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에스뗄라 @hantist.estela 입니다 : )
그녀는 왜 혼자 여행을 떠나기 시작했을까요?
'에스뗄라'의 논픽션100% + 픽션100% = 200%여행기
강원도편. 그 마지막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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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뗄라의 여행
#국내여행
#강원도여행
#2015.03.04 - 06
정말...참말로 나는... 요즘 말로 지릴 뻔 했다. 오줌 쌀 뻔했다!!!
왜냐면... 1km나 되는 터널이 난 너무 무서웠다.ㅠㅠ
정말 울 뻔. (이렇게 겁이 많은데 혼자 여행다니는게 신기)
아무리 페달을 굴려도 터널의 끝은 보이지 않았고, 안에 꾸며놓은 것조차 나에겐 공포였다.
아.. 혼자 왔으면 진짜...중간에 도망갔을 것 같다.
함께 해준 동생에게 감사를 표하며 현지주민?이 추천한 삼척 장호항으로 향했다.
정말 아름다웠다.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는 파도소리도 좋았고,
지난 가을에 갔던 태안바다가 수채화라면 동해는 유화같은 느낌이었다.
짙은 바다. 밀도 있는 파도소리.
사실 너무 예쁘고 좋아서 더 오래 있고 싶었지만.
사진에서도 느껴지듯 매우 추웠다.
이런 이쁜 길이 있었지만 산책하다 포기했다.
묵호항의 바람이 강력하게
“너 저리가!. 이제 그만 다른 곳 가!!! 나도 혼자 있고 싶어!” 라고 하는 듯. 힝 T.T
어느 항구에서 ‘둠치국?’을 먹으려 했으나 없다고 해서 ,
현지주민인 동생이 자주 간다는식당에 와서 막국수랑 만둣국을 먹었다.
딱 봐도 맛집포-쓰.
그리고 달 성애자인 나를 위해 마련된(응?)
삼척 정월대보름 축제에 왔다. 완전 탐났던 대형화투. 헤헤(타짜아님)
많은 사람들과 예쁜 하늘도 보고, 오죽헌과 죽서루라는 곳도 갔는데 멋있었다.
죽서루를 바라 본 전경.
예쁘고 고즈넉한 기분을 갖고 좀 더 걷다가 삼척중앙시장뒤쪽으로 나왔는데,
두 번째 “What the!!” 브라질인 줄.
저건 뭐지? 하면서 또 모험이 시작되었다. 우아.. 오르막이었지만
아주 예쁜 성당을 발견했다. 삼척천주교 성내동 성당 이라는 곳이었다.
그냥 걷다가 우연히 찾아간 곳이라 그런지 요즘 유행하는 필터로 사진을 찍은 듯 내 눈엔 더 아름다워 보였다.
짙은 녹색과 깨끗한 흰색의 조화가 내 마음에 쏙 들었다.
조금 추워서 사진이 자유분방. 그 옆에 있는 소나무길.
알고 보니 등록문화재 제 141호 대한민국 근대 문화유산 이었다!
뭔가 공식적인? 문화유산이라고 하니 더 소중한 보물은 찾은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천천히 구경하고 빨리 내려왔다.. 왜냐면 춥기도 했지만 배도 고팠기 때문.
시장으로 다시 내려와, 만득분식에서 떡볶이흡입. 정겨운 맛에 더 행복한 저녁이었다.
귀여운 땅콩과자를 동생과 한봉지 씩 손에 들고, 처음엔 박쥐무늬인가? 했던 하트무늬도 보며,
우리의 하루는 노을과 함께 저물어 갔다.
동생을 데려다 주고 나는 다시 국밥집 쪽으로 넘어왔다.
그 근처 게스트하우스에 체크인을 했는데,
여기서 세 번째 “What the!!!”
아무리...춥고... 평일이라해도 남녀숙박객 통틀어 나 혼자였다.
(겁쟁이라서, 또 너무 혼자는 무서워한다)
허허 단돈, 2만원으로 독채라니. 이런 호사까지 누릴 필요는 없는데...
짐을 대충 놓고, 시장에서 사온 딸기를 국밥집 사장님께 선물로 드리려고 국밥집에 들어갔는데,
사장님과 사장님 친구분들께서 고기파티를 진행 중이셨다.
어느새 같이 앉아 고기를 먹으며 웃고 떠들고 있는 나. (뭐지?)
처음보는 베이스통기타와 유쾌한 대화들. 그리고 맛있는 음식들이 어우러졌던 저녁시간
참 아이러니한 것은.
사람들이 싫다고 혼자 왔으면서
이렇게 많은 호사?와 만남들. 그리고 따뜻한 정을 거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짧은 시간동안 많은 생각과 긍적적인 에너지들이 나를 스쳐지나갔다.
숙소로 돌아오니 이런 전망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누워서 끄적거리다 스르륵 잠이 들었다.
나름 강행군?이었던 일정이었지만, 일출이 보고 싶어서 일찍일어났다.
조금 기다리니. 해가 까꿍! 하고 나왔다.
나도 해봤다 해잡기. 잡았다 요놈!
혼자 지낸 나를 위해 특별히 준비해주신 바닐라라떼와 토스트.
게하 1층은 카페였는데, 내가 바리스타님께
“바다 보면서 일하시면 정말 좋겠어요. 뻥 뚫려있고 바다도 예쁘고” 라고 했더니
“ 뭐, 매일 보면 그냥 소금물이죠” 라는 쿨한 답변.
바다의 재발견을 마음에 새기며..? 첫날 못 갔던 ‘송정해변’소나무 길로 떠났다.
길을 쭉 걷다보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이어폰을 한쪽에만 꼽은 채, 내가 좋아하는 음악과 파도소리의 합주를 들으며,
나만의 자유로움을 만끽했다.
밤낮 가리지 않고, 제일 좋아하는
누어서 하늘보기도 하고. 한 시간 반 정도 지났나?
따뜻한 짬뽕이 먹고 싶어져서 (쓰다보니 살이 찔 만 했다는 생각이...)
가까운 짬뽕집에서 호로록 먹고 난 허난설헌 생가로 떠났다.
정말 비운의 여인이 아니었을까.
얼굴도 예쁘고 품성도 뛰어나고 엄청난 천재였지만
남편의 외도와 시어머니의 학대. 그리고 어린남매와 뱃속의 아이까지 하늘나라로.
감당하기 힘든 많은 일들을 겪고는 그녀는 더 이상 버티지 못했는지 27살에 요절을 했다고 한다.
이 길을 걷다가, 경포호까지 넘어와서 생각에 잠겨 더 걷게 되었다.
날 기다렸다는 듯, 이번 여행의 선물인 듯, 멋진 구름도 만나고.
생각할수록 마음이 아픈 허난설헌님...안녕
아쉬움을 뒤로한 채 떠다는 길.
조금이라도 더 바다를 느끼고 싶어서 바다쪽 길로 돌아 가는 중에
어머 이건 내려야해! 주차해 놓고 이곳에 눌러 앉음.
아름다운 바다와 하늘. 예쁜 그네의자.
다시 가보고 싶지만 사실 어디였는지 잘 기억도 ...
지금 갔었다면 구글 지도에 표시라도 해놨을 텐데 그땐 그런 것도 몰랐다.
마냥 기분이 좋아져서는,
열심히 이만팔천오백여종의 예쁜 척을 하며 셀카로 자기애를 과시했다는 후문.
집에 가기 아쉬워서 여행 처음에 갔었던 카페온다에 다시 들렸다.
카페에서 차분하게 다시 일기도 끄적거리고 책도 읽고 생각하고 사진보다 웃고.
해지는 온다의 풍경을 뒤로한 채 떠나려 할 때
뜻밖의 따뜻한 선물을 받았다.
바리스타님께서 내가 여행을 오게 된 이유. 그리고 지금의 변화를 응원해주시며
더 힘내라고 커피향 가득한 선물들을 받았다.
양손 무겁게, 마음 가득히 감사와 사랑이 넘치는 내 여행의 마지막.
2015년의 강원도 여행은 정말 내가 생각 했던 주제처럼,
존재의 자유로움을 느끼며,
생각지도 못한 분들과 많은 사랑과 정을 주고 받았고,
복잡하고 터져버릴 것 같았던 머리는 차분하게 시원해지며,
어쩔 줄 모르게 울렁이고 시한폭탄 같았던 내 마음은
다시 따뜻한 새 힘과 뜨거운 에너지로 차올랐던 시간이었다.
그리고 2015년 이 여행을 시작으로 나는 이판사판? 역마살이 제대로 꽃피기 시작하는데.......
반갑습니다. 많은 활동 기대할께요^^
보팅하고 팔로우 맺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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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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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tist.estela님 반가워요. 처음 뵙네요. 일단 보팅& 팔로!
음...전 형식적인 인사는 낯간지러워서 못하죠.
아..닉네임 뜻을 여쭤도 될까요?
뜻을 알게 된 이름은 내 안의 블록체인에 영원히 기록되거든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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