중국, 유로존의 변동성(volatility)과 불확실성이 커지면, 장기 고금리 시대로 전환하려는 미국의 스케줄에도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아직 미국이외에 세계가 저금리가 아니면 연명할 수 없다면 미국만 금리를 올려서는 미국도 힘들게 되죠

영국의 경제 데이터는 미국못지 않게 예상을 깨고 좋은 편입니다
2016년 11월까지 1년간 영국소매 판매는 5.9%나 신장됐고, 12월에 제조업 성장률도 2년반만에 최고수준입니다
이런 호성적도 브렉싯 협상으로 영국 경제의 앞날이 불명확하다는 이유로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습니다
파운드 약세가 웅변해주는 현실입니다
시장은 불확실성을 매우 싫어합니다

모간 스탠리 예측치로 1분기말에 파운드가 $1.17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UBS는 연말까지 $1.13 폭락을 예상하네요
작년에 영국정부가 의회동의없이 Brexit협상을 할 수 없다는 고등법원(High Court)판결에 불복해 대법원(The Supreme Court)에 항소한 사건이 이번달 판결예정입니다
판결결과에 따라 영국발 시장폭락이 또 연출될 수도 있겠네요

다시 중국으로 돌아가면, 지난 토요일에 PBOC가 12월 외환보유고가 410.8억 달러 감소해서 3.011 조 달러라고 공식발표 했습니다

중국 외환보유고는 드디어 2011년 3월 이래 최저 수준이 됐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처절한 환율전쟁을 통해 위안매입에만 막대한 달러를 쏟아부었습니다
중국이 상당한 자본 통제를 하고 있지만 중국을 이탈하는 자본은 끊이지 않네요
골드만 삭스 추정치로 11월에만 net수치로 692억 달러가 중국을 떠났습니다

중국이 위안을 어떻게 관리하고 자본유출의 급등을 어떻게 막느냐는 세계경제의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7의 위험이 현실화할 경우 중국발 세계시장 붕괴의 위험은 상존해있습니다
위안의 깜짝 평가절하를 PBOC가 용인하면서 2015년 여름 세계 주식시장과 위험자산들이 폭락했습니다
작년 1월에 Hibor가 66%로 역대 최고로 치솟고 중국이 위안을 다시 절하할 것이라는 공포가 퍼지면서 전세계 모든 주식시장이 폭락했습니다
지난 17개월간 중국이 위안의 급격한 하락을 막는 데 거의 1조달러를 태워버렸습니다

중국은 작년12월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위안 안정화유지를 올해 핵심 경제과제로 지정을 했기때문에 위안 방어에 계속 개입을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트럼프와의 무역전쟁과 매파 Fed라는 복병을 앞에 두고 위안이 과연 중국 의도대로 방어가 될지 의문입니다 트럼프 보호무역주의로 중국의 대미수출이 방해받고 미국 금리인상으로 중국내 달러가 급속히 유출되면 인류가 이제껏 경험해보지 않은 중국발 재앙이 올 수도 있습니다

아직까지 중국 외환보유고에 문제가 있는 수준은 아닙니다
3조달러는 중국 대외부채 총량의 2배수준이고 단기 해외 채무의 6배입니다
또 20개월 이상의 수입을 감당해낼 수 있는 액수입니다

중국의 강력한 단속의지는 일단 비트코인 시세가 말해주고 있는듯 합니다
현재 1비트코인 = $895.70 입니다
지난주 수요일 역대 신기록인 $1,162를 찍고 목요일 23% 폭락합니다 그리고 계속 900과 800사이를 왔다갔다 하네요

위의 그래프에서처럼 위안과 비트코인의 가격은 정확히 반비례합니다
위안 가격이 최근 올랐다는 것은 중국 당국의 통제가 강화됐다는 것이고, 비트코인 거래에도 유동성 제약을 일으켰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열외로 비트코인 이야기를 잠깐 하자면, 중국의 깜짝 위안 조작으로 당장 비트코인이 잘 나가다가 고꾸라졌지만, 중국내 비트코인 수요는 줄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주식시장이 형편없고 부동산 버블이 붕괴위험에 있으며 위안은 여전히 얼마나 약세를 띨지 알 수 없습니다
거기다 중국의 자본통제도 더욱 극성일 것입니다
자연히 비트코인 투자와 비트코인으로의 우회 지본세탁에 중국인들의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죠
중국 당국이 비트코인 거래소는 격퇴시킬 수 있어도 비트코인 자체를 없앨 수는 없습니다

양지에서 중국이 비트코인을 탄압하면 중국내에서 비트코인이 지하화할 우려가 있고 그러면 더 통제불능 상태에서 비트코인의 가격이 뛸 수도 있습니다

Fed 의사록 공개후 달러 약세가 되자마자 중국이 잽싸게 위안방어와 자본유출 통제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성공합니다
비트코인 시세가 갑자기 폭락했다는 것이 중국 당국의 무서운 통제력을 반증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중국 공산당은 그래도 엘리트 관료로 세계의 관련 전문가들에게 능력 하나만은 높이 평가받고 있습니다
돈을 놓고 펼쳐질 중국과 미국의 싸움이 올해 어떻게 전개될지 긴장감마저 듭니다

중국이 이기든 지든 위안의 proxy 통화(=세계시장에서 대리자 역할을 하는 통화)라는 우리 원화의 운명 또한 궤를 같이 하기 때문에 더 그러한 듯 합니다
올해 부동산 시장의 향방도 중국과 미국의 통화전쟁에 어느정도 좌우 될 것이라고 한다면 마냥 물건너 불구경만은 아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