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마라톤 풀코스 후기

2022년 11월 JTBC 마라톤!
2023년 3월 동아마라톤!
그리고 어제의 동아마라톤! 내 세번째 풀코스 마라톤이 끝이 났다.
올해 신청한 트레일런대회 일정을 생각하면 올해 풀코스 마라톤을 나가게 될 기회는 아마 없다고 보는 편이 좋을 듯 하다.

첫번째 4시간 40분!
두번째 4시간 35분!
세번째 4시간 16분!

이번 대회는 SUB4 또는 4시간10분 정도를 목표로 했었다. 이번에 첫 풀코스를 나가는 후배가 있었는데 대회전 기록과 페이스 이야기를 하다 각자의 목표대로 뛰자라는 결론이 나왔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 보니 내가 뭐 선수도 아니고 나름의 목표는 있었지만 처음 출전하는 후배를 위해 페메를 하기로 마음 먹고 녀석에게 610페이스로 달리며 대회날의 컨디션을 보기로 했다.

결론은 녀석도 나도 나름 만족할 만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뭐 완주가 대단하기는 하지!!
사실 후배가 중간에 물집이 잡혀서 잠깐 치료받고 하는 시간을 빼고 첫 풀이 아니었다면 4시간 10분안으로는 들어왔을 것 같다.

이번엔 부상없이 나름 준비도 하고 그간의 경험(?)들이 쌓였는지 이전의 대회보다는 덜 힘들었다.
이전의 두 대회는 진짜 35키로 넘어가서는 도대체 끝이 보이기는 하는 건지 힘들어 죽을거 같다라는 생각이 계속 들고 나아가고 싶어도 나가지 못하는 몸뚱아리에 고생했지만 이번엔 그냥 큰 기복없이 완즈할 수 있었다.
어쩌면 첫 풀을 나가는 후배녀석 때문에 약한 모습을 보일 수 없어서 그런걸지도 ㅎㅎㅎ

지난번 대회에 응원을 나온 아내와 막내를 결승선에 들어오고 나서야 만나 이번엔 아내가 플랭카드도 만들고 막내랑 벼르고 왔는데 결승선 주위 응원단에서 내가 찾지를 못했다. 결국 이번에도 결승선을 들어와서야 만났다.
다음번엔 내가 결승선전에 전화를 하기로 했다 ㅎㅎㅎ

이번 대회 주로에서 어르신들이 홀로 뛰는 뒷 모습을 많이 봤다.
왠지 그 뒷 모습이 대단하다는 생각보다는 너무 외롭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이 힘든(?)일을 혼자 하신다는게 참... 그런 뒷모습을 보며 후배랑 같이 뛰기로 한걸 잘 했다 생각한다.
그리고 다음엔 그냥 지나치지 않고 응원을 드려야 겠다고 다짐했다.

나는 기록에 대한 한계보다는 거리에 대한 한계를 시험해 보는게 더 좋은거 같다.
그래서 50키로 100키로 그렇게 늘려가는 듯!
그리고 이번에도 느꼈지만 로드런은 참 지루하다. 단, 주로에서 응원하시는 분들의 열정과 그들과의 교감은 어떠한 경험으로도 대체 되지는 않는다.

이번 대회 역시 주로에서 응원해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함께 주로를 채워준 주자분들에게도 감사드린다.

그리고 이번에 함께 뛰어준 후배에게도 감사! 오래도록 건강하게 달리자 톡을 보냈다.

마지막으로 언제나 응원해 주는 아내와 아이들에게 무한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