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춤이란 아름다운 것, 멋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개 우리가 봐 왔던 ‘춤’은 인간 몸의 가장 아름다운 형태일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맹목적으로 좇아가는 건 위험하다.
현대무용은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며 그것들을 발전시켜 합의를 보는 과정과 같다. 정치적인 합의와도 비슷하다. 사회적인 토론의 장을 춤이라는 침묵의 언어로 풀어내고, 그 속에서 합의점을 찾으려는 것이다. 그게 논리의 언어인 말보다 더 강할 때가 있다.
말은 논리의 지점에서 벗어나면 토론이 안 되지만, 춤은 움직임 안에서 여러 에너지들을 상상하게 만든다. 몸의 언어가 추상적이고 단순하지만 그 안에는 무한한 창조, 새로운 아이디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원초적인 힘이 있다.
춤은 모든 사람들 안에 있는 자기만의 국가로, 영원한 자유가 있는 곳이다. 사회에서 만든 어떤 규범화된 규칙을 벗어나 나만의 온전한 ‘무엇’이 되고 싶은 욕망, 그게 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