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장 참여] 삶이 무미건조한 청춘들에게 바침

in kr •  7 years ago  (edited)

청춘들이여!
삶이 무미건조하다고 느껴진다면 사고를 쳐라!
그러면 심장이 쫄깃해 질 것이다.

이 시대를 사는 청춘들에게 파릇파릇했던
그 시기를 막 넘긴 아줌마가 해 주고 싶은 말이다.

대학시절, 친구들이 하나 둘 어학연수라는 것을
떠났다. 딸을 밖에 내 놓으면 큰 일 나는 줄 아셨던
아버지와 반찬 값 걱정하는 어머니에게 나는 그저
착한 딸이었다. 그저 나에게는 허락되지 않은
길이라 여기고 마음을 고히 접었다.

사실 두려웠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부모님, 형편, 처지 이런것을 핑계
삼았던 것일 수도 있다. 그리고 나의 대학시절은
특별할 것도 없이 그냥 그렇게 평범하게 마침표를
찍었다. 물론 심장이 잠시 두근거릴 정도의 자극이
되는 일들은 끊임없이 일어났지만 말이다.

마음은 접었지만 그래도 꿈은 버리지 않았던
것 같다. 서른이 되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을
마음에 품었다.

지리산 등반
제주도 자전거 일주
그리고 해외여행

간절히 바라면 꿈은 이루어진다고 했던가...
아주 우연한 기회에 미국 연수의 기회를 잡았다.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비행기 탑승의 그 순간,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미국땅에 내려 국내선으로
갈아타기 위해 되도 않는 영어로 길을 묻던 그 순간,
네이게이션도 없던 때라 혼자 운전하다
백인들만 사는동네에서 길을 잃어 다시는 집에
못가는 줄 알고 긴장했던 그 순간,
그랜드캐년, 카파도키아, 록키산맥이 주는
자연의 경의로움에 숨이 멎을 것만 같았던
그 순간.

그 하나하나의 순간 순간이 심장이 쫄깃해지는
추억을 선사했다.

누구나 한번이 어렵다.
처음에만 심장이 쫄깃할 뿐이다.
일단 저지르고 봐라. 다 해결할 방법이 있다.

어디든 갈 수 있는 건강한 다리와 무슨 일이든
해 낼 수 있는 건강한 신체와 정신, 그리고 젊음이
있지 않은가? 여건이 안 되면 몸으로 때워라.
워킹 홀리데이나 경비마련을 위한 막노동도
있다는 말이다.

비단 해외여행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죽어도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일단 사고 먼저
치라는 거다. 수습하기 위해 뭐라도 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해결책이 생긴다.

터키에서는 혼자 배낭여행 온 23살 여학생도
만났다. 여행의 진정한 맛을 느끼던 그녀는
누구보다 당당했다. 나 스무살 때는 꿈도 꾸어
보지 못한 그런일을 그대들의 친구들은 용기있게,
그리고 과감하게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저지르지 않는다면 변화는 없다.

내 지인중에는 여행을 위해 사는 사람도 있다.
여행을 위해 일을 하고
여행을 다녀와서도 또 다음 여행을 꿈꾼다.

나도 가끔씩 삶에 지칠 때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을 꿈꾼다. 한 10년쯤 뒤에 아이가 어느 정도
자라서 내가 사는 세상과는 조금 다른,
색다른 세상을 구경시켜 주면
아이는 무슨 표정을 지을까?

세 아이와 함께하는 해외 여행..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1스팀달러가 10달러가 되면 나의 꿈의 실현이
더욱 쉬워질 것 같아 오늘도 심장 쫄깃하게 폴로닉스
차트를 들여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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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요즘 주가에 파란기둥이 올라오고 빨간기둥이 올라오는데 쫄깃함을 느끼는데....부질없다란 생각이 드네요 ㅎㅎ 잘보고갑니당

여행을 위해 일을 하고
여행을 다녀와서도 또 다음 여행을 꿈꾼다.

이 사람이 저인듯 하옵니다ㅎㅎㅎ
저는 "선선택, 후수습" 의 기반에 입각해 살아가는 아직(?) 20대 소녀랍니다~ 자주 뵙고싶어요, 인생 선배님!♡

뭘질러봐야하나....ㅎㅎㅎ일단저도 심장 쫄깃해지게 차트를확아하러가봐야겠네요ㅎㅎㅎ

우리 애들하고 여행 가야하는데...자꾸 떨어지네요~ㅋㅋ
혜란님은 아직 가능성이 많으시니 더 늦기전에 확 질러 보세요~~ㅎㅎ

맞습니닷 일단 저지르고 보는 거죠 ^^
제가 좋아하는 조르바의 말을 빌려보자면
'마음 한 번 먹었으면 밀고 나가라, 후회도 주저도 말고, 고삐는 젊음에게 주어라, 다시 오지 않을 젊음에게!'
잘 읽었습니다 ^^

지르고 보는 건 젊음의 특권이죠 :)

좋은 글 잘 봤습니다 ㅎㅎ

(폴로닉스 쓰시나봐요 ^^)

청춘이 아닌 저도 지르긴 잘 지르죠~
지르는 것은 경제권을 가진 아내들의 특권일 수도 있겠네요. 신랑은 가끔씩 기겁하지만요~^^

무서울 땐 정말 절벽에서 딱 한 발만 내딛으면 될 것 같습니다.
등에는 젊음이란 이름의 낙하산이 있다는 걸
땅에 발을 대고 있는 동안은 전혀 모르겠더라구요.
막상 저지르고 나서야 '아, 내게 젊음이 있었구나.'
이걸 깨닿게 되는 것 같아요.
두려우니까 매일 미루고, 뭘 해야 할 지 몰라 머뭇거리고.
지금 흘려보낸 시간들이 나중에 큰 후회로 돌아올 거라고
생각하니 너무 무섭더라구요.

덕분에 머뭇거리고 있던 일들을 하나 둘 해야겠다고 결심했어요.
감사합니다 해피워킹맘님!!!

헉... 아니 이러시면 진짜 반칙입니다.
백일장 주최자의 댓글이 진짜 장원 수준이니 참가자는 기가 팍 죽습니다. 진짜 백일장 1회 장원자 맞으시네요. 문학동아리도 맞으시구요. 우리 학교에도 문학동아리 같은게 있었으면 저도 한번 활동했더라면 좋았겠다 싶네요. 지금에 와서 별 쓸데도 없는 운동 동아리 활동을 과 공부보다 더 열심히 해서... 4회 때는 동아리에 관한 주제로 백일장 한 번 개최해 주세요~~네??~^^

ㅌㅋㅋㅋㅋㅋㅋㅋㅋ 4회에는 마진숏님의 차례지만 5회가 허락한다면 동아리로 또 해 보죠. 근데 저도 어쩔 수 없는 사람인가봐요. 듣는 것보다 말하는 게 더 좋으니...!

정말 가슴에 와닿는 말이네요.
응원 메시지같아 힘이나네요!! 팔로우,보팅 하고 갑니다.

저도 지금생각해보면 대학시절 그흔한 유럽여행 한번 못간게 후회되네요ㅜㅜ 진짜 지금은 애들때문에 꿈도 못꾸는데ㅜ 그래도기회가 닿으면 꼭가보렵니다! 글멋지십니당^^

수빈님 보면 진짜 동질감 느껴져요~~
우리 한 10년 뒤에 꼭 유럽여행 한번 가보자구요!!
으쌰으쌰~^^

저도 진짜 쫄깃하게 많이 저질러본 편인데 ㅎㅎㅎㅎ 지금은 안정적인게 좋더라구요 늙었나봐요 ㅠ.ㅠㅋㅋㅋ

세아이와 해외여행 !!!! 생각만으로도 가슴 벅찰거 같아요.
저는 아이 하나 데리고 가는것도 머리 싸매고 끙끙댔었는데. !!!!
결혼하기전에 좀다 사고좀 쳐볼걸 그랬어요.
넘넘 후회되요. ㅠㅠ

세 아이와 여행하는 그날까지 응원할게요 ^^

저도.. 아직 질러도 되나요?
해피맘님께서 그렇다고 해주시면
일단 지르고 마눌님에 대한 수습도 어떻게..해주시면..질러보고 싶은게..있는데요~ ^^

제가 청춘들에게 바침이라고 제목에 명명백백 명시한 것 같은데요.....설마 지금 꽃청춘이라고 우기시려고 하시는 건 아니시죠??ㅋㅋㅋ 전 소철님께서 질러보고 싶으신게 뭔지 너무 궁금합니다~^^

삶이 담겨있는 글이네요. 구웃!!! 사고쳐보렵니다.

아니~~ 소철님에 이어 타타님까지 왜들 이러십니까?? 마음만은 청춘이니 나에게 바치는 글 아니냐고 우기시는 겁니까?? ^^

  ·  7 years ago (edited)

잉? 우덜한테 바친 글 아니었어요? ㅎㅎㅎ마음도 청춘이고....몸땡이도 그런대로 아직 잘 굴러다녀요~^^

백일장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팔로우 합니다~^^

요리하는 아빠님~환영해요~
백일장 글 보시고 실망하신 건 아니시겠지요~^^
팔로우도 감사드려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