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랑기 바이잔(Bajrangi Bhaijaan) - 캬슈미르의 소녀를 보다

in kr •  7 years ago  (edited)

항상 포스팅을 할 때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자라는 다짐을 한다. 이렇게 하더라도 다음에, 하다 못해 다 쓰고나서라도 다시 보면 글을 보면 참 부족했구나 아니 허접했구나라고 중얼거리고는 한다. 그만큼 성장했다는 얘기로 들리려면 좋으련만...

그런 의미에서 스토리가 있는 것에 대한 얘기는 하지 않으려 한다. 지식의 부족함이란 부분이 가장 크겠으나 개인적으로는 그런 면을 까발리는게 영화를 보지 않은 채 소개글을 보는 사람들이 맛있게 감상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적절하지 않다 여기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하는 가장 맛있게, 오늘은 영화니까, 영화를 보는 방법은 본 사람들의 평가나 배경지식, 출연 배우, 감독 같은 것을 완전 모른채 그냥 생각없이 보는 편이라 단언한다.

그래 사실 이런 글도 필요없다.

대개 그런 식으로 본 영화가 정말 좋은 영화일 타율은 그냥 사막에서 바늘 찾기 수준인 것도 사실이기는 하다. 그러나 없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긴 변명을 늘어 놓으며 영화 추천 하나 하려한다.

Bajrangi Bhaijaan.2015.jpg
Bajrangi Bhaijaan(바지랑기 바이잔) - 카슈미르의 소녀.

최근 미투에 대한 생각으로 굉장히 어지럽다. 일부겠지만 인터넷 상에서 오고가는 사람들의 설전은 파괴적인 수준을 넘어 다른 성에 대해 전쟁, 젠더워를 하고 있는 듯한 수준까지 보인다.

그리고 한명의 목숨이 사라졌다.

뭐가 어찌되었던 사람이 죽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 죽음에는 쪽팔림도 억울함도 대중에 알려지지 않은 또 다른 이유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국 사회의 누구도 이 불행한 일에 책임이 없다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럼 이제 크게 숨을 들이켜 볼까.

누구에게나 변명거리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누군가 잘못했다 말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지금 누군가의 손을 잡는다면 너무 차갑지 않을까, 그리고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그것이 너무 당연해서 점점 더 사람들 사이에 온도를 낮아지게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한국의 아저씨와 인도의 바지랑기 바이잔의 온도차이처럼 말이다.

이 영화는 나에게 모르는 사람, 버스에서 힘든 삶에 쩌든 듯 찡그리고 있는 사람의 손을 잡고 춤을 추며 같이 웃고 싶은 기분을 들게 했다. 그리고 그렇게 하는 것이 어렵지 않아 보이는, 실제로는 어렵겠지만, 기분을 들게 했다.

과연 여성과 남성이 손을 잡는다는 일이 어려운 걸까? 아니 진짜로 말이다. 서로 손을 잡아 따스함을 느껴보지 못해서 이런 사회가 되버린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고 나니 어쩐지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모두 슬퍼졌다.

...그래 같은 것을 보더라도 어찌 나랑 같을수 있겠는가. 그냥 영화 한편 소개하는 것으로 끝내자.

모르고 본 영화 이 영화. 요즘같은 때 정말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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