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딱 지나간 2022, 그리고 익숙해진 2023!

in kr •  4 months ago  (edited)

어떻게 시간이 지나고 오고. 흐르고. 보냈는지 모르게 지나가 버렸다고 적는 지금, 2023년에 첫 포스팅.

맥을 좀처럼 열어볼 일이 없었던 게 포스팅을 못 했던 이유중 가장 큰 이유로 작용했던 것 같다.
생각해 보면 바쁜 일도 없었고, 늘 같은 일상을 지켜내고 있었는데.
너무 단조로왔던 일상도 포스팅을 미룬 이유 중에 하나로 작용했을까?!

몇 자로 간추리자니 계절을 너무 많이 건너온 기분이라. 쉽게 요즘의 이슈들을 좀 적어볼까 한다.

벌레가 만성신부전 그리고 노쇠한 나이(18세)가 되어 기력을 잃어가고 있다.
고양이들은 영역 동물이기도 하고, 환경변화에 따른 스트레스에 취약하기 때문에... 통원 치료를 받기보단 자가 수액을 선택했다.
주사는 아직 자신이 없어서 망설였는데... 다행히 반려인이 자신있게 할 수 있다고 답해줘서 의지가 많이 되었다.
고맙고 또 고마운 사람이다.

이제 한 3일 차 수액 투여 중인데. 호전을 바라기 보단, 벌레가 조금 덜 아플 수 있도록 케어 해 주는 정도일 듯하다..
그래도 생이 다 하기 전까지 할 수 있는 처치는 다 해 볼 계획이다.

와중에 행운인 건 믿고 갈 수 있는 병원이 가까이에 있다는 것. 병원까지 멀었다면.. 생각만 해도 고통스러웠을 것 같다.

그리고,

계약만료로 근 1년 넘게 다니던 직장에서 퇴직을 했다.
고정적이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는것이 모든 구직자의 숙제 인 것 처럼 되어 가는 듯 보이지만. 나란 인간은 역행(어쩌면 퇴행?!)의 아이콘인가... 되려 충분히 나의 시간을 찾으며 살고 싶다는 바람이 더 크다.

되돌아 보면, 그간 꿈이 없어 자꾸 불안한가 했는데.
알고보니 그건 꿈이 없어 꿈을 쫓는 행위가 아니라, 생활에너지 고갈로 인한 도피적인 선택들 이었던 것 같다. 어쩌면 그 도피가 스스로를 지켜내는 힘으로 이만큼 나를 끌고 왔는지도 모르겠다.

지켜내고 버티느라 수고 했다고 도닥이는 것도 좋겠지만. 일하면서 즐거움이 더 많았던 것이 가장 큰 행운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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