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에서 내년부터 청소년을 위해 학교에 콘돔을 비치합니다

서울 시가 청소년의 피임을 위해 내년부터 각 학교 별로 콘돔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그 취지는 아주 아주 좋은 정책이죠.

국가적으로 청소년에게 콘돔을 제공한다는 것은 그 의미만으로도 우리 사회의 성 문화와 인식에 놀라운 변화를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정책으로 하여금 그 첫걸음을 내딛었으면 좋겠습니다.

국내 성관계를 경험한 여학생 중 피임을 실천한 경우는 50%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미국의 경우 98%에 달하는 높은 피임률을 보이고 있는데요. 흔히 서양은 성에 대한 사람들의 의식이 개방적이다, 자유롭다라고 생각하는데 미국과 우리나라와의 차이는 성에 대한 인식, 문화가 개방적이냐 보수적이냐가 아니라, 올바르게 자리 잡고 있느냐 여기에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보수적일 수록 더 건전하고 안전한 성교육이 이루어지기 어렵긴 합니다.

교사와 여러 친구들의 시선이 가득한 학교에 콘돔을 비치한다고 해서 과연 학생들이 이 콘돔을 당당히 사용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듭니다. 지금도 보건소에 가면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편의점에서도 청소년이 콘돔을 살 수 있죠. 그럼에도 피임 실천률은 50% 밖에 되지 않습니다. 왜 그런 것일까요? 저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는 근대화 역사를 가진지 100년도 채 되지 않았기 때문에 문화 속에 올바른 성 지식이 자리잡을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더군다나 아주 보수적이었기 때문에 성교육이라는 것을 학교에서 의무적으로 받게 하는데에도 오랜 시간이 걸렸죠. 그렇기에 저는 이 정책들이 단기간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해서 폐지되거나, 축소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몇백년간 남녀가 내외하는 문화에서 살아온 만큼 성에 대한 인식이 올바르게 바뀌어가는데는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이 당연합니다.

저 또한 청소년 시절에 콘돔의 필요성을 몰랐기에 콘돔을 사용하지도 않았고, 사용할 줄도 몰랐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아주 그냥 여러 인생을 말아먹을 뻔했네요. 그래서 우리 사회가 이렇게 한걸음 바뀌어가는 것이 굉장히 반갑고 스스로 생각을 다 잡게 되는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저의 생각이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