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면 최고가 될 수 있다.

in kr •  7 years ago 

저는 야구는 그닥 좋아하진 않지만 박병호 선수는 좋아합니다.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몸 쪽 바짝 붙인 공을 하체로 받쳐놓고 오른손을 빨리 놓으면서 그대로 퍼올려 담장을 넘기는 하이라이트를 본 뒤부터입니다. 단순히 힘만 좋은게 아니구나라는걸 그 때 알았거든요. LG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넥센에서 꽃을 피운 뒤 MLB에서 꿈을 펼치지 못하고 귀환을 했는데..어쨌든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된 인물로 평가받을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http://sports.news.naver.com/kbaseball/news/read.nhn?oid=109&aid=0003716482

하지만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지금부터입니다. 우리나라로 돌아온 박병호 선수의 기사입니다. 뭐 기사의 제목도, 내용도 약간 그런 이야기가 포함돼 있긴 하지만..해당 기사의 댓글은 온통 '국거박' 이야기 뿐입니다.

국민거품 박병호.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는 네임드 악플러죠. 이미 수년 째 박병호 선수 관련 기사에 악플을 달아 온 네티즌입니다. 과거에 박병호 선수가 직접 언급하며 '같이 밥 한 번 먹고 싶다.'라고 했을 정도로 유명 인사입니다. 다른 네티즌들도 과거에는 그냥 재미로 받아 들이는 정도였지만 최근에는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죠. 그냥 두면 안된다, 고소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어떻게 보면 한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최고가 된 또 다른 사례라 할 수 있겠네요.

사실 이걸 보면서 스팀잇과 블록체인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됐습니다. 인터넷에서 어떤 기사를 하나 클릭하더라도 댓글이 없는 경우는 있어도 악플이 없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스팀잇을 하면서 혹시 악플을 보신 적이 있나요? 논쟁적인 댓글은 있어도 근거 없는 악플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논쟁적인 댓글은 나쁜게 아니죠. 서로 근거를 대면서 주장을 펼치는 토론의 장이 만들어 질 수 있으니까요. 그렇다면 스팀잇에는 왜 악플이 없을까? 다들 아시다시피 댓글 하나, 보팅 하나가 자신의 이익과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악플도 뭐 아주 좁게 보면 효용이 있죠. 악플을 다는 작성자 개인의 기쁨과 재미. 다만 공공의 이익을 더 많이 갉아먹는 행위입니다. 그런데 스팀잇과 블록체인은 참 특이합니다. 참여자 모두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행동합니다. 그런데 이 행동이 공공의 이익을 갉아먹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을 유지시키고 그걸 넘어 더 건강하게 발전시킵니다.

저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는 무조건 우상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중에 한 명입니다. 탈중앙화, 분산원장 같은 어려운 말은 잘 모릅니다. 다만 위에서 언급한 가장 기본적인 개념, 개개인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만 행동하더라도 시스템은 건강하게 성장한다는 명제 하나를 믿고 있습니다. 경제학 전공자는 아닙니다만 경제학의 대전제는 '인간은 합리적 선택을 한다.'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제학이 이론에 그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인간이 합리적 선택을 하지 않는 경우가 굉장히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블록체인은 경제적 이득을 무기로 인간이 합리적 선택 - 자신에게 득이 되는 방향, 시스템을 무너뜨리는 것보다 채굴하는게 더 이득이라는 생각 - 을 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개개인의 그런 행위가 블록체인으로 인한 신뢰로 이어집니다. 서로 자신의 이득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행동이 놀랍게도 신뢰로 나타나는거죠. 이 점이 그 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경제 개념을 바꿀 것이라 생각합니다.

스팀잇으로 돌아옵니다. 저는 스팀잇의 보상의 원리를 잘 모릅니다. 다만 보팅을 받으면 돈이 들어온다 정도의 개념만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팀잇이 성공할 것이란 이유는 우리가 SNS를 통해 얻고자 하는 효용을 가장 잘 실천해 줄 것 같기 때문입니다. 소통을 하면서 돈도 버는데 소모적 논쟁과 피곤함을 일으키는 악플은 없는 곳이 스팀잇 아닌가요? 위에서 언급한 효용성을 따져 본다면 스팀잇은 악플을 달아서 얻는 재미의 효용보다 돈을 버는 것이 낫다라는 이기적인 생각을 유도합니다. 그 결과는 즐거운 소통, 발전적 토론으로 나타납니다.

한 분야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것. 그것의 가장 밑바닥에는 결국 이기심이 있습니다. 우리는 늘 이기적인 것은 나쁜 것으로 치부합니다. 하지만 그 욕심이 없다면 한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그것을 통해 최고가 되는 것은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 이기심을 솔직히 드러내고 나쁜 것으로 치부하지 않으며 그것을 신뢰로 바꾸는 블록체인의 미래가 밝은 이유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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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y nice post!
thanks for sha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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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nks!

  ·  7 years ago (edited)

'경제적 이득'을 전제로 스팀잇이라는 플랫폼이 건강하게 성장할 것이라는 부분은 저도 동감하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경제적 이득'이 사용자들에게 널리 알려지고, 플랫폼이 성장하는데에 기여를 한다고 판단이 선다면, 굳이 블록체인 기술이 아니더라도 기존 SNS(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등)에서도 적용 할 방법은 많지 않을까요?
포인트 제도나 좋아요를 달러로 환전한다거나하는 방법으로요

페북이나 카카오스토리에서 보상을 주려면 누가 돈을 대야합니다. 좋아요 1개당 1원을 받는다면 100개를 받은 사람은 100원을 받을 수 있는데 누가 그 돈을 주나요? 페북에서 줄 것 같진 않습니다. 블록체인은 채굴을 통해 코인을 얻고 - 스팀잇에서는 글을 쓰고 보팅하는게 채굴 활동이다라는 말을 들은 것 같은데 정확하진 않습니다. - 그것을 거래소에서 환전해 돈을 벌게 되는 겁니다. 코인을 원하는 제3자가 돈을 대는 거죠. 이부분 때문에 암호화폐 반대론자들로부터 암호화폐는 교묘한 다단계라고 공격을 받고 있는거고요.

스팀잇 시작한지 얼마 안된 뉴비지만... 공감되는 글이네요.
팔로우하고 갑니다. 그리고
여행관련 포스트 보다가 가족과 함께 세계 여행 가신다면서요?
가시계되면 꼭 포스팅 부탁드립니다. ^^

아..그 댓글보고 오셨군요ㅋ계획만 하고 있을뿐 아직 아기가 어려서 갈려면 멀었습니다ㅋㅋ

1일 1회 포스팅!
1일 1회 짱짱맨 태그 사용!
^^ 즐거운 스티밋의 시작!

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