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공포를 이기고 파도에 올라타 봅니다

가장 높은 지능을 가진 인간이, 결정적인 순간에 내리는 판단은 아이러니하게도 이성적이기 보다는 다분히 감성적이고 1차원적입니다.

"우발적"이라고 표현되는 이러한 의사 결정은 인생의 꽤 중요한 갈림길을 좌우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적지 않은 주위 사람들이 결혼과 같은 평생에 걸친 영향력을 가진 계약을 할 때에도 이성적이고 신중한 판단을 내리지 못하는 경우를 그리 흔치 않게 보아 왔습니다. 남자의 경제적 능력을 배우자의 중요 덕목으로 생각하는 여성을 세속적이라며 비판하는 남성 중 많은 수는 "여자는 예쁘면 용서된다"와 같은 매우 1차원적인 가치 판단 기준을 가진 것에 놀란 적이 있습니다. 예쁘면 용서된다던 사람들의 또 많은 수는 "성격 차이"로 곧 원하는 결혼생활과는 멀어지기도 합니다.

여하튼 이 같은 인간의 불완전한 이성적 판단 시스템 때문에 시장은 등락을 반복하고 교묘하게 포장된 작전가들에 의해 아주 쉽게 조작됩니다.

한편,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장은 대단히 정보의 비대칭성이 심하고 시장의 예측이 어렵습니다. 비슷한 성질의 투자자산이 뭐가 있는가를 곰곰히 살펴보면 개발도상국의 부동산 시장과 그 특징이 매우 유사함을 알 수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일상적이므로 실물자산의 가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데 그 중에도 호재가 있는 지역에서 수십배 혹은 수백배의 시세 상승이 흔하게 일어납니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했을 때 저는 암호화폐는 이제 막 대중화의 길에 진입하였고, 향후 진입장벽이 낮아지고 활용성이 더욱더 개발되고, 투자자산으로서 전문 투자사들이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할 때 그 가치는 크게 상승할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물론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악재가 생길 가능성도 있으므로 투자의 시기와 방법은 점진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시장의 공포가 찾아온 시점은 "실제 가치"(만약 이런게 있다면) 보다 과매도 구간일 가능성이 큽니다. 일단 저는 직접 구매를 지양함에도 불구하고 2 비트코인을 추가 구매하였습니다.

당분간 지속적으로 하락할지, 아니면 반등이 올지는 불확실성이 매우 크므로 누구도 정확하게 예측하기 불가능할 겁니다. 단지, 그 동안 전통적 방식의 투자자산에서 보여왔던 행태를 고려할 때 수년내 큰 반등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여 여러번에 나누어 적당히 낮은 단가에 매입할 기회를 찾아 보고 있습니다. 만약 지금보다 더 큰 공포가 찾아온다면 역시 저는 추가 구매할 생각입니다.

저는 단기적인 시장 충격이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직접 구입보다는 마이닝과 렌딩의 조합으로 X 커브를 그리며 비트코인 수가 늘어나도록 해두었습니다. 공교롭게 오늘이 비트코인 투자를 시작한지 정확히 한달 되는 날인데 어느 덧 7.76 비트코인을 소유한 것으로 확인되네요. 처음 투자 시작할 때의 제 목표는 2021년까지 300 비트코인을 모아 6,000 USD에 처분하는 것이었는데 이 시장은 생각보다 어려운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정은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어두운 시기가 지나고 모든 분들이 웃는 날이 곧 오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