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바다에 둘러싸인 바다 위의 수도원 - 몽생미셸을 가다!

in kr •  7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요리하는 여행가
홈슐랭 @homechelin 입니다 : )

프랑스 북부 Bretagne 브허따뉴와 Normandie 노르망디 경계에
자리잡은 섬으로 조수 간만의 차에 의해 육지로 연결되는-
바다 위에 우뚝 솟은 신비로운 몽생미셸
수도원에 대해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프랑스 유학시절 내내 자주 들어왔던 곳이고,
늘 가고싶어했던 곳인데 차나 특별 가이드를 통하지 않으면
기차에 내려서 버스를 타는 등 굽이굽이~가야하는 곳이라
쉽게 엄두를 내지 못하다가 작년에 파티셰로 일하던 당시
같이 일하던 프랑스 친구가 이 쪽 지방에 살아서
늘 자신의 동네 이야기를 해주곤 했었거든요.
쉬는 날이 맞으면 한 번 같이 가자고 하더니 감사하게도
이렇게 자신이 사는 곳에 초대해주어 벼루고 벼루던 이 곳에
드디어 가볼 수 있게 되었었답니다!

Mont Saint-Michel Abbey, BP 22, 50170 Le Mont-Saint-Michel






파리에서부터 출발했으면 여정이 길었을텐데..
하루 친구집에서 푹-쉬고 친구가 해준 맛있는
크레이프로 아침 식사까지 든든하게 챙겨 먹고
여유롭게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이 곳에 드디어 가볼 수 있다는 생각에
아침부터 얼마나 들떴었는지 몰라요 ~>_<

크레이프가 입으로 넘어가는 지.. 코로 넘어가는 지..ㅎㅎ





거의 다 와가는 것 같은데 커피쟁이 홈슐랭은
커피타임을 놓친 아쉬움에 친구에게 요청해서 작은 휴게소에 들렀답니다.
알고보니 제가 즐겨 먹던 비스켓들도 이 지방에서 온 거더라구요~^^

가는 길에 풀을 뜯어먹고 있는 양들을 심심치않게 볼 수 있었는데요,
여기서 나는 풀들은 짠 소금기를 머금고 있기 때문에
그 풀을 먹고 자라는 양들은 살점이 짭짤~하다고 해요.ㅎㅎ
그래서 ‘간이 된 양고기 Agneau de pré salé’ 요리가 유명하답니다!
신기하죠?^^





끄아앗~+_+
엽서 사진 속에서만 보던 그 수도원이
저 멀리서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래요, 제가 드디어 이 곳에 왔어요 왔어!

타고온 차를 타고 수도원까지 갈 순 없구요,
타고온 차를 주차하고 이곳에서 운행하는 셔틀로 옮겨탔습니다.

여름 극성수기 때엔 기나긴 줄의 행렬이 끊이질 않지만
아무래도 방문한 때가 성수기가 아니니 운이 좋게도
긴 기다림 없이 바로 셔틀에 옮겨탈 수 있었어요_^^





이 곳 날씨가 악명높기로 유명하거든요.
겨울이 다가오는 가을이라 비가 오면 어쩌나,
흐리면 어쩌나 걱정했었는데 쨍-하진 않지만
파란 하늘이 수줍게 반기어주네요-^^





제 눈 앞에 점점 가까이 보이는 몽생미셸 수도원!
어떻게 바다가 둘러싸인 이 곳에, 바다 한 가운데에
이렇게 높다랗고 웅장한 수도원을 지을 수 있었을까요?





지금의 모습으로 완성되기까지 무려 800년이 걸린 이 성은
현재는 수도원으로 쓰이고 있지만 한때는 프랑스군의 요새로,
프랑스 혁명 때는 감옥으로도 이용되었다고해요-





이제 이 곳 안으로 들어왔어요!
돌담을 오르락 내리락-

견고함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더라구요.





사방은 이렇게 바다로 뻥~ 트여있답니다.
물이 빠지는 때에 이렇게 바다를 횡단하는 사람들도 볼 수 있어요.

저는 추워서 엄두도 안났지만요..ㅠㅠㅋ





반짝반짝 빛나던 순간들-
소중하지 않은 시간은 하나도 없어요_





이곳에 오고싶어 하셨던 엄마 생각이 나
이 바다 한복판에서 체코에 계신 엄마께 영상통화를 걸었답니다.

가족들과 함께 했던 노르망디 여행 당시,
일정이 짧아서 이 곳까진 오지 못했었거든요.

"엄마~ 다음번엔 아빠랑 언니랑 꼭 함께 와요!"

안에 있는 예배당에도 들어갔다왔는데
'풍경보다 인물사진이지!'라고 생각했던터라
제 사진만 가득한 사진첩을 보고 있노라니
차마 다 올릴 수가 없겠어요~>_<ㅋㅋ





돌아와서는 친구네 마당에서 바베큐를 준비해
저녁을 배불리 먹었답니다~^0^

야채를 좋아하는 저를 위해
마당에서 직접 기른 호박과, 샬롯을 듬뿍 썰어
올리브유를 살짝 뿌려 숯불 위에 구워주기만 했을 뿐인데
고기보다 더 맛있더라구요-

이 날 함께해준 친구에 대한 고마움도, 그리움도
더해지는 날입니다. 메세지 한 통 보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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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몽생미셸 수도원, 사진으로만 보던.. 아 지금도 사진으로 보고 있군요...ㅎㅎ
암튼 엄청 웅장하고 멋지네요.
800 픽셀짜리 사진으로만 봐도 이런데 실제로 가서 보면 얼마나 굉장할지... 부럽습니다.
마지막 사진의 바베큐도 너무나 먹음직 스러워 보이네요.

@skuld2000 아마군님 : )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네요~^^
이 정도로 유명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ㅎㅎ 800픽셀은 너무 짰나요? 다음번엔 픽셀을 좀 올려볼까요?^^

어차피 800 픽셀 이상 올려도 스팀잇이 무조건 800 으로 축소 시켜 보여주니 용량만 낭비될 뿐이지요. 탭했을 때 원본 사이즈로 보여주거나 하는 기능이 없다면 다른 분들에게 데이터만 더 쓰게 만들 뿐이랍니다.ㅠㅠ
아직 스팀잇의 ui/ux 는 갈길이 멀고머네요..

제가 가고싶은 도시네요 ㅠㅠ 혼자가기 힘들다고 해서 못갔는데 언젠간 꼭 가고 싶습니다

@hyokhyok님 : ) 저도 친구 아니면 엄두도 못냈을 거에요. ㅠㅜ 위시리스트에만 있지 않았을까요?^^ 다녀오실 언젠가 그 날을 위해, 말하는대로라고 꼭 다녀오실거에요~^^

제가 미친듯이 가고싶어 하는곳 중 하나인 몽생미셸에 가셨군요 ㅜㅜ 완전 부럽습니다. 몽생미셸 확실히 뭔가 남다른 포스가 느껴지네요 :)

@segyepark 세계님~^^ 여행보단 오후 마실 느낌으로 가볍게 다녀왔지만 그 아우라와 포스가 잊혀지질 않네요. 몽생미셸은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신 것 같아요. 야경이 참 멋있다는데.. 저는 다음번엔 야경 보러 한 번 더 다녀오고 싶어요.^^

부럽습니다. 꼭 가보고 깊네

@halbae님 :) 한 번쯤은 꼭 가보면 좋을 곳이에요~^^

신비스러운 수도원이군요! 멋지네요... 좋은 친구가 있어 좋은곳을 여행하게 되는군요! 부럽~ ㅎㅎ 음~ 바베큐 파티~ 술은 어디에? ㅎㅎ

@fur2002ks 독거노인님 :) 그러게요, 이 친구 덕분에 더 편안하고 장소 그대로를 현지인처럼 느낄 수 있었던 여행이었어요 ! ㅎㅎ
술...ㅋㅋㅋ 독거님다우십니당 ! ㅋㅋㅋㅋ

바베큐 파티에 술이 빠지면 불법아닌가요? ㅋㅋㅋㅋㅋ

이럴줄 알았어요 ㅜㅜ
역시 견물생심이 맞아요 ㅠㅠ
홈슐렝님 여행기를 보면 다시 역주행하여 읽어볼 수밖에 없을듯 싶어요 ㅜㅜ
역시 시작이 무서워요
오늘 퇴근하고 집에가서 정주행 하렵니다~~

@sochul님 : ) 요즘 여행기를 안올리니 허전하더라구요~^^
근데 올리는 저도 밀려오는 향수병에 너무 괴로워진답니다.ㅠㅠ 자꾸 프랑스가 가고 싶어져서 요즘 조금 자재하는 중이었는데.. 소철님 그리스 다녀오신 것 보고 유럽을 향한 그리움이 자꾸 짙어지더라구요~ㅎㅎㅎ 곧 퇴근하시겠네요~^0^
정주행하시고 함께 유럽 포텐 팡팡 터뜨려보아요~~ㅎㅎ
행복한 저녁시간 보내세요 소철님^^

몽생미셸. 아주 멋진 곳을 다녀오셨군요.
덕분에 구경 잘 했습니다~~~
바베큐 맛있어 보이구요~^^

앗!!! 저기저기!!
저도 가보려다 못가봤던 곳인데~~~~
슐랭님이 다녀오셨군요^^
사진으로 대리만족하고 가요 ㅋㅋ

바베큐도 정말 맛있었겠어요~
좋은 친구 두셨네요^^

몽생미셸 수도원은 참 여러차례 소개되었지요.
야경이 더 아름답다고 했는데
놓쳤어요.
좋은 포스팅 감사드려요.

저도 이번에 몽생미쉘 다녀왔는데... 너무 좋더라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