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지하철을 이용할때였다.
항상 혼잡한 9호선 급행. 사람이 꽉 차있어서 서로 배려하고 이해해야 하는 공간.
어떤 할아버지가 타기전부터 표정이 짜증이 나있더니 난 내길을 가겠다. 라며
손으로 앞을 무작적 헤치며 노약자석으로 파고든다.
옆사람들이 밀려나던지 말던지 그게무슨상관..
그러다 만석이 된 노약자석을 보고는
‘요즘 젊은것들이 노약자석에 다 앉아있으면 어쩌라는거야’ 라며
큰소리로 짜증을 내신다. 옆에 앉아있던 임산부가 배를 어루만지며 가만히 있는다.
그옆에 아기엄마가 ‘임산부예요’ 라고 얘기를 해주었지만,
할아버지눈엔 임산부던 뭐던 꼴보기 싫은 젊은’것들’ 인가보다.
친구중에 하나가 어린아이 둘을 데리고 지하철을 타러갔을 때 얘기다.
막 닫히려던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고 탔더니 , 안에 계시던 할머니가
‘아이씨 그럼 또 기다려야하잖아’ 하면서 짜증을 내시더란다.
갓난애기 하나는 안고, 그보다 조금 큰 아이는 손에 잡고 안그래도 힘이드는데
한소리 들으니 순간 짜증이 나서 ‘아직 지하철 안오잖아요’ 라고 했더니
그래도 타면 안된단다.
지하철 엘리베이터 특성상 늦게 닫히는 문 때문에
물론 기다리는 것이 짜증날수도 있겠지만,
나혼자 이용하는 것이 아닌데, 가끔은 좀 너무한 할머니 할아버지가 계시다.
임신5개월쯤 되었나. 배는 아직 티는 안나지만 몸이 힘들었던 때였는데,
퇴근길에 너무 힘들어서 노약자석에 잠깐 앉았다가
옆에 어르신의 엄청난 눈치를 봤던적이 있다.
쯧쯧 거리며 눈치를 주는데 왠만하면 일어났겠지만
너무 힘들어서 그냥 눈치보며 앉아있었다.
임산부 뺏지를 달고있었지만. 뺏지는 큰힘이 없다.
만삭이 된 임산부도 자리를 안비켜준다는데 그 작은 뺏지가 무슨소용.
임산부가 특권이라는게 아니라, 정말 몸이 무겁고 힘이든다.
뺏지를 달았던, 만삭이던, 자리를 비켜주는 경우는 많이없다.
노약자석은 함부로 갈수없는 공간이다.
물론 노인분들이 모두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인상깊은 몇몇분 때문에 그런것이지만.
사람이 나이가 들수록 얼굴에 인생이 나타나는것같다.
어떤분은 얼굴에 인자함과 여유가 가득넘친다.
반면 어떤분은 얼굴에 짜증과 화가 가득차있다.
그런분들은 대부분 예민하고 말에 가시가 있다.
경제적인것과도 연관있을수 있겠지만,
부자들이 모두 인자한 얼굴을 가진 것은 아니다.
점점 나이를 먹을수록,
곱게 나이들자. 라는 생각을 한다.
나도 모르게 인상을 쓰고있는건 아닌지.
얼굴에 잔뜩 힘을 주고있는건 아닌지. (그대로 주름으로 잡히지않도록)
마음이 독해지고 화로 가득차있는건 아닌지.
휴. 나는 한살한살, 하루하루 곱게 살아야지.
p.s 임산부에게 임산부자리를 양보해주시면 너무너무 감사하답니다 :-)
맞습니다.. 사람은 늙으면 두 종류 중에 하나로 늙는 것 같아요. 마음이 더 넓어지고 포용력이 커지며 하루하루가 소중한 만큼 더 사람들에게 친절해지는 사람과, 고집이 세지고 아집, 독선으로 속이 더 좁아지는 사람,, 우리는 후자처럼 늙지 말자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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