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 지지선 천만원대가 뚫렸다. 소폭 반등은 몇 번 더 있겠지만 거품은 사실상 끝났다. 이 쯤에서 코인 거품을 통해 드러난 인간 본성을 살펴보자.
우선 현대인은 역시 돈에 환장한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줌.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탐욕에서 완전 자유로운 사람은 드물다. 확실히 돈은 어느 정도 욕심 있는 사람이 버는 것 같다. 하지만 탐욕이 지나치면 결국 스스로를 해친다.
근데 돈보다 중히 여기는 것이 있으니 바로 자존감. 자본주의 운운하며 당당한척 하지만, 자기 탐욕이 드러나면 부끄러워 한다. 그래서 기술 발전, 문명 혁신 같은 거시 담론으로 포장한다. 이런 포장이 수익 창출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코인판은 돈으로 칼침 놓는 투기판. 여기서 살아남아 돈 벌려면 목표 수익 거둘 때 까지 다 죽여버리겠다는 냉정한 살기가 필요하다. 그런데 수익 창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명분, 체면 따위 챙기느라 투기와 투자를 혼동하는 우를 범한다.
결론: 현대인은 돈의 노예지만 노예 신분을 부끄러워 한다. 스스로에게 솔직하지 못하여 남에게도 속기 쉽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