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에서 크리스마스와 박싱데이를 보내다

in kr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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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농장 생활을 정리하고 호주에서 꼭 가보고 싶은 지역 몇군데를 꼽아봤다. 제일 먼저 가고 싶었던 도시는 시드니였다. 호주하면 시드니라는 공식은 호주에 가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익숙할 정도이다.심지어 시드니가 호주의 수도라고 알고 있는 사람도있으니.. 그다음으로 가고 싶었던 곳은 골드코스트의 서퍼스파라다이스. 귀국전에 꼭 서퍼스파라다이스에서 서핑을 즐기고 싶었다. 그 다음은 애들레이드. 큰 도시 중에 그나마 한인이 적은 도시라서 가보고 싶었다.
크리스마스를 솔로로 보내는 것도 서러운데 농장에서만은 더더욱 보내기 싫어 크리스마스 일주일 전쯤 농장을 떠나 시드니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시드니에 도착해서 대학동기와 식사도하고 오페라하우스 주변도 거닐며 여유를 만끽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흐리고 비내리는 날씨가 계속돼 비치에 놀러갈 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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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게도 백패커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져 인터넷 서핑을 하던 중 크리스마스 전후로 박싱데이 세일이 진행된다는 정보를 얻었다. 비싼 브랜드들이 8~90퍼 세일한다니 딱히 뭐 하고 싶은건 없어도 그들 문화에 어울려보고 싶었다. 대충 유명한 백화점과 상점들 동선을 파악하기 위해 전날 저녁에 시티를 둘러봤다. 거기서 약간 충격을 받았다.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부터 술집을 포함한 왠만한 식당과 마트가 문을 닫는다. 우리나라에선 상상도 해본적이 없었던 일이다. 서양에선 크리스마스는 가족과 보낸다는 말이 사실인듯 했다. 또 하나 충격받은 것은 백화점 오픈 하루 전부터 길게 늘어진 대기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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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인 비중이 적진 않았지만 호주인들도 박싱데이 대박 세일을 노리고 대기줄에 동참하고 있었다.아침에 오픈하는데 저 때는 전날 저녁 10시쯤이였다.
진짜 사고싶은게 있어서 그런지 군중심리 때문인건지는 몰라도 뭐 건질 것 있나 보러 다음 날 아침에 백화점을 찾았다. 가보니 너무 기대했던 탓일까 정보가 부족했던 탓일까 전날과 세일 폭이 크게 다르지도 않고 누가봐도 안팔릴만한 건 싸고 잘나갈 것 같은거는 별로 세일을 안했다.
쇼핑은 포기하고 백화점과 쇼핑센터를 돌아다니며 분위기만 즐겼다. 루이비통이나 다른 유명브랜드들도 대기줄이 그닥 길지 않았는데 스와로브스키매장은 줄이 엄청 길었다. 쥬얼리 매장인듯한데 악세사리에 대한 관심도, 여친도 없었기에 그저 쓸쓸히 지나칠 뿐이였다.
박싱데이를 계기로 한가지 교훈을 더 깊이 새길 수 있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 저렴하게 구입하고자하는 건 인터넷으로 사는게 왠만한 면세점에서 사는것 보다 낫다. 종류도 다양하다. 시간도 절약 된다. 그래서 온라인 쇼핑을 사랑한다.
기승전온라인 쇼핑으로 마무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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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항상감사합니다ㅎㅎㅅㄴ

안녕하세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하루 마무리 잘 하시기 바랍니다!

호주는 크리스마스에도 날씨가 좋다고 들었습니다 ㅎ 머리로는 알고 있어도 뭔가 신기합니다.
박싱데이라고 하면 뭐랄까 저는 축구가 먼저 떠오르네요. 타국에서 항상 건강과 안전 챙기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하지만 호주생활은 이미 몇년지난 추억이에요ㅠㅡ

센세 프로필 사진이 너무 멋지십니다. ^^

감사합니다! ㅎㅎㅎ

여행가구 싶어지네요...ㅜㅜ

저도 다시 떠날날만 손에 꼽고있는데 아직 날짜가 안보이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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