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아이스하키 팀을 보며... 위선적인 “민족성, 혈통”

in kr •  7 years ago 

여성 아이스하키 남&북 구성 보다 저의 관심을 끈 부분은, 남한을 대표하러 온 4명의 미국 국적 선수들입니다. 조금 더 정확히 말씀드리자면 2명의 재미교포, 1 명의 혼혈인과 1 명의 입양아 입니다.

다른 국적, 문화, 언어, 사고방식 완전히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 “한국인 피” 에 기반해 만들어진 팀입니다.



여성 아이스하키 대표팀 Source: AP Photo/Ahn Young-joon via KRMG



처음 뉴스를 접했을 때, 저 같은 교포 친구들이 한국을 대표해 참여하는 것에 매우 기쁘고, 자랑스러웠습니다. 그들이 한국 땅에서 북 한국인과, 토종 한국인들과 공동의 목표를 위해 함께 트레이닝하고 경기하며 어떤 시너지가 나올지 기대를 합니다.

좋은 일인데, 매우 불편하게 다가오는 한가지가 있습니다.



중요한 일, 좋은 일에는 "우리 민족"


재미교포, 입양인, 혼혈인은 평소 한국 사회에서 한국인으로 속하기 어려운 그룹입니다. 아무리 한국의 피가 있어도, 모습과 사고방식 차이 때문에 사회의 일부가 되는 것은 도전적인 일입니다. 정확히 한국인도 아니지만 금발의 외국인도 아닌 어정쩡한 존재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왼쪽: (입양아) 마리사 브랜드 source: kare11


오른쪽: 한국인 혼혈 렌디 그리픈 source: cdnak1.psbin.com

이들은 귀화했을 때 현실적으로 “한국인”으로 사회의 일부가 되기 불가능한 부류입니다.
선수가 아니고 일반인이였다면 우리는 이들의 한국인 정체성에 전혀 무관심했을 것입니다.

나라의 일에 재능이 필요하니 일반적으로 한국사회가 한국인으로 여기지 않는 이들에게
"한국 혈통"을 내세워 남한 대표 Korean 이라는 모습이 매우 위선적이게 다가왔습니다.

아이스 하키팀에 아름답게 포장되어 있는 “민족성” 에 저는 불편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재능이 필요하니 그들은 “한국인”이 되었습니다.



성공하면 한국사람이 될 수 있다



한반도에서는
한국어를 조금이라도 못하거나, 한국사람처럼 생기지 않으면 한국인 대접을 받기 힘듭니다.


하지만 좋은일이 있거나, 성공을 하게 되면 "자랑스러운 한국인, 자랑스러운 동포" 가 될 수 있습니다.
그 반대는 여전히 처음부터 한국의 일부가 아니였던 무관심의 대상입니다.


재미교포 골프 선수 미쉘 위,
미식 축구 선수 흑인 혼혈 하인즈 워드…
미국에서 대성공한 이유에서 자랑스러운 동포, 한국인이 되었습니다.


하인즈 워드와 어머니 내한, source: wktvusa

솔직히 말해
그가 미국에서 대성하지 않았다면...한국인의 정체성을 한반도에서 인정 받을 경우는 거의 없었다 봅니다.

한반도 바깥에서 한국 피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들은 정체성에 관한 끊임없는 고민을 합니다.
나는 과연 어디에 속한 사람인가?

성공했을 때, 좋은 일에만 비로소 한국 땅에서 나를 “민족, 한국인 피”라고 받아주는것,
말로 설명하기 힘들게 답답하고 가슴 아픈 부분입니다.




“민족, nationhood”


한국은 한반도 보다 큰곳 같습니다.

우리 민족들이 사는 곳으로 한국인에 관해 이야기하자면,
한국은 한반도 보다 훨씬 큰 문화와 자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서 한국의 다양한 모습이 세계로 전파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국제적 이벤트를 계기로 다양한 한국계 문화권의 사람들이 한반도에 한국인으로 진정 자리하는 모습이 있으면 합니다.
정치적으로 '민족' 카드를 사용하는 모습 말구요...

anyways, 화이팅 to all Koreans

세상의 모든 한국인을 응원하며...

저의 글은 한국말을 잘 하는 와이프께서 도와주셨습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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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단일민족임을 자랑(?)으로 생각하는 민족이기에,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에서 한국적인 모습이 없으면 울타리 안에 받아주지 않는 부분이 강한것 같네요.
올려주신 글, 많은 생각을 해보게 하는 글입니다. ^^

노아님 안녕하세요. 아직 그 모습이 있지만, 세대가 지나며 다른 콘셉의 한국인에 더욱 익숙해지는 시간이 올것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노력을 많이 해야 된다, 느낍니다. 고맙습니다.

이번 단일 팀에서 가장 슬픈 부분은 정치적인 이유로 남한 팀으로 뽑혔던 국가대표들 전부가 빛을 보지 못한다는 점 같아요.

전쟁도 정치도 없는 스포츠만 있는 올림픽에서 뭐하는 일인지 모르겠네요. ㅠㅠ

부스트님 읽으니 제가 모르는 부분까지 더 많은 정치가 타이 되어있는거 같습니다. 겨울 올림픽에서 순수하게 즐기며 보기는 어려울것 같습니다. 이것이 지금 세상의 모습일까요?

좋게 포장된 이기적인 한국의 모습이네요...
이런 시각은 생각조차 못해봤는데..
제가 만약 교포였다면 화가 났을것도 같네요.
마지막 한 문장이 참 찡하게 와닿습니다.
세상 모든 한국인들을 응원합니다.!! 화이팅!!

네, 처음에 매우 분노했습니다....ㅎㅎㅎ 그것을 좋게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재능이 필요하니 그들은 한국인이 되었습니다.'
참으로 씁쓸한 일이 아닐 수가 없네요.

조승희 총기난사 사건때는 가해자가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한국인 모두가 죄의식을 가지고 미국 사회에 사죄하는 움직임을
보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우리나라가 유독 스포츠에 대해서 엄격하고, 뻣뻣하고,
또 비리도 많다는 생각을 막연히 가지고는 있었지만,
이런 위선적인 사고방식도 있다고 하니 참.. 씁쓸~합니다 ㅠ

솔직히 이번에도 .. "성적"을 내기 위해서 귀화 프로젝트를 추진한 면도 분명 부인할 수 없죠 국내 선수풀로는 부족함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니 ;;

한식하우스님 말씀대로 주최국이라는 부담도 좀 작용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결과만 좋으면 장땡이라는 사고인지는 모르겠지만요..

스텔라님 안녕하세요 , 한국이 올림픽 호스트가 되었고, 정치적인 이유도 매우 크고... 호스트이니 그 leverage를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ㅎㅎ 시작전부터 이래저래 마음이 안 드는 부분이 많긴 하지만, 저 역시 이번 올림픽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외국분들이 한국에 대해 더욱 좋은 인상을 가지고, 한국을 많이 찾아주시게 되면 좋겠어요 ^^

특히 스포츠선수들에게 평소에는 아무 관심도 안가지다가 '반짝'하는순간 관심을 가지죠 ㅡ.ㅡ 좋은일에만 어떻게든 엮으려고하는게 참.. 씁슬하죠

네, 승리 위해 못할게 없다..하지만요. 정체성까지 하는것은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고맙습니다.

좋은글입니다.
멋있는사람들입니다.
국가대표팀 화이팅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100% 동감합니다. 정치적으로 민족좀 그만 이용했으면..

매우 답답한 부분입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단일민족이란 단어를 쓰다가 유엔에서 지적 받았다는 이야길 듣고 얼굴이 화끈거렸던적이 있네요.

그런 일이 있었군요. 정말 다양한 한국인이 많은것 같습니다. 다들 한국 티를 안내고 사는것 같습니다 ㅎㅎ

훌륭한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이방인들도 모두 한 가족으로 보듬어 주고 따스하게 무조건적인 은총을 베풀어주어야 합니다
그와 그녀 그리고 우리 모두 함께 살아가야합니다
우리모두 인간답게 살아야 합니다

아름다운 코멘트 고맙습니다. 차별없이, 한국인으로 살아갈 수 있으면 합니다.

  ·  7 years ago (edited)

본문 말씀대로 해외에서 성공해야 그때서야 한국계 ㅇㅇㅇ ;; 그제서야 한국과 연관된것을 강조하는 언론 ;; 한류 열풍을 강조하고, 한국을 아느냐, 한국의 무엇을 아느냐? 묻지만 정작 우리가 한국 내에서는 반대로 행동하고 있네요

네 아쉽습니다. ㅠㅠ 한국계 사람들이 한국을 더 넓게 알릴 수 있는 키를 가지고 있다 생각합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도 종종 그런 기회주의적인 모습을 보게 될 때마다 안타깝기도 합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혈연과 집단 이기주의를 기반으로 한 민족 관념에서 탈피하는 게 절실한 것 같습니다.

동감합니다 그렇게 살기에는, 세상에서 너무 작은 민족입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올림픽은 올림픽으로 정치적으로 많이 기입되어있으니 흑흑

한국이 호스트여서 그점도 큰것 같습니다.

정말 우리나라는 성공의 척도를 보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은데 정말 옳지 못한것 같아요.잘보고 갑니다.

성공의 과정도 함께 했으면 더 의미 깊을것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와.... 너무 정확하게 핵심을 짚어주셨습니다... 그저 그들의 능력치를 원하니 우선 만들어두고 나중엔 또 무엇을 할지 어떻게 대우를 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들을 국대로 받아들였다면 그만큼 인정도 해주고 뒤에도 별말없게 완전히 일처리가 깔끔하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나몰라라 하지 말구요

kaine님 공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일시적 받아주는 정체성, 그들이 올림픽 이후도 한국인 같을 수 있을까요?

많은 고민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뉴비라 여기저기 보고 다니고 있습니다. 자주 찾아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팔로우 하고 갑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앞으로 스팀 사용 응원 드립니다!

강남집값은 비싸고 비정규직은 서러워하고 N포세대의 비난이 매체에
쏠리니 그 비난과 관심을 피하고자 미디어가 지속적으로 쓰는 방법인것 같습니다. 하인스워드가 한국매체의 관심이 아니였으면 그냥 외국인아니겠습니까? 좋은글 감사합니다 ^^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맞습니다. 사실 언론에서 과도하게 "자랑스러운 한국인" 이라고 주목하는 소위 '성공'한 외국인은 실상 교포2~3세로 현지사회에 녹아든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그분들의 정체성은 이미 한국인이 아닌 것입니다.

사실 저는 우리가 자랑스럽게 표현하는 순수한 단일민족도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수많은 민족들이 통상이나 전쟁으로 한반도를 지나갔고 이미 뿌리를 찾을래야 찾을수도 없습니다. 이런의미에서 민족의 정체성은 문화라는 점에 공감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문화의 힘으로 하나의 민족을 벗어나 인류라는 하나의 개념으로 통합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의사소통이 자유로워지고 교통의 발달로 더 빠르게 국경을 넘게되면
가능할까요ㅎ 좀 과한 망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망상 말씀하셨는데, 그런 자연스러운 교류가 더욱 문화를 강하게 한다고 믿습니다. 남한은 정말 섬 처럼 살게 되었는데, 방문하며 다양성을 가져오는 사람은 매우 많다고 생각합니다. 단일 문화에서 이제는 다양한 문화를 embrace 하는것이 부유해지는 길, 믿습니다. 좋은 코멘트 고맙습니다.

공감합니다 너무 이용되는 기분이에요..그때만 관심이 있고 말이죠 이슈를 위해 보여주기식이라니..

정체성을 이용하는 것에 분노했습니다 ㅎㅎ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귀하.. 교포...이런 시스템으로 스포츠계에서 성적을 내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스포츠 정신만이 있는 그런 올림픽이 아닌 이런저런 정치 그리고 이익 등... 너무 많은 것들이 있네요.씁쓸합니다.

필요로 정체성을 이용하는것이 입장 사람으로 속상하는 부분입니다. 공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랜만에 한글로 써주셨네요 ㅎㅎ
이게 좀 아쉬운 부분입니다. 한국을 대표하거나 자랑할만할 일, 또는 성과를 내야 한국인으로 받아주려는 문화......
이런 문화가 없어져야 좀 더 한국이 발전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아이작님 안녕하세요. 한국 문화 일부 이지만, 좋은 성장 위해 점점 비평하고 발전해야 하는 부분 이라고 저는 받아들입니다. 한글것을 더 자주 쓰기위해 하겠습니다. 격려 고맙습니다.

티비에서만 이런 화합된 모습을 보는거 같아요..현실에서도 다른 피부색에도 편견없이 화합되는 모습을 많이볼수있었으면 좋겠네요~

피부색 비슷한 사람에게 더 차별이 심한것 같습니다... 저도 같은 마음입니다.

참 많은 생각을 가지게 되네요.
나의 뿌리에 대한 생각. 특히 타지에서 생활하시는 분들은 더욱 애틋하고 묘한 감정이겠습니다~
그래도 순수한 마음을 가진 분들 있을 겁니다~^^

물론입니다. 순수, 좋은 의도 많은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공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확실히 이번 평창올림픽을 준비하면서
귀화선수나 혼혈인 분들이 많이 보이네요.
그런쪽으로는 꽤 야박하게 굴었던거 같은데
말이죠...능력이 우선이 아닌 민족이 우선인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어요:D

이름이 멋진 yigarcheffe2shot님 ㅎㅎ 능력있어야, 민족 인정 된다... 결국 잠재적 능력의 민족을 배제하는 공식 같습니다. 좋은 코멘트 고맙습니다.

참 공감가는 이야기네요~이런 기회주의적인
현실에 씁쓸해지네요 ㅠ
좋은글 잘보고 갈께요~^^

고맙습니다 카페 모카 님.

  ·  7 years ago (edited)

이런 시각으로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다양한 한국이 존재하는 만큼 한국이 세상을 보는 모습도 다양해져야겠죠.
‘우리’라는 개념이 장벽이 되지 않기를 빕니다.

저희 세대에서 그렇게 천천히 변화를 느끼는가? 생각합니다. 좋은 코멘트 고맙습니다. 소요 님.

한식님 입장에서 글을 읽어보니 정말 많은 공감이 갑니다....
세상의 모든 한국인...
그리고 한식님도 응원합니다 :)

석세스님, 저를 frustrated 하는 이슈인데요, 그것을 저의 입장에서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국제적 이벤트를 계기로 다양한 한국계 문화권의 사람들이 한반도에 한국인으로 진정 자리하는 모습이 있으면 합니다.
정치적으로 '민족' 카드를 사용하는 모습 말구요...

정말 이 말씀에 많은 공감이 갑니다. 말씀처럼 한반도만이 아닌 분명 세계속의 한국, 그리고 함께하는 한국임은 분명 틀림없지만, 이를 무언가의 잇속을 위한 카드로 사용하는 현실은 참 안타깝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어째든, 그래도 이번 올림픽에는 바른 모습의 문화를 통해 세계속의 한국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좋은글, 의미 있는 내용에 감사 드립니다. ^^;

skt1님 안녕하세요, 자주 뵈야하는데, 찾아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한국인의 의미가 한반도 말고 더 넓게, 천천히 더 커지는 시간이 오고있다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  7 years ago (edited)

맞아요 성공해야만 인정해주고 그렇긴하죠 씁쓸한 현실이네요 제가 중학교 다닐때, 한복싱선수가 있었어요 그선수는 당시 문제아 여서 퇴학을 당했어요. 저보다 몇년선배였죠 . 그런데 퇴학후 보복싱선수가 되었고 , 복싱으로 챔피언이 되었어요 그후 그선수는 제가 졸업할때쯤 학교에 체육관을 지어주었고 그해 저와 같은해 명예학생으로 졸업을 했어요
그가 만일 성공하지 않았다면 명예졸업장은 없었겠죠

공감가는 멋진 글입니다. 한국인이라며 자랑스러워 하다가도, 수가 틀리면 "검은 머리 외국인"이라고 비아냥거리더라고요. ㅠ.ㅠ

좋은 때만 '우리'를 찾는모습은
시간이 지나고 변함이 없을 듯 싶어서
그저 안타까울 따름이네요

그네들에게 있어서는 이걸로 좋을지 모름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잘 보고 갑니다.

심지어 한국어도 모르고 한국땅을 밟아본 적이 없는
3세까지도 성공만 하면 한국핏줄로 조명받죠-ㅅ-
성공한 나라지만 아직 여유가 있는 나라는 아니라서
넓게 포용하기에는 아직 먼거 같습니다

생각해보니 우리 사회에 성공한 사람, 1등만 추켜세우는 모습들이 있죠.. 교포의 입장에서 쓰신 글이라 더 와닿는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