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4월 1일 만우절이었다.
만우절은 서로 거짓말을 하며 즐기는(?) 그런 날이다.
네이버 검색 결과에 따르면 '가벼운 장난이나 그럴듯한 거짓말로 남을 속이기도 하고 헛걸음을 시키기도 하는 날' 이라고 한다.
카카오톡에 만우절 이벤트로 '깜짝 선물 하기' 기능이 생긴 것을 보았다.
문득 이걸로 장난이나 한번 쳐볼까? 했는데, 몇 초뒤에 생각을 바꿔 그만두기로 했다.
이 '깜짝 선물'을 받는 사람은 자신에게 선물이 왔다는 생각에 한껏 기대감을 갖고 열어볼텐데, 선물이 아니라 그저 만우절 장난이었다는 걸 알게되면 얼마나 허무할까 싶어졌던 것이다.
생각해보면 장난도 호감가는 장난이 있고, 괜히 쳤다가 본전도 못찾는 비호감스러운 장난이 있는 것 같더라.
어떤 상대에게 어떤 식으로 장난을 거느냐에 따라 다르기도 하지만, 웬만하면 걸었다가 본전도 못 찾을 장난은 안 치는게 낫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게는 고양이를 키우는 지인이 있는데, 그 지인이 어제 하필이면 이런 얘기를 했다.
"환기 시키느라 잠깐 현관문을 열어놨는데.. 우리집 고양이가 없어졌어 ㅠㅠ"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이런 말을 들었을 때, 나는 어제가 만우절이라는 생각조차 못하고 머릿속이 멍- 해졌다. 그래서 언제 나갔냐, 여기저기 찾아보기는 했냐, 내가 가서 같이 찾아주겠다 등등 진지할 수 밖에 없었는데... 조금 있다가 장난이라고 하는 것이다.
너무 빈정이 상해서 화가 났다. 하필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게 음식갖고 장난치는 거랑 동물로 장난치는 건데, 후자에 들어가는 장난을 쳤으니.
고양이가 없어진 게 아니라 천만 다행이었지만 분한 마음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장난을 쳤느냐고 물으니, 그냥 만우절이니까... 라며 아무 생각이 없었다는 지인의 말에 더 화가 났었다.
내가 너무 고지식하고 딱딱한 걸까. 그런 생각을 해보게 되는 날이었다.
만우절! 물론 재밌는 날이죠.
그러나 너무 과한 것은 모자른 것보다 못한 거 같아요.
그 마음 이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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