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가을을 걸었다

in kr •  7 years ago 

가을을 걸었다

벼 베고 남은 밑동

갈라진 논바닥 위

길 잃은 허수아비 되어

헐떡이며 걸었던 논바닥

많이 갈라지고 부르터도

좋았던 건 맞잡은 손

행복했냐고 물어도

대답을 할 수 없었던

힘들고 험난했던 산책

그래도 좋았다면

푸른 하늘과 누른 들판에

너와 난 한 순간 가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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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허수아비...
한 순간 가을 풍경...
좋은 시입니다.

갑자기 그날의 풍경이 떠오릅니다. ^^