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oo의 동그라미 병상 일기 9/8

in kr •  7 years ago 

병원 셔틀을 타고 나가려고
아침부터 서둔다

부지런히 아침 스케쥴대로
느리게
마음만 바쁘게 움직인다

모든 것이 제자리에
눈 감고도 제자리에 있도록
가만히 놓는다

내가 없는 시간과 공간에서도
내 흔적을 단정히
남기고 싶은 바램 때문에

아직은 내손으로 할 수 있어
오늘도 감사하며
단정히 놓으려고 움직이는
마음도 바라본다


이런 사람이야

조금 잘 나갈 때는 겸손하기 어렵지만
자신이 초라해질때
당당하기도 어렵다

그럴 때도 기죽지 말고

이런 사람이야

세상살이 만만치 않다해도
이곳이 낙원
잡초밭 만들지 말고
뽀족한 마음 바라봐야지

셔틀을 탄다


오늘의 법문

천하에 벌여진 모든 바깥 문명이
비록 찬란하다 하나 오직 마음 사용하는법의 조종
여하에 따라 이 세상을 좋게도 하고 낮게도 하나니,
마음을 바르게 사용하면 모든 문명이 다 낙원을
건설하는데 보조하는 기관이 되는 것이요,
마음을 바르지 못하게 사용하면 도리어 도둑에게
무기를 주는 것과 같이 되나니라

  • 대종경교의품 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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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틀을 탄다

어디를 가셨기에 어제 뵙지를 못했습니다.
고운작품 작 보고 갑니다.

맘대로 다닐 수 있다는 게
아주 쉬운 일인줄 알았지요.
가벼이 가방 하나 들고
청바지에 티하나 걸쳐입고요
이제 셔틀시간 안 맞으면 나가지도 못하고
나가려면 가방에 챙겨야 할 것도 많아요. . .
어제는 나가고 싶지만
돌아올 때 여려분들 힘들게 하는 것 같아서요
지금 제 입장이 그렇잖아요
늘 고맙습니다.

글을 읽어내려오다 잠칫 멈칫했네요.
"조금 잘 나갈 때는 겸손하기 어렵지만
자신이 초라해질때 당당하기도 어렵다.. "
글귀 마음에 새기고 갑니다.

반갑습니다.
저 자신을 들여다 보니 그렇네요
자신감 넘치게 살은지도 모르고 살았는데
낯설은 아픈 나를 바라보니
여러 생각들이 스쳐갑니다.
고맙습니다.

잘 될때는 당당하기 쉽지만
어려울 때 당당하기란 정말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전에 열심히 살았던 것을 생각하며 조금은 당당해도 좋을텐데 현재가 너무나도 크게 다가오기 때문일까요. 나중에 스스로가 지금보다 더욱
초라하게 느껴질 때

열심히 살았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당당해지고 싶습니다.

오늘도 좋은 글 너무 감사드립니다.
hooo님의 창문 두드리기는
항상 너무나 즐겁네요 :)

성의 있게 답글 적으셔서
고맙습니다.
자신있게 잘 살았다해서
죽음의 모습을 맘대로 할 수 있는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누구에게도 돌을 던지지 말고
나쁜 점은 측은지심으로 대해야 하는지를
아프면서 조금 더 깊이있게 느끼게 되었네요
나는 남을 힘들게 하면서 늙지 않을 거라고요
그런데 누구도 예외가 없답니다.
늘 마음으로 남을 힘들게 하기 전에
아름다운 지구별을 떠나고 싶다는
이런 마음을 가진답니다.
경제적인 어려움보다도 많이 아플때
잘 나갔던 만큼 더 초라해질 수 있답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hooo님 병상에 계신 듯 한데 와중에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자주 찾아뵙고 들리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마무리 잘하시고,
편안한 밤 보내세요 :)

반갑습니다.
병이 나서 아프니까
그 전에 안 보였던 것이 보이고
들리지 않았던 것이 들리는게 있어요.
참 신비한 삷입니다.
그래도 아프기 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곤 합니다.
그리운 시간들 입니다.
즐겁게 지내시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