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가 아닌 '투기'는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

in kr •  7 years ago  (edited)

1월 17일 리플이 1100원까지 내려갔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회사 일이 너무 고되어 오늘이 되서야 퇴근하고 겨우 쓰고 있네요.

저는 가상화폐 기사를 매일 매일 챙겨보고 나름 분석과 상상 투자(?)를 해 볼 정도로 관심이 많지만, 아직까지 가상화폐에 직접적으로 큰 돈을 투자해보지 않았습니다. 제가 그 돈을 잃는다고 가정했을 때 과연,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일상을 보낼 수 있을까? 싶었기 때문이죠. 몇일 전 저는 저희 회사 대표님의 부탁으로 가상화폐를 대리 투자해보았습니다.

(대표님이나 저나 젊은지라 업무 시간 외엔 편히 호칭합니다.)

쓸데없이 빗썸 계정 3레벨까지 인증을 해둔 저는 대표님의 부탁으로 리플에 3500만원어치 매수를 걸어두었습니다. 아마 17일 아침 리플이 1100원을 찍고 다시 반등하여 1300원이었을 때 저는 1200원 지정가 매수를 걸어두고 회사 업무를 보며 또 하루를 바삐 보내었네요. 저는 당연히 제 돈이 아니었기에 자기 전까지 빗썸 사이트에 접속조차 해보지 않았습니다. 대표님은 집무실에 들어갈 때마다 빗썸 사이트가 켜져 있더군요.. 이때부터 무언가 의아했습니다.

18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리플 시세를 확인해보았더니.. 이게 왠걸 1700원대까지 올라가있더랍니다.

(35,000,000 / 1200) x 1700 =  49,583,333

원금 3500만원에서 약 1450만원의 시세 차익이 발생했던 것이죠. 저도 모르게 우앜!!!!! 하고 소리를 질렀는데..

그랬는데..

알고 보니 대표님께서 새벽 2시에 1280원 지정가 매도를 걸어두셨었습니다... 곱하기 1700원이 1280원으로 팍 꺾여서는 시세차익 168만원을 벌으셨네요. 물론 이 또한 어마어마한 금액입니다. 제 월급의 3분의 1이 넘는 금액이니까요. 그러나 대표님께선 매우 아쉽고 화가 나셨는지.. 그 날 하루 종일 사무실에 들어오시지 않았습니다. 껄껄 :(

수 많은 사람들의 가상화폐 투자담, 기사 보도, 정부의 규제에 대한 정보에 급격하게 출렁거리는 가상화폐 시장을 보고 느낀 것은 이 가상화폐의 어마무시한 수익율이 투자자를 더 성급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이성적인 판단을 하고 충분히 인내해야하는 것이 투자인데 눈 앞에 어마어마한 이득, 손해를 생각하니 치가 떨리는 것이죠.

그래서 가상화폐 투자는 반드시 '투자'가 되는 범위 내에서 이루어져야 가정이 평안하고 내 스스로를 지킬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돈을 잃었을 때 내 일상이 무너지고, 가정과 주변 사람에게 피해가 간다면. 그것은 투자가 아닌 투기입니다. 부디 이 점을 유의하시고 성투하시길 바랍니다.

시세는 단지 숫자 놀음일 뿐, 

매도하면 손절이고 존버하면 본전입니다. 

성투하시길 바랍니다. @hunsour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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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큰 금액으로 하면 일상생활에 지장이가죠^^ 공감합니다~

좋은글 읽고 갑니다. 투기보다는 투자~
마인트 컨트롤이 무엇보다 중요하네요~

욕심만 버리면 참 쉬운 일인데말이요..

담배 끝는 것보다 더 어려 운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