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그뿐이었다

in kr •  7 years ago 

가끔 이유없이 

첫째녀석이 자다가 깨서

울어댈 때가 있다

처음엔 잘 좋은 말로 

다독여 주려고 애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계속 소리를 지르며 울어대면

나도 인내심의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


왜 또 나에게 이럴까

나 힘들게하려고 일부러 그러는건가

라는 별별 생각이 들면서

머리를 빡치게 된다


어제도 첫째녀석이 자다가 갑자기 깨서

이유없이 울어대는 것이다

처음엔 좋은 말로 다독여줬는데

더더 울고

울음이 그쳐질 때쯤 또 얘기하니

더 울고

안고서 토닥여도 울고

참으로 난감했다


인내심의 한계를 만난 나는

첫째녀석의 울음이 그쳐질때쯤

"그럼 엄마가 어떻게 해줄까?" 물어보니

"안아줘..." 이런다


나도 지쳐서

그냥 아무말없이 첫째녀석을 안고

멀뚱히 서있었다

그러니 울음도 금방 그치고

내 품에서 바로 잠드는 첫째녀석


부모님이 하는 말씀은 다 맞고

그 상황도 이해가 갈것같지만

왠지 모르게 다 잔소리처럼 들리듯

내 말 또한 첫째녀석에겐 

잠시 꺼줬으면 하는 소리였나보다


첫째녀석이 원한건

내 좋은 말, 

다독여주는 말이 아니라

말없이 

그냥 이유도 묻지 않고

자기를 따뜻하게 

안아주는 엄마의 온기를 

느끼고 싶었던 것...

단지 그뿐이었다


                                ★

아이의 마음을 위로할때 엄마는 어떤 판단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설사 아이가 무엇을 잘못했다 할지라도 한 번 더 엄마가 인지시켜주며 확인사살(?)해 줄 필요도 없다.왜냐하면 아이는 이미 자신이 잘못한 것을 안다. 그럴 때일수록 엄마의 할 일은 딱 한 가지밖에 없다. 아이의 어깨를 토닥여 주고, 따뜻하게 안아주는 것.

-김소원의 '엄마도 가끔은 엄마가 필요해'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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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도 교감이 중요하군요
홀릭님 많은걸 느끼게 해주셔서 감사 합니다.
제글에 보팅은 하루에 한개만 하세요
보팅파워 관리하기 곤란하실텐데 ....
제가 포스팅하느게 미안 하면 안되잖아요
서로 편하게 스팀잇 하느게 좋을거 같습니다.

  ·  7 years ago (edited)

왜 그런 섭섭한 말씀을 하세요~~
콘님글은 열번 보팅해도 아깝지 않습니다요ㅎ
제걱정은 마시고 콘님의 글을 펼쳐보여주세요~~
^^ 알아서 하고싶은 만큼만 하겠습니다 콘님 미안해하지 않게요ㅎ

Cheer Up!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키야 좋은글이네요. 많은 말보다는 한가지 행동이 더 위로가 되는 경우가 있죠. 저도 많이 느끼는 중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이런 글 볼 수 있더록 보팅하고 팔로우하고 가요!!

넵 감사합니다ㅎ

그냥 안아주기만 하면 되는군요, 그냥 품에 안겨서 교감하는 과정이 좋은 모양입니다

아직은 안겨만 있어도 좋을때라서 그런가 봅니다

애기들이 어린가봐요~ 저희애들도 어리지만 ㅎ 좀더 어렸을때 새벽에 종종 깨곤 이유없이 울어댄적이 많았지요. 특히 피곤한날과 겹치는 날이면 진짜 저도모르게 짜증이 나기도하지만... 노홍철의 “짜증을 내어서어~ 무얼하아나아~~~” 를 생각하며 참고 자장자장 안아주는게 제일 좋은 방법이었던것 같네요~~

네 아직 어리죠ㅎ 몸이 힘들어서그런지 자다 깨는것 같아요~~지금은 안아주는게 최고의 위안인것 같네요

애기 냄시와.. 앵겨붙는 애기의 손길이 저는 너무 좋아서.. ㅎㅎ 많이 안아줬던거 같네요~ 애기들은 정말 천사인거 같아요~~~~ ^^

안녕하세요 holic7님, 주말저녁 따뜻한 글 잘 보고 갑니다. 편안한 저녁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넵넵 감사합니다 성민님
곧 찾아뵙겠습니다^^

좋은 날 ~~*

넵^^

그냥...이유없이...
투정으로 엄마의 관심과 사랑을 확인하고 싶은
그런 아이 때의 시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엄마인 우리도 사람이라 잠결에 힘들어도
인내를 세기며...^^( 빨리 커라~~~ㅎㅎ)
어쩔수 없잖아요. 내 아이인데.^^

맞아요 내 아이인데 참는 수밖에요ㅎ 주노님 말대대로 사랑을 확인하고 싶은 시기인것 같네요^^

엄마의 품을 찾는게 아이인가보네요!ㅎ
저희 아이도 그래요,ㅋ

ㅋㅋ 다들 그렇군요

친척 동생들 보면 위에 글쓰신게 많이 와닿는거 같아요 ^^

사랑받는다는거.. 그것 참 중요한거 같아요.

네 맞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해요..
아이를 키우다 보면 항상 부딪히는 문제죠..
아이 그대로 바라봐주는것..너무 좋은 행동인데..
부모가 피곤하거나 아프면 그게 자꾸 무너지네요..
그럴려면 아프지말고 건강하고 피곤하지않아야겠죠~
오늘도 파이팅!!해야겠어요..

쉽지않아요ㅠ 그래도 몸이 덜피곤하면 엄마노릇 잘하게 되더라고요ㅎ 아이도 중요하지만 엄마 몸관리가 더 중요한것 같아요^^

저희 아이는 아직 말은 못하지만 엄빠가 무슨말을 하는진 다 알아듣고 고개를 끄덕이거나 절레절레를 하죠..
엄마도 사람이기에.. 저도 엄마가 처음이기에..
제가 아이를 꼭 안아줘야하는 때가 있듯 저도 아이의 꼭 안김이 필요할 때가 있더라고요..
kr-mom 모두 사랑합니다. (^^;;)

전적으로 써니님말에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