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키코모리에 대하여

in kr •  7 years ago  (edited)

최근 지인과 히키코모리에 대해 토론 아닌 토론을 벌이게 되었다.
'히키코모리란 극복해야만 하는가?' 라는 주제로 말이다.

이 글은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을 담은 글이니 '이 사람 생각은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가주면 감사하겠다.

글을 쓰기에 앞서 히키코모리라는 단어부터 살펴볼까... 하다가, 어차피 널리 알려진 단어이니 그 뜻이나 유래정도는 알고 있다는 전제를 깔고 가려한다.

다시 주제로 돌아와서. 히키코모리란 극복해야만 하는가?에 대한 결론부터 말하자면, 당사자 본인이 극복해야만 하는 상황이라면 해야하고, 굳이 극복하지 않아도 생활에 지장이 없다면 안해도 된다고 말하고 싶다.

한 가지 말하고 싶은 점은 사람들마다 '히키코모리'라는 단어를 주관적인 의미로 쓰고 있다는 점이다. 자신이 3일 정도 밖에 나가지 않았다고 해서 자칭 히키라 하는 사람도 있고, 회사, 혹은 학교를 다니면서도 자신을 히키라 칭하는 사람도 있다. 여러가지 사정으로 1년 이상 집 밖으로 나가지 않은 사람 역시 히키코모리라 할 수 있을 것이며, 신체 장애가 있어 외출하기 힘든 사람도 히키코모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히키코모리는 하루 아침에 생긴 것이 아니다. 어느 날 갑자기 히키코모리로 살아야만 하는 종족이 태어나서 이들이 생겨난 게 아니라는 말이다. 그들에게는 각각 집 밖을 나서지 못하는 여러가지 사정이 있다. 대표적으로는 신체건강 문제와 정신건강 문제, 인간관계 문제로 나눌 수 있겠다. 그리고 이를 반대로 말하면, 이 문제들만 해결되면 이들은 히키코모리로 지낼 필요도, 이유도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물론 이 문제들이 말처럼 쉽게 해결 될 문제는 아닐 것이다. 어쩌면 이 중에선 평생에 걸쳐도 해결하지 못할 문제 역시 있을 것이고 말이다.

한 사람의 인생이 백 년이라고 가정해보자. 그리고 이 사람이 살고 죽는 백 년 동안 풀래도 풀 수 없고, 풀어지지도 않는 고질적인 문제를 갖고 있다. 그 문제로 인해 히키코모리가 되었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A "나는 천하의 쓰레기야, 이런 문제를 안고 태어났어. 난 평생 쓰레기 취급을 받고 살겠지. 난 왜 이따위로 태어났을까. 내 자신이, 부모가, 세상이 원망스러워!"

B "이건 내 힘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야. 그렇다면 굳이 힘들어하지 말고 인정하자. 그리고 지금의 내가 내가할 수 있는 최선을 찾아보자."

히키코모리인 자신을 A로 생각한다면, 평생 무가치하고 무의미하며 지독한 고독과 허무속에서 지옥같은 인생을 살게 될 것이다. B로 생각한다면 히키코모리임에는 변함 없겠지만, A보다는 좀 더 의미있고 가치있는 인생에 가까워지지 않을까? 그리고 좀 더 살만한 인생이 될 가능성, 확률이 0%에서 1%정도는 될 수 있지 않을까?

0%와 1%가 별 차이 없다 느낄지도 모르지만, 나는 큰 차이가 있다고 말하고 싶다. 0%엔 무엇을 곱해도 0이다. 아무런 변화도 없고 생동감조차 없다. 하지만 1%라면 다르다. 불씨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만큼이나 다르다. 작은 불씨 하나라도 붙어있다면, 큰 불이 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불씨조차 없다면 불은 일어나지 않는다.

무엇을 선택하느냐의 문제다. 지금 있는 자리를 바꿀 수는 없다. 하지만 '생각'을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지금 있는 자리가 가시방석이 될 수도, 비단 방석이 될 수도 있다.

만약 당신이 A를 선택하고 살아가겠다면, 그 또한 좋다. 하지만 선택은 자신이 한 것이므로 선택에 따른 책임 역시 자신이 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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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저같은 경우에는 히키코모리를

내 스스로가 나가지 않도록 강제하는가 ?

라고 정의하고 싶네요

그리고 사회적 관점에서는 도와야 한다고 생각하고여 ...

왜냐면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고 생각하고 바깥 세상이 더 좋은것이 많다고 생각하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