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할머니

in kr •  7 years ago  (edited)

할머니 댁에 와있는데 매해마다 할머니의 숨소리가 더 거칠어지는 것 같다 .. 한 시간 좀 안 되게 얘기를 나누었는데, 할머니는 귀가 안 좋으셔서 얘기를 나눴다기 보다는 들어드린 게 좀 더 알맞은 거 같다. 얘기를 하는데 내 손과 당신 손을 자꾸 번갈아서 보시기에 그냥 꼭 잡아드렸다 ㅠㅠ 흉터 가득하고 피붓결 사이로 흙이 밴 딱딱한 할머니 손을 계속 잡고 있었다 .. 그리고 자꾸 그 딱딱한 손으로 눈을 부비시는데 나중에는 눈물을 훔치고 계시다는 걸 알았다. 온통 손주들 걱정에 마음이 아리신가보다.

“눈 구정도 어둡고 귓 구정도 어두워서 이제 나는 아무데도 몬 간다”고 말씀하시다가 “나이 묵으면 죽어야지” 하시는데 너무 섭섭해서 할머니 앞에서 울 뻔했다. 내가 아니라며 강하게 고개를 저으니까 “그래 니 취직하는 거라도 보고 죽는다” 하신다.. 더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긴 했는데 한편으로는 영영 백수로 살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도 했다.. ㅎㅎ 많이 작아지신 할머니를 꼭 안아드릴껄 생각만 하고 용기를 못 내서 후회하며 글을 쓴다. 내일은 꼭 안아드려야지.!

원래는 자고 갈 계획이 아니었는데, 이번에 친척들이 많이 안 왔다. 댁에서 외롭게 설을 맞이하실 할머니를 생각하니, 설 당일 아침이라도 먹고 가는 게 맞는 것 같다. 계획에는 없었지만 그래도 하룻밤 자고 가게 된 덕분에 오빠와 즉흥 드라이브도 하고, 차에 실려진 뜻밖의 캠핑 장비로 믹스커피도 한잔 마시면서.. 나름 연휴의 밤을 추억으로 꾸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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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사랑하는 사람 꼭 안아드리는 용기를 내보는 건 어떨까요ㅎㅎ 저도 내일은 꼭 !.. 설 즐겁게 보내세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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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해요 착해!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얀카님도 맛있는 연휴 즐기시길 바래요 :D
새해 복 만땅 받으세요!

생각은 해도 그게 잘 안되긴하죠 ㅜ 전 이제 안계시네요^^ 우리 사랑합시다

마음속으로 오래 사시길 비는데 찾아뵐 때마다 무섭네요..
곁에 있는 사람과 더욱 사랑합시다.

저도 할머니 생각 나네요
저희 할머니도 귀가 잘 안 들리셔서 항상 크게 말했어야 했는데 ㅎㅎ
보청기는 불편하시다고 안 끼셨고요
지금은 할머니 할아버지 다 돌아가신 첫 설이라
시골에 와 있는데 많이 허전해요^^
오래오래 건강하시길 바랄게요

아무개님 이번 설 많이 허전하고 생각나셨겠어요 ..
저희 할머니도 보청기 자꾸 안 끼시네요 .. ㅎㅎ
곁에 있는 사람과 더 사랑합시다 감사해요 아무개님 'u'

마음처럼 행동하지 못할 때가 많아요 저도..
근데 그게 사람인 것 같아요. 힘내세요 :)

결국 오늘 안아드리고 왔답니다 ㅎㅎ
저는 힘이 넘쳐나요 .. ㅎㅎ 그래서 좀 떼어드리고 왔네요 :D
나이스94 님 연극과 다방으로 힐링하셨으니 남은 연휴도 알차게 보내시길 바래요!

따뜻한 명절을 보내고 계시는군요..ㅎㅎ 할머님도 오래오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즐거운 명절되세요!! :)

트웰브님! ㅎㅎ 이런 명절에 트웰브님의 추천곡이 즐거움을 더해주는 거 같은데요!
감사합니다 : ) 트웰브님도 즐겁고 배부른 명절 되세요 ㅎㅎ

내일 아침에 떡국 같이 먹고 올라오시겠네요. 잘 생각하셨어요 할머니 생각하는 맘씨가 너무 이뻐요 😊

아 그러고보니 제가 떡국을 못 먹었네요 ㅜ ㅜ
조기구이?로 추정되는 생선이랑 탕국 먹었네요 ㅎㅎ
달달망고님은 떡국 드셨나요!? 맛있는 명절 되세요! :D

  ·  7 years ago (edited)

아... 따뜻하네요. 진정한 설 연휴 인 것 같습니다.ㅎㅎ

마지막 사진은 왠지 웃기지만.ㅋㅋㅋㅋㅋㅋ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마지막 사진은 웃음주기용입니다!
웃으셨다니 다행이에요 ㅎㅎ (나 아닌 오빠로 웃음주기) ㅋㅋㅋㅋㅋㅋ^^..
울곰 님도 새해복 만땅 받으세요! :D

마음이 따듯해지네요 :D 저도 외할머니께 내일 전화를 한통 :)

외할머니께서 분명히 좋아하실 거예요 ㅎㅎ
저도 지식스팀 님 덕분에 마음이 더 따듯해 지는 거 같네요 : )

저도 오늘 할아버지를 뵙고 왔는데, 지난번 뵈었을 때보다 부쩍 야위신 모습을 보고 너무 마음이 아팠답니다...ㅠㅠ
다음에 찾아 뵐 때는, 저도 꼭 안아드리고 와야겠어요.

제 몸집이 커지는 건지 .. 차라리 그게 더 낫지 않나요? ㅎㅎ
저도 할머니 안아드리고 왔습니다 : ) !
다음번에 꼭 안아드리고 오세요 ㅎㅎ 할버지께서 분명 좋아하실 거예요 'u'

정말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이네요😀 할머니께서 정말 기뻐하시겠어요 이런 손자 분이 있어서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보팅&팔로우 하고 가요!

현정님 ㅎㅎ 댓글과 팔로우 감사해요 : )
현정님도 이번 설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표현해보는 용기를 내는 건 어떨까요! :D
분명 좋아하실 거랍니다 ㅎㅎ 앞으로 자주 봬요 : )

천사가 요기있었네요! 해지스님 항상 응원합니다!ㅎㅎ

으악 천사라니 민망합니다..
그래도 히어로님의 응원은 항상 감사합니다! 든든하네요 :D

마음이 많이 안좋으시겠어요...😢

그리고 이런 따뜻한마음 계속 간직하시길 바랍니다...!!!

명절 마무리 잘 하시고 할머니 꼭 안아드리세요.!!!😊

개벼리님 ~ 어제 안아드리고 왔답니다 ! 😆
감사해요 ㅎㅎ 개벼리 님도 따듯한 명절 마무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 :D

용기내어 보겠습니다.

ㅎㅎ 즐거운 주말 되세요 :)

살아계실 때 더 많은 시간 할머니와 같이 보내세요.
저는 그게 두고두고 후회더라구요.
할머니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했던 것이 말이죠.

저도 많은 순간을 함께하지 못하는 게 너무 아쉽습니다 ㅠㅠ
그래서 한번 찾아뵐 때마다 더 애틋한 거 같아요 .. !
감사합니다!

2018년에는 두루 평안하시길!

Thanks! jjangjjangman!

해지스님의 이 글을 제가 놓쳤었네요ㅜ 할머님의 말씀 때문에 영영 백수로 살고 싶다는 마음이 들 정도로 마음 따뜻하고 할머니를 사랑하는 손녀에요 해지스님은 ㅜㅜ

앤님 ㅎㅎ 놓친 글까지 읽어주시다니.. 기분 너무 좋은데요 ?! :D
그 말을 듣는데 너무 속상했답니다 .. ㅠ 저는 오늘도 앤님의 일기 잘 읽었습니다 : )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