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들은 하나같이 이상하다.
여행 갔을 때 ‘쿠오아아아아앙’ 소리를 내며 숙소를 네발로 기어 다니거나 삼겹살을 콜라에 적셔 먹거나 한다.
거진 20년을 봤더니 익숙해져서 이제는 그러려니 하지만 가끔씩 깜짝 놀랄 때가 있다.
얘네들이 어떻게 사회생활을 할까 걱정했다.
하지만 이 친구들도 정상인의 가면을 쓰고 사회생활을 무난하게 하는 걸 보면서 안심했다.
한번은 친구들에게 솔직하게 말했다.
사회에 잘 적응해서 살아가는 걸 보니 신기하다고.
그랬더니 친구들이 격하게 공감했다.
너네들 사회생활 못할 줄 알았다고.
서로가 서로를 신기하게 보고있었다.
어쩐지 그 시선이 조금 불쾌했다.
나는 너네 이상한 짓 할 때 그냥 지켜보고 있었다고, 정상인이라고 항변했다.
친구들의 하찮게 보는 눈빛이 보였다.
말할 가치도 없다는 듯 조용하다가 하나 둘 씩 내 흑역사를 읊조리기 시작했다.
내가 그랬었나 싶다가도 선명하게 떠오르는 기억에 괴로웠다.
“책을 쓰기에 저는 너무 평범한데요. 컨텐츠가 있을까요?”
“걱정하지 마세요. 다 있습니다. 평범한 사람은 없어요. 평범하게 살 뿐입니다.”
그랬던가. 평범하지 않은 사람이었던가.
하긴, 친구들을 생각하면 평범한 정신 상태가 아니다.
그들이 볼 땐 나도 마찬가지겠지.
평범함의 가면을 쓰고 열심히 속여왔구나.
특히 -
가장 흔한 거짓말은 자신에게 하는 거짓말이다. 타인에게 하는 거짓말은 그에 비하면 약과다
– 프리드리히 니체
나를 열심히 속였구나.
저도 이런 관계의 친구들이 있죠! 조금 이런저런 생각이 들게 되는 글이네요~ 에잇 ㅋㅋ 그래도 수고한 오늘 스스로에게 토닥토닥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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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게 사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죠.
오늘 하루 고생하셨어요.
댓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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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가 서로를 신기 ㅎㅎㅎㅎ
글 참 재미나게 쓰시는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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