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가끔은,
나이나 호칭이 꼬여서..
이상한 개족보(?!)가 생기는 일이
종종 벌어지는 것 같다.
안성기 선배님과 명계남 선생님도
나에게 그런 경우라고 할 수 있는데..
김해공항의 구세주였던,
안성기 선배님은..
1995년에,
내가 <낮은 목소리> 작업을 할 때..
제작비 모금 : 100피트 회원으로,
동참해주시면서부터..
존경하는, 하늘 같은 “선배님”으로
인연을 맺게 되었기에..
지금까지도 그 호칭은,
“선배님”인 반면..
부산호텔 게스트 라운지의 죽돌이였던,
명계남 선생님은..
왜 그랬는지?
지금도 도무지 알 수 없는 이유로..
“선생님” 이라는 호칭으로
인연이 시작되는 바람에..
그 호칭이 꽤나 오랫동안,
익숙하게 굳어져버렸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언젠가..
명쌤의 입에서 불만이 터져 나왔다.
야!!!
넌 왜 나한테는 선생님이라고 하면서,
성기 형은 선배님이라고 하는 거야?
성기 형 형수도,
나한테 어디 가서 성기 형한테
“형”이라고 부르지 말라고 하던데..
내가 그렇게 늙어 보이냐?
그. 렇. 다.
실제 나이는 안성기 선배님이
명쌤보다 한참 위였던 것이다;;;ㅋ
(심지어 문성근 선배님보다도
명쌤이 1살 어린 걸로 알고 있다 ^^;;;)
그. 럼. 에. 도.
명쌤에 대한,
“선생님” 이라는 나의 호칭은
오래도록 바뀌지 않았고..
(일부러 그런 건 절대 아니다.
한번 입에 붙은 호칭을 바꾸는 게,
정말 너무나도 어려웠기 때문일 뿐;;;)
나중에,
내가 이스트 필름에서 (두 번째로)
일을 했던 2005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대표님”
이라는 호칭으로 바뀔 수 있었다.
근데 솔직히, 나는 지금도..
“대표님” 보다는 “명쌤” 이라는 호칭이
훨씬 더 편안하고 친근하게 느껴지는데..
조만간, 안부 전화를 드리면서..
다시 이렇게 한번 불러봐야겠다.
명쌤~!! 잘 지내고 계시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