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이야기(8)-이별준비

in kr •  7 years ago 

나라를 두고 말다툼을 했습니다.

제 주인이 짝을 만나 가게 된다며 나라를 두고 갈테니 잘 돌봐 달라 하길래 그리할 수 없는 상황임을 알면서도 그리하는 답답함이 서려 톡톡거림이 있었는데 이 녀석이 들었을까요?
감정이 고르지 못하고 따뜻하지 못함을 느꼈을까요?

퇴근해서 돌아와보니
안하던 행동(휴지를 찢어놓고, 부엌용품을 가져다 온갖 화풀이를 있는대로 풀어놓은 듯)을 해서

빗자루를 들었더니 잘못을 알기나 한 양
제 집으로 쏜살같이 도망갑니다.

<냉큼~~!!! 오지 못할까? >소리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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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말썽부리고 혼나기 위해 주섬주섬 다가서는 아이마냥 쫑긋거리던 귀는 최대한 뒤로 감추어 내리고 샛눈을 뜬 채 앞으로 다가와 앉습니다.

웃음이 나오려는걸 최대한 참고(어젯밤 다~툼이 미안하기도 해서)~애써 무서운 모습을 내 보여 봤더니 이젠 쇼파로 올라가서는 고개를 돌리고 외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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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놔~~참~!!! 지금 이 무슨 시튜레이션!!!>

그러다 보니 한쪽 눈자락이 통통 부어 있는것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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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지 한참을 울고 난 얼굴처럼 부석부석하다 느꼈었는데 어디에 어찌 찧었는지? 아님 병이라도 생긴것인지 순간 마음이 쨘~~~우욱~~했습니다.

제 주인이 곧 떠나간다는 것을 설마~~벌써 느끼고 있는것인지?

이별을 나처럼 같이 예감하고 있는것인지? 그 쓸쓸함과 허전함을 온 몸으로 벌써부터 전해받고 있는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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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이 애잔해서 한동안 우울할것 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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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가 멋잇게 생겻네요....진짜로 음악들으시면서 이겨내보세요!!!ㅎ

개들도 감정에 대해 느끼는거같아요. 저희 개도 표정을 보면 슬픈지 기쁜지 다 알 수 있어요. '반려'라는단어가 정말 어울리는거같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