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 @hjk8596 , Pohang 입니다 !

오늘은 기후와 함께보는 문명 시리즈 마지막 편 아일랜드 문명 편입니다 !

하루 하나씩 쓰다보니 어느새 마지막편 까지 달려왔네요 ㅎㅎ

언제나 부족한 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시작하겠습니다

- 척박한 땅의 아일랜드

영국의 서쪽에 있는 섬나라 아일랜드는 면적이 남한보다 작으며 인구는 350만명 정도입니다.
1960년대부터 다양한 경제 정책이 성공적으로 성과를 거두며 발전하고 있습니다.
최근 IT 산업의 메카로 두각을 나타내면서 강대국으로 발돋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과거엔 영국의 지배하에 있다가 1948년에야 독립을 쟁취하였습니다.

아일랜드의 조그만 국토엔 늪지대와 얕은 호수가 많습니다.
토양이 산성이라 나무나 곡식이 잘 자라지 않자 늘 가난속에서 허덕이며 살아왔습니다.
기후는 북위 50도나 되는 고위도 지방이나, 멕시코 만류의 영향을 받아 비교적으로 따뜻한 편입니다. 그러나 비가 자주 내리며 매우 습한 기후를 보입니다. 강우량이 서울보다 약 3배 정도 많습니다.
이런 날씨를 토대로 아일랜드는 감자를 대량으로 재배하게 된 원인이됩니다.

- 새로운 식량으로 부상한 감자

영국의 식민지로써 가난에 찌들어 있던 아일랜드에 커다란 변화가 일어난 것은 감자의 전파가 되면서 부터입니다. 감자는 1600년대 초반에 남아메리카에서 수입되어 아일랜드엔 17세기 후반에 상당한 규모로 재배되었습니다. 아일랜드에서 감자를 심어보니 기가막힌 식품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비가 많이 내리는 아일랜드에서 엄청난 수확을 거두었습니다.

감자는 곧 아일랜드의 주식으로써 급부상하게 됩니다. 전 국토가 감자밭으로 뒤덮이면서 1690년대 스코틀랜드의 극심한 기근을 모면하기도 하죠. 아일랜드의 감자 재배는 그 뒤 반세기 동안 20배로 늘어나게됩니다.

물론 '학살의 해'라고 불리던 1740~1741년은 예외였습니다. 강력한 한파로 곡물과 감자,가축,심지어 어류까지 얼어죽게됩니다. 100년 후에 닥칠 대 비극의 예고편이었던 이 기근으로 인하여 40만명이 이질과 기근, 발진티푸스로 죽어가게 되어 아일랜드인의 약 10%가 죽은 것입니다.

- '감자 대기근'을 불러온 기후 변화

호사다마라고 하던가요?
아일랜드 역사상 최고의 식량이었던 감자가 역대급 대기근을 부른 원흉이 되었습니다.
1845년에 유럽에서 처음 출현한 감자잎마름병이 급속히 확산되어 아일랜드를 뒤덮었습니다.

감자잎마름병균은 따뜻하고 습한 환경에서 잘 번식하며, 바람과 물을 통해 포자를 타고 전파됩니다.
이 균은 먼저 잎과 줄기를 공격하여 시들게하며 토양을 파고들어 감자를 썩게 만듭니다.

이 균이 아일랜드를 덮친 것은 1845년 10월부터 였으며 가을에 저장해 놓은 감자들이 썩기 시작하며 재앙의 바람이 불기 시작합니다.

▲감자잎마름병에 걸린 감자


감자잎마름병균은 10℃ 이상의 기온과 90% 이상의 상대습도를 오래간 유지할 때 급속히 퍼지는 특성을 보입니다. 이로 인하여 밭에 남았던 감자들과 저장한 감자들이 모두 썩어 죽어가기 시작합니다.

어느정도 재앙이 진화될 때 쯤 아일랜드에서 가장 온난다습한 서쪽 끝 지방에서부터 갑자기 발생하게 되는데요. 이른 여름이 되자 서풍을 타고 1주일에 약 80km의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게 됩니다.
이로인하여 하룻밤 사이에 감자가 모두 썩어버리게 됩니다.
그 해의 감자 수확량의 3/4이상 , 심한곳은 90%나 감소하였으며, 아일랜드 대부분이 감자 농사에 전념하였기에 감자 생산이 준다는 것은 식량의 소진을 의미하였습니다.

1847년이 되자 대지주들은 2년동안의 흉년으로 감자밭을 목초지로 바꾸어 농민들은 식량도 없이 무일푼으로 내쫓기게 됩니다.

"오순도순 모여 감자를 먹던 추억의 찌꺼기라도 건지려는지 쓰레기 더미를 뒤지고 있다. 그러다 무리를 지어 고독하고 정처없는 발길을 돌리는데, 이 밤에 저녁은 먹지 못하였지만 그래도 어딘가 몸을 쉴 바위 밑이나 구덩이를 찾아야 한다." 고 당시의 참상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 아일랜드의 붕괴와 탈출

아일랜드 대기근은 매우 처참하였습니다. 사람들은 굶주리고 병에 걸려 죽어갔죠.
기근으로 바닥난 체력에서 식량의 감산은 떼죽음을 몰고 왔습니다. 영양실조는 치명적인 질병을 불러와 발진티푸스와 재귀열을 창궐하였으며 일가족이 모두 죽어 장례조차도 치를 수 없는 가족이 허다하였으며 마을 전체가 송두리째 폐허가 된 곳도 많았습니다.

농촌은 점점 비어가며 토지가 전쟁터처럼 폐허로 변했습니다. 끊임없이 내리는 비에 수백만명의 시체가 썩어갔으며 전쟁이 아닌 최악의 기후와 알려지지 않은 병균이 나라를 파멸로 몰고가며 역사를 바꾸었습니다.

아일랜드의 비극이 처참하게 된것은 당시 지배국이었던 영국이 전혀 도움을 주지 않았던 데에도 이유가 있었습니다. 영국정부는 크림전쟁에는 7000만 파운드의 돈을 펑펑 쓰면서도 죽어가는 아일랜드를 돕는 데에는 1000만 파운드 이상을 결코 쓰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철도 관련 주식투기로 영국의 재정은 위기에 빠졌습니다. 그러자 영국정부는 아일랜드에 재정적자를 이유로 구제금 방출을 중단하였습니다. 아일랜드에서는 죽은 시체를 매장할 힘도 없었는데 말입니다. 시체들이 길거리에 나뒹굴고 사람들은 구빈원 문 앞에서 죽어갔으며 지주들이 죽음에 몰린 소작농들에 의해 암살되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상황속에서 아일랜드인들은 살기위하여 아일랜드를 탈출하기 시작합니다. 사람들은 모든 것을 버리고 불행과 전염병으로부터 벗어나고자 미국으로 떠나게됩니다.

살기위해 미국행 배에 몸을 실었던 아일랜드인들은 미국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했는데요, 대기근 이민의 4대 후손인 케네디 대통령이 당생될 정도로 미국 사회의 주력이 되었습니다. 아일랜드 이민자들은 자신들의 뿌리를 잊지 않기 위해 '성 패트릭의 날'을 만들어 큰 행사를 벌입니다.

미국에 성공적으로 정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일랜드인들은 후손들에게
'힘이 없으면 비참하다'는 말을 대대로 전하였습니다.
아일랜드인들은 지금도 기억합니다. 자신들이 기근과 전염병으로 죽어갈 때 , 영국은 오히려 아일랜드의 식량과 가축을 본국으로 실어갔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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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기후와 함께 보는 문명의 대단원을 장식하였네요.

하루 한편씩 쓴다는 것이 어느새 마지막까지 와버렸네요.

솔직히 이삼일정도 쓰다가 제 끈기의 부족으로 그만둘것 같았는데 항상 찾아와주시고 좋은 평을 남겨주신 스티미안분들 덕에 이렇게 잘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

언제나 감사합니다 !

다음은 기후와 함께 보는 문명시리즈의 후기로 찾아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