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O Daily]알면서도 당하는 인형뽑기

in kr •  7 years ago 

mockup2.jpg

아주 어렸을 때 한창 인형뽑기 붐이 일었던 적이있다. 인형은 기본이고 각종 장난감, 생활용품, 랍스타 같은 생물까지 뽑는 뽑기가 있었다. 몇 년간 잠잠하다 다시 인형 뽑기가 뜨는가 싶더니 기계 조작으로 소비자를 우롱하는 행태 때문에 다시 인기가 식어가는 추세인 듯하다. 나 또한 알면서도 당하는 인형뽑기의 유혹을 쉽게 뿌리치지 못한다.

20171223_131217.jpg

20180203_132801.jpg

나는 가장 무난한 스타일의 뽑기를 좋아한다. 요즘은 뽑기도 매우 다양해져서 밀어서 뽑기, 칼날로 줄을 컷팅해서 뽑기 등 어떻게 접근해야하는지도 모를 뽑기들이 넘쳐난다. 어차피 인형이 갖고 싶어서 뽑는게 아니라 뽑는 그 자체에 희열을 느끼기 때문에 난 기본형 뽑기를 한다.
최근 인형뽑기 붐이 일기전에도 동네 골목어귀에 있는 인형뽑기 기계를 지나칠 때마다 천원 이천원 정도 돈을 투자해 작은 인형 한두개씩 뽑아갔었다. 인형 퀄리티는 떨어져도 뽑는 맛이 좋았다. 그러나 최근 큰 인형들 뽑기가 늘고 기계가 몇회당 한번들어 올리게끔 세팅이 된 이후로 돈 천원정도 투자로 재미를 보던게 만원이상의 돈을 써야만 재미를 보게끔 변질되었다. 사실 큰 금액을 투자할수록 재미가 없어진다.

20180217_152627.jpg

아무리 정직하게 잘 집어도 뽑히는 게 대놓고 복불복이니 점점 흥미를 잃어가던 찰나 정직하고 재밌게 인형을 뽑을 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요즘 술자리가 잦아졌는데 같이 술마시던 형이 가끔씩 밖에 나갔다오더니 큰 인형을 몇개씩 들고 왔다. 어떻게 뽑아오는지 물어보니 다트로 풍선을 맞춰 맞춘 갯수에 따라 인형을 주기도 하고 사격으로 인형을 얻을 수도 있었다. 나름 사격에 자신이 있어서 사격으로 인형을 따야겠다 싶었는데 흥미롭게도 비비탄 저격총이 있어 처음 시도해봤다. 3천원에 20발 정도의 탄이 제공되고 타겟에는 네임팬으로 점 여섯개가 분포되어 찍혀있는데 최소 네개는 맞춰야 위에 있는 파이리를 뽑을 수 있었다. 자신감에 가득차 왜이리 탄을 많이 주지? 생각했는데 날 겸손하게 만들었다. 겨우 네발을 맞춘 것.
그래도 3천에 총도 쏘고 인형까지 얻는 재미를 얻었다. 더군다나 저격으로 인형뽑아가는 사람 많지 않다는 말에 더 기뻤다.

1519098475602.jpg

다트는 상대적으로 쉬운지 최소 5천원 투자해야 아까 그 파이리를 뽑을 수 있었다. 5천원 15개중 10개 명중 시켜야 파이리 크기의 인형을 뽑을 수 있고 만원 24개중 21개를 맞춰야 약간 더 큰사이즈인 위 사진의 라이언을 득템할 수 있었다. 같이 간 형은 그 가게의 거의 단골인데 24개중 15개가 최고기록이라며 어려움을 어필했다. 난 일단 만원어치 도전했다. 어차피 10개만 맞춰도 파이리 크기의 인형하나는 따놓은 거니 복불복인 뽑기 기계보다 차라리 못하면 원망이라도 할 수있는 나라는 대상이 있으니 맘이 편했다.
결과는 1개 남기고 미션 클리어. 23개 던져 21개를 맞췄다. 언젠가 다트 던지는 방법을 어깨넘어로 본적이 있어서 그런지 어렵지 않게 성공하고 라이언을 품에 넣을 수 있었다. 다트를 던져 풍선을 터뜨릴 때마다 뒤에 있는 사람들이 대박, 멋있다, 지린다, 저사람에게 해달라 해야겠다 등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주어 자존감도 업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손쉽고 재밌고 자존감도 업시키고 연인이나 썸녀와 함께라면 매력도 어필하고 인형도 안겨줄수있는 일타 다득할 수있는 놀이거리를 찾은 것 같아 기쁘다. 다음에 큰 인형이나 피규어를 뽑아서 스팀잇 이벤트로 뿌려도 좋겠다는 영감이 든거 보니 스티미안 다 된 것 같다.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
Sort Order:  

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항상감사합니다 ㅎㅎ

한때 진짜 인형뽑기만 하러 다니던 때가 있었죠..
진짜 재밌게 하루를 보냈는데..
요 몇일전에는 오버액션 미니토끼를 데려왔답니다!
팔로우하고가요 소통해용^^

반갑습니다! 전요즘도 가끔 재미삼아 뽑고있어요ㅎㅎ 맞팔 소통해요!ㅎㅎㅎ

잘뽑지는 못하지만 인형들이 집에 쌓여있네요 ㅎㅎ
와이프가 워낙 좋아해서 틈날때 마다 열심히 뽑고 있어요

전 제가 뽑고 싶어서 뽑는데 목적이 어찌되었건 저흰 뽑기러네요 ㅎㅎㅎ

Upvoted ☝ Have a great day!

저도 어릴적 한참 인형 뽑기했던게 생각이 나네요~
알면서도 당하는 인형뽑기란말에 왜케 공감가는지요^^;

전 아직도 추억에 살아서 계속 뽑고있어요 ㅋㅋㅋ

아 한번만 더 하면 될 거 같은데 .,
아 쫌만 더 하면 뽑을 수 있을 거 같은데 ..
1000원만 더 넣으면 나올 거 같은데..!
결국 탕진. ㅋㅋㅋㅋㅋㅋㅋ
다트 정말 잘하시는가봐요! 23개 중에 21개라니 ., ! 저도 찬사를 보냅니다 :D

이제 합리적인 소비를 할수 있게 된거 같아요ㅋㅋㅋ 인형 뽑기 기계.. 아디오스....

인형뽑기
하면은 재미는 있는데 업주들의 장난질이 있는 곳은 좀 그렇더라구요
오~~ 인형 이벤트 재미있겠네요
하시면 지원하러 오겠습니다.

좋습니다!! 인형 뽑으러 가야겠네요 ㅋㅋㅋ

오오오오오
23발중 21발은 대박인데요???
여가 또다른 금손님이.... ㄷ ㄷ ㄷ

거리가 그렇게 멀지가 않더라구요ㅋㅋㅋ

2018년에는 두루 평안하시길!

항상감사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