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조건

in kr •  7 years ago 

저는 빈둥거리기와 멍때리기의 달인입니다.

부처님 오신 날 하루종일 빈둥거리고 멍때리다가
해 지고 마눌님 명령에 따라 계란 한 판 사러 나섰는데
그만 봄비에 속아 또 우산 속에서 멍- 때립니다.

문득 스쳐 지나는 여인의 짙은 향수에 정신이 들었는데
저만치 재잘대며 초등학생들이 지나갑니다.
이 모든 것이 마냥 행복합니다.

이제 스팀잇을 시작하고 5개월쯤 되었으니
뉴비라기도 뭣하고 아니라면 건방진 것 같고...
암튼 글을 올리며 찾아와 주실 님들 생각에 행복합니다.
더불어 이런 즐거운 놀이판으로 이끌어 주신 분에 대한 감사함을
잊지 않고 있답니다.

저는 시를 쓰는 사람입니다.
시인 윤준식이 말했듯
시가 내게 찾아오지 않으면 조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쪼개고 갈다 보면 뭔가 드러나기도 합니다만
그냥 뚝 떨어질 때도 있다는 것이죠.
아마도 어떤 영혼이 들어와 나를 빌려 밖으로 풀어내고자 한다는 생각입니다.
게다가 마감에 쫓겨 글을 쓰는 일이 없으니
게으르게 시 쓰는 것이 행복합니다.

어쩌면 저의 사랑법은 거리두기일 겁니다.
때론 무심한 척 하기도 한다는 것이죠.

스팀잇을 참 즐기지만 무심한 척 하기도 하는데
오늘이 그런 날입니다.

시 쓰는 것도 스팀잇도 혹은 벗에게마저 무심한 척
멍때리며 빈둥빈둥 하루를 보냈습니다.
참으로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헤2.jpg
심부름을 나섰다가 멍- 하게 헤매었지요. 이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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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저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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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퉁이 돌아

헤6.jpg
저 골목 끝까지

헤3.jpg
멍- 때리며...

P.S. 기억해 주세요. 제가 무심한 척 하거든 사랑하고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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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멍때리고 있습니다. 버스안에서
이것도 나쁘지 않네요

저와 동류시군요.ㅎㅎㅎ

ㅎㅎㅎ 멍~때리며 ㅎㅎㅎ
원래 무심하신분들이 더 애정있으신거 같아요^^
hansangyou님 즐거운 저녁시간되세요^^

그런것도 같네요. 즐거운 저녁시간 되시길...

밤에 내리는 비는 낮과는 또 다른 모습이네요!

우산을 제치고 뛰고 싶어집니다.ㅎㅎㅎ

역시 시인이시네요.글에서 향기가 납니다....^^

감사합니다.^^

혹시 멍~ 때리며 누군가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건 아니였나요? ㅎㅎㅎ

그걸 도데체 모르겠다니까요.ㅎㅎㅎ

때론 멍때리기 정말 좋습니다. 버스를 타고 가다가 멍때리니 내릴곳에서 내리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지요. 행복한 하루 되세요.

동감입니다.

그래도
싫다면요
관심요

그리하리다. 라고

히히~~~
좋았어~~~라고 혼자서 ㅎㅎ

비오고 한적하며 고요한밤 혼자... 멍하게 또는 사색에 젖어 이생각 저생각 하며 걷는거 저 좋아해요 ㅎㅎㅎ 마치 디스크정리 하는 느낌이랄까요?

마지막 남기신말이 참 와닿네요
저희 아버지도 항상 무관심인척 사랑해 오셨던거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