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곡이 무엇일까 싶지만, 검색해서 들으면 "음?!" 할 이 곡은 1720년 경에 출판되었다. 그 중에서도 3번 2악장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어처구니 없는 웃음을 짓게 하는데, 2분음표 딱 두개만 나타나있기 때문이다. 철두철미하며 수학적이고 정교한 대위법을 창조하고 구사한 바흐가 딱 2분음표 2개만을 남겨놓은 악장을 써놓았다는 것은 한편으로 나에겐 유머였다. (사진의 맨 오른쪽 adagio. 저 부분이 2악장의 전부이다.)
그러나 중세음악에 대한 분석이 차곡차곡 쌓이고, 나름의 합의가 진행되면서 2분음표는 각 연주자와 지휘자별로 다르게 연주되기 시작했다. 나는 이것이 고전음악이 더이상 고전음악이 아니라는 것, 현재진행형이고 미래로 나아가는 발걸음이라고 보았다. 내가 바흐를 좋아하는 점은 여전히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악보에 남겨두고, 반복적인 일상을 겪고있는 나로 하여금 그런 생활도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다는 점을 섬세히 알려주기 때문이다. 사실 이런 생각은 베토벤의 대푸가(op.133)를 통해서도 느낄 수 있었다. 이게 진정 클래식이란 말인가, 그의 모든 능력을 쏟아내 만들어낸 대푸가는 시대를 초월한 미래지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흐와 베토벤의 푸가는 고전음악이지만, 미래적이다.
브란델부르크 협주곡은 실수없이 연주하기 힘든 곡이다. 그 당시 악기를 그대로 재현하기 힘들 뿐더러, 악보의 음표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이 곡을 좋아한다. 연주자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볼 수 있달까. 나의 일상도 대위법처럼 이렇게 저렇게 모이면 아름다워질 수 있을까. 그 가능성을 나는 바흐의 푸가로 믿고싶다.
안녕하세요. 저도 바흐를 정말 좋아해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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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ㅠㅠ 저도 바흐 진짜 좋아합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낭만주의 연주가 정말 많아서요. 바로크 연주회가 있으면 꼭 티켓 사고싶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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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를 좋아하는 분을 만나 반갑습니다. 저의 힐링음악은 아리오소랍니다 ㅋ 담백해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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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그랗군요! 저는 아리아 아리오소도 잘 구분못해서.. ㅠㅠ 찾아듣겠습니다 ㅎ...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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