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우명

in kr •  7 years ago 

첫째는
남이 나를 알아주지 못함을 걱정하지말고 내가 남을 알아주지 못함을 걱정하라.
라는 공자님의 말씀이고

둘째는
옳고 그름의 여부는 순간에 있는 것이지 결과에 있지 않다.
라는 것이다.

많은 것을 공부하고 경험하면서 옳다고 생각했던 관념들이 무너지거나 존경했던 인물들의 비도덕적인 모습을 알게되었고 가족을 위하여 범죄를 저지르는 가장들의 사례들을 보면서 어느새 옳고 그른것이 무엇인지 판단하기가 두렵고 생각하기 싫은 것이 되어 버렸다. 결국 고통스러운 생각을 멀리하고 심신의 편안함만을 추구하면서 남들보다 앞서기 위한 고민은 치열하게 하였지만 스스로의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는 본인의 가치관을 가지지 못하고 있는 것은 20대의 나와 그리 변하지 않았다. 이는 결국 세세하게 설명하는 실무자보다 아는 건 없어도 간단하고 핵심만 보고하는 실무자가 관리자에게는 이뻐보이는 것처럼 옳고 그름보다는 결과의 좋고 나쁨만을 두고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사회생활을 이롭게하며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줄이고 대의를 위한다는 나름의 명분도 가질 수 있는 훌륭한 사회생활 팁으로 관철되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군대에서 느낀 가장 큰 것 중 하나는 예전 글에도 썼었지만 형식은 내용을 지배한다는 것이다.
결과에 따라 움직이는 사고방식(형식)은 나를 점점 현재가 아닌 미래에 메이게 하는 늪에 빠져들게 하고 있음을 느낀다. 있는 스스로의 생각과 행동에 있어서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보다는 나중 결과의 좋고 나쁨에 따라 행동하는 습관이 결국 나중에는 어떤것이 좋고 나쁜 것인지 조차 결정해버리는 형태가 되어버리지 않을까 두렵다. 옳고 그름이라는 것은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닌 것처럼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능력이라는 것도 우리가 자라면서 공부를 하듯 익혀야 한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아가고 있다. 내가 그동안 놓친 것은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해서 판단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옳고 그름이 상대적이라는 이유로 스스로의 가치관을 만드는 것을 미루었음이라는 것을, 가족을 위해서 범죄를 저질렀어도 상황상 어쩔 수 없는 가장의 옳음과 또 다른 피해자를 낳게되는 그름을 명확히 구분하여 내 스스로의 판단기준을 만들었어야 함을 이제서야 조금씩 알게되고 있다.

가치관과 계산을 구분한다는 것, 쉽게 고쳐지지는 않겠지만 올 한해 목표로 삼고 꾸준히 늪에서 나오도록 노력해보고자 한다. 응원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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