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쥐의 輪廻윤회 도올 김용옥 책에 등장하는 시 저온화상과 화상흉터침 치료
도올의 소설은 픽션인가, 논픽션인가?
그의 소설은 구상과 비구상,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를 허무는 전통적 “소설가”의 전승을 승계하고 있다. “소설”은 “대설”과 구분되는 “작은 이야기”이다. “작은 이야기”는 서구문학이 규정하는 “노블novel”이라는 허구양식에 국한될 필요가 없다. 재미와 의미를 유발하는 패관문학적 이야기, 지괴志怪, 필기소설筆記小說, 전기傳奇, 변문變文 등 다양한 양식의 이야기를 오늘날 나의 삶의 이야기로 용해시켜 표현하는 것이다. 소설은 동아시아 정신세계에 불교적 사유가 도입되면서 발흥하였는데 그 특징은 진眞·가假의 경계를 허문다는 데 있다.
그것은 일본인의 후다쯔노카오二つの顔, 즉 두개의 얼굴이었다. 아메리카진은 푸른하늘이었고, 쵸오센진은 썩은 시궁창이었다. 쵸오센진인 나로서는 일본인에게 존대받기는 어려웠지만 일본인이 존대하는 아메리카진으로부터 존대받는 일이란 과히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나는 일본 유학을 가기전에 이미 평화봉사단원들과 오랫동안 동거同居를 했기 때문에 영어가 자유로왔고 미국인들을 나의 자연스러운 벗으로 느꼈다.
--- p.16~17
아마도 그는 육감적으로 이제 다시 나를 볼 수 없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는 듯 했다. 그리고 얼근하게 취한 그의 얼굴엔 눈물이 글썽거렸다. 그리고 내 손을 잡은 그의 손은 몹시 따스했다. 나는 되돌아보지 않고 그 자리를 떠났다. 때마침 정다웁던 인사동골목은 하수도 공사로 다 파헤쳐져 어수선했다. 봄시샘의 차거운 기운이 을씨년스럽게 나를 휘감았다.
--- p.73
일본어에는 “나카마仲間”라는 말이 있는데 우리는 사실 “패거리”니 “동아리”니 하는 말이 있어도 나카마라는 말의 의미만큼 선명한 경계를 지니지 않는다. 그런데 닭들의 세계는 나카마의식이 매우 선명하게 유지되는 사회이다. 그러니까 일본사회는 인간의 동물적 원시성을 매우 극명하게 보존하고 있는 사회인 것이다. “나카마”도 그렇고, “이지메”도 그렇듯이, 닭들의 세계에서는 같이 자란 나카마 이외의 나카마와 섞이는 법이 없다.
--- p.83
닭들은 평화롭게 자라났고, 어미닭이 새끼 병아리를 데리고 계림 산보를 나와도 한 번도 고양이가 범접한 적이 없었다. …… 그러나 자연이란 순환의 체계다. 위기상황이라는 것도 순환하게 마련이다. 평화도 결코 평화로써만 유지되지 않는다. 예상치 못한 사건이 발생했다.
--- p.92
“남편이랑 사별이라두 했다는 겐가?”
“남편은 살아있지.”
“그럼”
“4년 전 이혼했지.”
에구구, 괜히 안 건드릴 보따리를 건드린 듯 난 좀 후회가 되었다. 그런데 이씨는 속시원하다는 듯이 지난 얘기를 막 해대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 p.129~130
나는 그때 관절염을 지독하게 앓았고 거동이 불편했다. 그리고 온 관절이 시베리아의 설풍의 혹한보다 더 으시시하게 시리기만 했다. 얼음칼날이 관절 속을 쑤시고 지나가는 듯한 그 고통을 나는 잠시도 망각할 수가 없었다. 그 고통의 망각으로 고안해낸 유일한 해결책이 독서였다. 그러니까 나의 독서는 지적 호기심의 충족이라든가 진리의 탐구라든가 도덕적 이상의 추구라든가 하는 따위의 안일한 선업과는 번지수가 멀었다. 그것은 그야말로 죽느냐, 사느냐 하는 벼랑길에서의 선택이었다. 저 황천길의 나락보다도 더 음산한 육신의 고통 을 모면해보려는 처절한 본능의 탈출로였다.
--- p.186
“그래도 그 남자는 첫사랑이었군요.”
“첫사랑에 넣을 수도 없는 가벼운 해프닝일 뿐이었어요.”
“그렇게 사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계신 당사자가 왜 그렇게 고통을 당하고 사십니까? 너무 자신에게 가혹한 것이 아닙니까?”
--- p.274
“어떻게 그렇게 늙어서까지 시를 많이 쓰십니까?”
“마음이 젊으면 돼.”
“마음은 어떻게 하면 젊어지나요?”
“그냥 놓고 살면 돼. 뭐든지 소유를 하면 늙어버려. 그냥 잡지 않고 흘러가는 대로 살면 마음은 젊어져.”
--- p.360
http://www.yes24.com/Product/Goods/78576040 참고
이 글은 한예종 음악창작과 학생이 쓴 레포트 속에 나오는 한 대목이다. 다음의 시를 한번 보자!
저온화상 박**
하늘이 뿌옇게 번져간다.
단전에서부터 타오르는 뜨거움에
푸른 하늘 참 덧없이 데일 듯하다
저온 화상, 와닿는 느낌은 살갗 찢어진다면
내 겁은 고통보다 큰가보다.
잃지 않으려 몸부림치던 날들
까맣게 부서진 마음 두 손으로 떠올려본다.
진한 살구색 흉터의 한 남자는
손 안에서 나를 바라보고
우는 듯, 웃는 듯, 넘치는 애정에
나 밝게 타올라, 우는 듯, 웃는 듯.
슬픈 쥐의 輪廻윤회, 도올 김용옥, 페이지 145
위 글을 지은 이는 정말 저온 화상을 당해본 경험이 있다고 밖에 볼수가 없다. 자신의 경험이 아니면 이 고통에 대해서 상세히 기술하거나 또는 감정이입이되어 동감하기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의학적으로 저온화상이란 논문을 참조하면 다음과 같다.
저온화상의 발생기전과 임상증례 김승수, 양완석, 심정현, 서대우, 백승현, 백봉수의 논문이다.
저온화상(low temperature burn)이란 아직 화상 학회에서 공인되지 않은 용어로, 겨울철 전열제품이나 뜨거운 온돌방 위에서 짧은 시간 내에서는 화상을 입지 않을 온도지만 그 위에 사람이 잠 잘 경우에는 시간이 경과됨에 따라 온도가 상승하고 손상이 누적되어 화상을 입게 되는 경우를 말한다. 미국화상학회지의 보고에 의하면 100°F/37 °C
물은 어떤 경우든 안전하지만 44 °C에서는 6시간, 45 °C에서는 3시간에 인체에 심각한 화상을 일으킬 수 있으며, 44 °C에서 51 °C사이에서는 온도가 1 °C 상승함에 따라 화상을 입히는 시간은 약 반으로 줄어들었고, 그 후에는 온도와 시간 사이 관계가 일정하지 않아 48 °C에서는 15분, 52 °C에서는 1분, 60 °C에서는 5초, 68 °C 이상에서는 1초만에 깊은 화상(severe burn)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다.
추운 겨울철 따뜻한 온돌방에서 살아왔던 한국사람들은 겨울철 전열제품인 전기장판류 즉 전기요, 전기방석 등을 그사용의 편리성, 난방의 신속성, 경제적 효율성 때문에 선호하는 경향이 있지만 저온화상이란 부작용이 따랐다. 산업통상자원부 보고에 의하면 2014년 한해 동안 464건의 전열제품에 의한 안전사고가 보고되었고 그 주된 원인이 전기장판류 때문이었으며 그 사고 빈도는 매년 증가한다고 하였다.
아무튼 천천히 끓는 물에 서서히 죽어가는 개구리처럼 저온화상도 기사에 등장하며 경각심을 일으키고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심지어 재벌 3세도 저온화상으로 치료를 받은 사례가 있을 정도로 저온화상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많이 생기고 있다.
하지만 이미 화상으로 흉터가 발생한 경우라면 현대의학으로 어쩔수 없는 측면이 크다. 하지만 자향미한의원 www.imagediet.co.kr 에서 화상후 흉터침인 BT침 치료를 권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