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티의 세상 보기] 38년이 지나서야 Metoo를 외치다.

in kr •  7 years ago 

1980년 5월 계엄군의 총칼과 몽둥이가 사람의 몸을 뚫고 깨고 찔렀다.

20대 어느 시절부터인가 나는 그 현장을 5월마다 방문했었다.

망월동 무덤의 주인공들의 사연을 듣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고,
시민군의 영웅적인 싸움에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죽은 임들을 추모했고,
살아있는 분들의 아픔을 공감하려 애썼다.

한 해, 한 해, 광주로 내려갈수록 역사의 무게가 내 어깨를 짓눌렀다.

국가 폭력의 잔혹함에 진저리가 났으며,
피해자들의 삶에 가슴이 저렸다.
정면으로 피해 사실을 마주하기 힘들 정도였다.

여러 해가 지나도 새로운 진실이 계속해서 다가왔다.

그건 38년이 지난 지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올해는 38년 전 5월 광주에서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폭로한 여성 피해자가 내 무딘 감수성을 강하게 자극했다.

1980년 5월의 역사는 2018년에도 새로운 충격이었다.

그렇지만, 지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지금도 처벌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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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상처입니디. 내상이 너무 깊어 언제쯤 치료가 될지... 팔로우하고 갑니다.

사회적 처벌로 한이라도 풀어주었으면...맞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