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의 조건
미인의 조건에 대한 사자성어를 뽑아보니 다음과 같았다.
옥골설부(玉骨雪膚) - 희고 고운 피부를 지닌 미인
세골설부(細骨雪膚) - 날씬한 몸매에 고운 피부의 미인
설부화용(雪膚花容)- 눈 같이 흰 살결과 꽃 같이 아름다운 얼굴
빙자옥질(氷資玉質) - 얼음같이 맑고 흰 살결을 지닌 아름다운 여인
위와 같이 고사성어를 보면 미인의 조건에 희고 고운 피부는 기본으로 가지고 있다. 백설공주(snow white)란 말처럼 서양에서도 흰 얼굴이 미인이나 귀족에 속했을 것이다.
전통적으로 농경에 종사하면 태양빛에 그을려 검게 되니 흰 얼굴은 실내에서 편안한 생활을 한 증거가 될 것이다. 또 눈의 이미지는 순결하고 약간 정숙하고 차가운 차도녀의 이미지도 나타나있다.
예전에도 얼굴을 희게 하기 위해서 수은등의 중금속의 약재를 사용해서까지 화장을 했다. 서양에서도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이 수은화장품을 애용하여 나중에 노화나 주름이 많았고 화장안한 얼굴을 보여주지 않았다고 하며 또한 수은화장품이 귀족까지 퍼져 나갔다고 한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수은중독으로 머리카락이 빠져 가발만도 80여개를 사용했다고 한다. 귀족은 수은이나 납 가루를 화장품으로 쓰고 서민들은 밀가루나 쌀가루를 썼으며 남자도 미백을 하였다고 한다. 우리나라 조선시대에도 납이나 수은으로 화장한 기생이 죽은 케이스도 있고 또한 최초의 화장품인 동동구리무도 퇴출당했다. 현재까지도 수은 화장품이 가끔 팔리는 뉴스를 듣게 된다.
필자는 서양인[독일인]에게 물었는데 미백에는 더 이상 관심이 없다고 하며 태닝으로 약간 검게 그을린 것이 매력적으로 여긴다고 한다. 그러나 관상학적으로 여성은 흰 피부가 좋으며 한의학적으로도 여성은 흰 얼굴, 남성은 검은 얼굴이 건강하다.
위와 같이 하얀 피부를 동경하면서 동서고금 의견이 조금 다른 것이 사실이다. 또한 피부색은 타고나는 것이며 인종마다 달라 하얀 피부에만 침착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현대에는 개성을 존중하여 하얀 피부보다 잡티 없고 탄력있는 매끈한 피부가 부러움의 대상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러게 매끈하고 탄력있는 피부는 얼굴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오늘날에는 얼굴만큼 몸의 노출도 많이 되며 특히 팔과 다리의 노출은 당연시 된다. 그러므로 몸에 생긴 하얀 튼살은 탄력까지 떨어져 함몰된 모양이다.
저마다 타고난 피부색이 있어 누구나 똑같이 하얀 피부에 한계가 있지만 매끈한 피부가 미인의 조건임은 틀림없는데 튼살이 있어 피부에 줄이 생기고 탄력이 떨어져 함몰된다면 피부 미인이 될 수 없다. 함몰된 부위는 피부 노화 진행도 빨라 피부 건강과 아름다움의 적인 것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