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찻집 화가 story] 클림트의 하늘은 귀하다.

in kr •  7 years ago 

황진이가 며칠만에 찻집에 돌아왔다.
쥔장은 어떤 사내와 이야길 나누다가 황진이를 보고 말했다.

"진이! 이제 기운 좀 차렸어? 얼굴 꼴이 그게 뭐냐? 이그...."

"안녕하세요...전 안녕치 못하네요. 기분이 혹한이랍니다."

쥔장: 이 분의 그림을 보고 마음을 좀 풀어보지그래? 인사도 하고."

"꾸벅! 저 진이라고 해요. 헛.....이 그림...!"

뜨락.jpg

"저는 구스타프입니다. 반가워요. 진이! 당신에게 이 양귀비 들판을 드리고 싶군요."

황진이: 세상에....제가 양귀비 들판에서 걷고 있는 착각이 드는군요! 대단해요!
이 자그마한 하늘도 독특해! 보통 풍경화에서 하늘은 훨씬 더 큰 부피를 차지하잖아요?

나무.jpg

구스타프: 여길 걷는건 어때요? 저랑 같이...몇년동안 쌓여 푹신해진 낙엽이 바스러지는 소리...들리나요? 이미 당신은 나와 함께 이 길을 걷고 있네요. 아...하늘!
제 그림에서 하늘은 가장 소중합니다. 그래서 극도로 귀하게 보여주지요.

황진이: 소중하니까 귀하게 보여준다? 그거 참신한 관점이군요? 커피 한잔 더 드려요?

구스타프: 커피는 됐습니다. 당신으로 이미 모든게 충분해요.
당신이 내게 어느날 귀한 사람이 된다면...난 당신을 아무에게나 소개하지 않을겁니다.
저 하늘도 그래요. 이 사과나무의 세상은 어때요?

사과나무.jpg

황진이: 왼쪽상단에 엄지손톱처럼 작은 하늘이 있군요! 아..쫌 만 더 쓰시지....내가 사랑하던 화가 빈센트는 하늘과 태양과 별을 사랑하다 못해 해바라기에도 태양을 심었었죠.

구스타프: 하늘은 작지 않고...작아질 수도 없죠. 하늘을 보는 사람의 착각일 뿐!
하늘은 어찌 되었든 무한하죠? 안 그래요? 음, 빈센트! 나도 그를 존경합니다.
하지만 내 해바라긴 달라요.
그는 열정과 순수를 표현한 대가라면 난 지독한 아름다움을 보여주려는 화가요.
이 해바라기를 보시겠소?

해바라기.jpg

황진이: 구스타프! 당신 말대로....정말 아름답군요! 예술의 지상목표가 아름다움이라면...
당신은 진정 최고에요. 이젠 아예 하늘이 사라졌군요! 감춘건가요? 너무 소중해서?

구스타프: 그림 속에 하늘이 안보이면 당신은 어디서 하늘을 찾을건가요?
바로 당신이 하늘입니다. 진이. 내게 햇살처럼 환하게 빛나오는 당신이...
오늘 밤엔 내게 별도 보여주시겠어요?

클림트사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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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 years ago (edited)

드디어! 클림트가 왔군요!ㅋㅋㅋ 애로틱하시다길래 혹시나 했는데~ㅋㅋㅋ 클림트의 멋진 그림들 많이 소개해주세요>ㅁ<! 아!에곤쉴레도 같이 나오나요?

쉴레는 스승인 클림트와 같이 나오는게 어렵다고 하네요. 그가 떠나는 날-등장시켜달라는거죠.^^

아~ 고흐 다음 클림트고 다음이 에곤쉴레군요! ㅎㅎㅎ 좋아하는 작가라 기대되네요~

  ·  7 years ago (edited)

쿠스타브!!! 정말 잘 생겼네요 황진이도 반할 정도네요
앙귀비 들판 그리고 해바라기 그리고 사과나무 작품들 열림과 떨림 그리고 울림을 주네요
수많은 차이나고 색다르고 작은 꽃들이 만들어내는 단 하나의 꽃처럼!!!
점점 빨려 들어갑니다 이야기 속으로

클림트 인생의 작품 220개 정도-그 중 풍경화는 1/4정도죠. 그가 스스로 주문 안받고 쉬고 싶을 때 그렸다네요. 잘 생겼다는 말씀 그에게 전할게요.^^

클림트 너무 좋아요!!!!!! ㅂ좋다!!!!!

오 고추참치님도 좋아하는 화가였군요! 잘 됐어요.^^

에로티시즘의 대표하는 구스타프
에곤 쉴레도 만만찮지만
저는 구스타프의 작품에 더 매력을
느껴요

에로틱한 측면에서는 쉴레는 도저히 스승을 못쫓아오죠.
저도 클림트 그림을 보다보면 기분까지 묘해지는걸 느낀답니다.

에곤 쉴레 예상했는데 땡이네요^-^
클림트이야기도 넘넘 기대돼요
화린님이 풀어갈 또 다른 이야기에 푹 빠질 준비됐습니다!

쉴레는 클림트의 제자여서 클림트 뒤타자가 딱이죠.^^ 클림트를 이해한 연후에 쉴레를 보시는게 더 이해도 빠르실거에요.

이로서 다음 타자는 결정이 된건가요? ㅎㅎ

같은 해바라기 그림인데 고흐와는 참 다르지요.
하늘을 잘 표현하지 않는 작품의 구도도 비교가 되고요~
각자의 매력이 넘치는 작품들인것 같습니다.
이번 이야기도 기대하고 있을께요!
잘 읽고 갑니다 ^_^

네! 싱키님 기대 에 걸맞게 파해쳐 볼게요.^^

앗! 이번엔 클림트군요. 인간적인 그의 모습에 대해선 소문이 자자하던데 정작 그의 작품에 대해선 아는 바가 별로 없군요 ㅠㅠ 그나저나 황진이는 누구에게나 사랑받네요.. 비결을 묻고 싶어요 ㅋ

황진이를 따라하실 수는 없을걸요? ㅎ
진이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새로운 심장을 가지고 대하더라구요.

에빵님은 그럴 수 있어요?

  ·  7 years ago (edited)

ㅎㅎ 저도 클림트보다는 쉴레 취향이라...
벨베데레에서 클림트 초-중기작들 보고 느낀건..."아 이놈쉐키 프로이트형아 만나서 유년기 성적 억눌림에 대해 이야기 한판 해야쓰겄어..."

와! 직접 가서 보셨군요!!! 흐아...부러벙....

짱짱맨 태그 사용에 감사드립니다^^

와 클림트 그림은 정말 축복이네요. 정말 아름다워요 ㅜ ㅜ
고흐의 그림도 좋지만 클림트 그림도 정말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