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풍경

in kr •  2 years ago 

10월75.jpg

<가을.풍경>

---권 영 진---

빈 가지에 쏟아지는 햇빛
가지는 몸을 떨다 눕는다
햇빛이 빠져나간 자리에
긴 여름이 죽어 있다.

그 무서운 여름은
가을에도
홍역을 앓는다.

나뭇잎 지는 돌층계
일렁이는 햇빛이
긴 강의실을 떠난다.

잎을 털어버린
나무의 눈이
더욱 커 보인다.

창밖으로
휑한 가슴 하나
잔디밭을
구른다.

10월7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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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잘 읽었습니다 슬픈 10월이 가고 11월이 왔네요 건필을 기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