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가면 물어 보는 말이 있다. 돌아가신 분이 편안하게 가셨나고 물어본다. 마지막 모습이 그 사람을 말해준다고 믿는다. 그래서 물어본다. 물어보면서 나의 삶도 어떠해야 하는지 가늠하고자 하는 동기부여가 되기 때문이다. 어떤 분은 힘들게 운명을 달리하는 과정을 겪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분은 너무 편안하게 가는 분도 있다. 이것을 보면서 결국은 삶의 누적이 마지막 모습에 보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그 사람이 유명하든 무명이든 들꽃이든 들풀이든 많은 일을 했든 안 했든, 그 사람의 삶의 여정, 자세와 태도, 마음에 쌓인 공적이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에 보여지는 것이라 믿는다. 죽음의 모습은 숨길수도 가식적일수도 없다. 삶의 누적의 결과가 보여지는 것이라 믿는다.
가끔 이발소에 가서 머리를 깍는다. 어느 날 이발소 사장님이 이런 말을 했다. 자기 어머니가 죽을 때 너무 힘들게 운명을 했다는 것이다. 된똥을 싸며 그렇게 죽음의 순간을 맞이 했다고 했다. 그말의 의미를 충분히 이해한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안다. 그럴것이다. 이런 글을 적고 있으니 천상병의 '귀천'이 생각난다. 예전에도 올린적이 있다. 지인한테 들은 이야기이다. 천상병 시인이 두 주님을 섬겼다고 한다. 주님과 주님을... 그래서 이 시에 주님을 만나는 기대감이 녹아있지 않나 생각해본다.
귀 천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 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왔더라고 말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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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그날이 언제 올지 두렵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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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skwl님 두려워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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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모두 죽게 되겠지요...
고통 없이 편안하게 가는 게 정말 복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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